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징후가 보입니다..
가슴에 멍울지고 엉덩이가 튼실해지고 허벅다리도..
제가 한성질 합니다...
아들 키우면서 많이 변했는데 너무 힘들어 우울증 약도 먹었어요.
아들 녀석 이제 9살이지만 동네에서 소문난 녀석입니다...
하지만 압니다..본성은 착한 아이라는것을..
이번에 인지 치료도 하고 있고 집에서 감정 코칭으로 다스리니 딴 아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와중에..
12살난 딸아이..
사춘기로 슬슬 여러 정신적??인 징후들이 보일만한데도..
그저 엄마 없음 안되는 순댕이로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
밤에 잘때 아직도 제 옆에서 꼭 안고 손에 깍지도 끼워줍니다.
장보러 가자면 운동하고 움직이는거 귀찮아해도 저랑 같이 나가주고 ,
더욱 고마운(?)것은 제가 무단횡단(가끔 횡단보도 같지 않는 곳에서 무심코 건너요 ㅠㅠ)해도 반대편에서 끝까지 초록불 켜지도록 기다리는 딸아이입니다.
제 생일 선물 산다고 세벳돈 받은 돈을 제 선물 살 용돈만큼 빼고 주겠다 고집 부려서..얼굴에 광내는 하일라이터도 하나 질렀습니다.
마트에 장보러 갔더니 쇼핑몰에서 산 화장품이 택배 오면 포장해야 한다고 다이소에서 예쁜 포장지 고르느라 따로 구경하고 있습니다.
간식 하나 사주면 엄마 정말??나 이거 먹어도 되??하면서 폴짝 거리며 작은 음료수병 하나 가지고 오면서 너무 행복해합니다..
동생한테 그렇게 치이면서도,
동생이라고 특제 라면 끓여주겠다고 작은 고사리손으로 계란까지 풀어 동생도 챙겨줍니다.
이렇게 착한 딸을 낳아놓고..
새해 맞이해서 뭐 해준것도 없이 제가 오히려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 엄마한테 어떤 딸이였는지 회상하면 우리 불쌍한 친정 엄마께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릅니다.
현재 하늘나라에 거주중이시고 8년째 자리 잡고 계셔서 만나뵙기 힘들어 더 죄송스럽습니다.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되면 이런 모습은 아닐수도 잇겠지만.
요즘 12살밖에 안된 딸을 의지하는 제모습도 참 그렇습니다.
남편하고도 사이가 나쁘지 않고 좋은 편인데...
그냥 딸아이 한테 고맙고 미안합니다.
저야 말로 삶에 치여 질풍노도처럼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반성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을 꼬오 안아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