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살된 5학년 딸래미

딸아 고맙다.. 조회수 : 2,046
작성일 : 2012-01-26 19:24:35

사춘기의징후가 보입니다..

가슴에 멍울지고 엉덩이가 튼실해지고 허벅다리도..

제가 한성질 합니다...

아들 키우면서 많이 변했는데 너무 힘들어 우울증 약도 먹었어요.

아들 녀석 이제 9살이지만 동네에서 소문난 녀석입니다...

하지만 압니다..본성은 착한 아이라는것을..

이번에 인지 치료도 하고 있고 집에서 감정 코칭으로 다스리니 딴 아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와중에..

12살난 딸아이..

사춘기로 슬슬 여러 정신적??인 징후들이 보일만한데도..

그저 엄마 없음 안되는 순댕이로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

밤에 잘때 아직도 제 옆에서 꼭 안고 손에 깍지도 끼워줍니다.

장보러 가자면 운동하고 움직이는거 귀찮아해도 저랑 같이 나가주고 ,

더욱 고마운(?)것은 제가 무단횡단(가끔 횡단보도 같지 않는 곳에서 무심코 건너요 ㅠㅠ)해도 반대편에서 끝까지 초록불 켜지도록 기다리는 딸아이입니다.

제 생일 선물 산다고 세벳돈 받은 돈을 제 선물 살 용돈만큼 빼고 주겠다 고집 부려서..얼굴에 광내는 하일라이터도 하나 질렀습니다.

마트에 장보러 갔더니 쇼핑몰에서 산 화장품이 택배 오면 포장해야 한다고 다이소에서 예쁜 포장지 고르느라 따로 구경하고 있습니다.

간식 하나 사주면 엄마 정말??나 이거 먹어도 되??하면서 폴짝 거리며 작은 음료수병 하나 가지고 오면서 너무 행복해합니다..

동생한테 그렇게 치이면서도,

동생이라고 특제 라면 끓여주겠다고 작은 고사리손으로 계란까지 풀어 동생도 챙겨줍니다.

이렇게 착한 딸을 낳아놓고..

새해 맞이해서 뭐 해준것도 없이 제가 오히려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 엄마한테 어떤 딸이였는지 회상하면 우리 불쌍한 친정 엄마께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릅니다.

현재 하늘나라에 거주중이시고 8년째 자리 잡고 계셔서 만나뵙기 힘들어 더 죄송스럽습니다.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되면 이런 모습은 아닐수도 잇겠지만.

요즘 12살밖에 안된 딸을 의지하는 제모습도 참 그렇습니다.

남편하고도 사이가 나쁘지 않고 좋은 편인데...

그냥 딸아이 한테 고맙고 미안합니다.

저야 말로 삶에 치여 질풍노도처럼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반성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을 꼬오 안아주었습니다.

IP : 112.152.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26 7:32 PM (211.237.xxx.51)

    아 착한 딸이에요 ㅎㅎ
    저도 딸 키워서 그런지 원글님네 딸이 더 예뻐보이네요
    사춘기도 수월하게 겪고 넘어가주길 바랄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2790 수육 맛있게 만들려면 불을 어떻게 해야하나요? 3 저녁밥 2012/04/26 1,289
102789 성격이 갑인 사람.. 6 궁금 2012/04/26 2,701
102788 피아노 어드벤처 교재 vs. 체르니 등 전통 교재 6 궁금이 2012/04/26 4,364
102787 수험생 영양제 추천 부탁드려요 미소나라 2012/04/26 800
102786 몸안좋아 누워있으니 중1아들 밥차려와~ 7 ... 2012/04/26 2,210
102785 역삼역 근처 월주차 저렴한 곳 있을까요? 시스터후드 2012/04/26 2,132
102784 요즘 신출내기 변호사들 몸값이 많이 떨어졌나보군요.. 5 해리 2012/04/26 2,266
102783 식탁의자만 사고 싶어요 1 식탁의자 2012/04/26 1,479
102782 페북하는데, 댓글이 안달려요. 우울~ 2 따의 일종?.. 2012/04/26 1,547
102781 대치동 엄마..대치동 엄마..그러는데,대치동 사시는분들 계세요?.. 7 .. 2012/04/26 4,630
102780 영작 했는데 이거 맞는지요.. 4 궁금 2012/04/26 796
102779 영어문장 궁금한거 여쭤 볼게요. 4 영어 2012/04/26 722
102778 홓화씨 복용하시는분 계시나요? 1 꽃샘추위 2012/04/26 1,191
102777 해외여행 추천 좀 해주세요. 1 여행 2012/04/26 920
102776 김치 3 기분이 2012/04/26 1,142
102775 휴.,... 방법 없겠죠??? 비행기표 날리게 생겼어요 ㅠ 11 휴.... 2012/04/26 3,622
102774 초등국어 교과서좀 도와주세요. 2 ... 2012/04/26 1,229
102773 케이크시트 굽는데 위 아래가 달라요. 2 시트 2012/04/26 813
102772 이명박은 군대도 안갔던데..어쩌다 대통령이 됐는지.. 4 레미 2012/04/26 1,097
102771 병원에서 저렴한 종합 비타민 4 . 2012/04/26 1,512
102770 제 가제 손수건은 왜 쭈글쭈글한가욤.. 2 오모낫 2012/04/26 1,694
102769 비싼 딸기랑 우유 같이 갈아 드렸는데 안먹고 가셨네요 ㅜ_- 39 ... 2012/04/26 11,878
102768 군입대를 앞둔 지인의 아들에게 선물을 하려고 하는데.. 3 @@ 2012/04/26 1,198
102767 아빠 천국가신지 열흘이 다되가는데요 5 yb 2012/04/26 2,632
102766 운동 많이 하는 남자 썬크림 추천해주세요 1 선물 2012/04/26 1,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