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살된 5학년 딸래미

딸아 고맙다.. 조회수 : 2,059
작성일 : 2012-01-26 19:24:35

사춘기의징후가 보입니다..

가슴에 멍울지고 엉덩이가 튼실해지고 허벅다리도..

제가 한성질 합니다...

아들 키우면서 많이 변했는데 너무 힘들어 우울증 약도 먹었어요.

아들 녀석 이제 9살이지만 동네에서 소문난 녀석입니다...

하지만 압니다..본성은 착한 아이라는것을..

이번에 인지 치료도 하고 있고 집에서 감정 코칭으로 다스리니 딴 아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와중에..

12살난 딸아이..

사춘기로 슬슬 여러 정신적??인 징후들이 보일만한데도..

그저 엄마 없음 안되는 순댕이로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

밤에 잘때 아직도 제 옆에서 꼭 안고 손에 깍지도 끼워줍니다.

장보러 가자면 운동하고 움직이는거 귀찮아해도 저랑 같이 나가주고 ,

더욱 고마운(?)것은 제가 무단횡단(가끔 횡단보도 같지 않는 곳에서 무심코 건너요 ㅠㅠ)해도 반대편에서 끝까지 초록불 켜지도록 기다리는 딸아이입니다.

제 생일 선물 산다고 세벳돈 받은 돈을 제 선물 살 용돈만큼 빼고 주겠다 고집 부려서..얼굴에 광내는 하일라이터도 하나 질렀습니다.

마트에 장보러 갔더니 쇼핑몰에서 산 화장품이 택배 오면 포장해야 한다고 다이소에서 예쁜 포장지 고르느라 따로 구경하고 있습니다.

간식 하나 사주면 엄마 정말??나 이거 먹어도 되??하면서 폴짝 거리며 작은 음료수병 하나 가지고 오면서 너무 행복해합니다..

동생한테 그렇게 치이면서도,

동생이라고 특제 라면 끓여주겠다고 작은 고사리손으로 계란까지 풀어 동생도 챙겨줍니다.

이렇게 착한 딸을 낳아놓고..

새해 맞이해서 뭐 해준것도 없이 제가 오히려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 엄마한테 어떤 딸이였는지 회상하면 우리 불쌍한 친정 엄마께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릅니다.

현재 하늘나라에 거주중이시고 8년째 자리 잡고 계셔서 만나뵙기 힘들어 더 죄송스럽습니다.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되면 이런 모습은 아닐수도 잇겠지만.

요즘 12살밖에 안된 딸을 의지하는 제모습도 참 그렇습니다.

남편하고도 사이가 나쁘지 않고 좋은 편인데...

그냥 딸아이 한테 고맙고 미안합니다.

저야 말로 삶에 치여 질풍노도처럼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반성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을 꼬오 안아주었습니다.

IP : 112.152.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26 7:32 PM (211.237.xxx.51)

    아 착한 딸이에요 ㅎㅎ
    저도 딸 키워서 그런지 원글님네 딸이 더 예뻐보이네요
    사춘기도 수월하게 겪고 넘어가주길 바랄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329 고어텍스 울코스로 돌리면 안되나요? 4 .. 2012/05/23 1,426
112328 골반바지 민망 15 조심히 2012/05/23 8,883
112327 이해찬, 김한길에 쫓기며 초반 '양강구도' 세우실 2012/05/23 1,014
112326 인문, 심리학 책 추천 좀 해주세요 9 소설책말고 2012/05/23 3,327
112325 국이나 찌개 끓일때 조미료 전혀 안 쓰시나요? 34 햇볕쬐자. 2012/05/23 4,375
112324 어제 야식의 유혹을 넘겼어요 야식 2012/05/23 795
112323 ebs, 좋은성격, 나쁜성격에 나온 아동치료교육기관 아시는 분!.. 2 도움주세요... 2012/05/23 995
112322 멀쩡한 도로 막고...분노폭발 민자싫어 2012/05/23 1,070
112321 20대 여잔데 혼자 바다여행가면 이상할까요? 15 세피로 2012/05/23 7,427
112320 바질씨로 싹낸후 어떡할지 모르겠어요. 7 김민정 2012/05/23 1,400
112319 6세 여아 썩은 이 치료요~ 7 예진엄마 2012/05/23 884
112318 분당, 판교에 한정식짐 추천 좀 급히 해주세요 2 추천 2012/05/23 1,397
112317 경호받지 않은 시간 30분.. 3 노통님ㅠㅠ 2012/05/23 1,815
112316 집들이 메뉴 좀 봐주세요 5 해보자 2012/05/23 1,142
112315 으악~ 아래 글올렸었는데요... 공부의신 2012/05/23 731
112314 남편땜에 미치겠어요. 댓글 좀 달아주세요. 52 조언 2012/05/23 10,174
112313 스텐 무선주전자 추천해주세요 10 검색도 했어.. 2012/05/23 1,942
112312 롤스트레이트같은 퍼머는 어느정도 기간에 한번씩하시나요 3 ㅡㅡ 2012/05/23 1,766
112311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하는 호의호식 시민강좌프로그램 진행 환경운동연합.. 2012/05/23 672
112310 아이패드는 외국과 한국중에 어디가 더 싼가요? 2 컴맹 2012/05/23 847
112309 초성체 ㅋㅋ ㅎㅎ 두번은 별 거부감 없는데요. ㅋ 이나 ㅎ 은 .. 12 저만그렇게 .. 2012/05/23 1,770
112308 요새 교권추락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서.. 1 ... 2012/05/23 1,224
112307 고려대 아이스하키 감독, 학부모에게 '가짜 편지' 강요 1 세우실 2012/05/23 830
112306 적립금 날아갔네요.. 3 하*클럽 2012/05/23 1,176
112305 영등포 당산역 방사능수치 얼마나 나올까요? ikeepe.. 2012/05/23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