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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도 외모가 뛰어나면 좋긴 하죠...

익명 조회수 : 3,891
작성일 : 2012-01-26 17:58:50
저는 별로 안 예뻐요.
예쁘장한 데가 좀 있는 거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아 예쁘다
이런 거 절대 아니지요. 등급을 나눈다면 저는 제가 못생긴편이라고 생각합니다 -_-;
커서 열심히 꾸미고 가꿔서 좀 좋아지긴 했지만요.

근데 어쩌다 잘생긴 남편을 만났네요. (돌던지지 마세요 ㅠ)
뭐 아주 잘생긴 건 아니고. 사실 키도 좀 작고. 딱 보자마자 아 잘생겼다 이런 건 아니지만
아무튼 얼굴은 꽤 잘생긴 축에 듭니다.
음...
집에서 셀카 찍고 놀때 깨달았어요...
아... 나는 어떤 각도만 예쁘고
아래에서 찍거나 45도 밑에서 찍거나 말하거나 웃는 표정 찍으면 참 안예쁜데
이 남자는 어떻게 찍어도 눈버리는 사진은 안나오는구나... (OTL)

이것은 시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거예요.
시아버지는 정말 잘생긴 얼굴이에요.
젊을 때 사진 보니 웬 연예인이...
지금도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보이고 예쁜 할아버지죠.

남편은 객관적으로 능력이 그렇게 좋진 않아요.
글타고 여자 등골빼먹고 사는 한량 스타일은 아니고요...
책임감도 있고 성실한데 그냥 사람의 절대적인 능력치라는 게 있지요?
그런 게 참 많이 떨어져요... (남푠아 미안 ㅠ)
저는 뭘 해도 일 잘한다는 소리 듣거든요... ㅠ
근데 남편은 아니에요... 직장에서의 얘기 들어보면 일하는 센스가 없다고 해야 하나.
좀 그래요.
사실 좀 평강공주가 된 기분으로 살고 있는데...
대화 잘 통하고 잘 해주고 잘생겨서 전 칠렐레팔렐레 살고 있지만...
솔직히 과히 능력남은 아니죠. (남푠님아 2번 미안 ㅠ)

근데 어째...
첫인상이 좋고 잘생기다 보니 정말 뭔가 잘 안된다 싶으면 구원자가 나타나데요...
예를 들어 상사가 맘먹고 챙기면서 일을 가르쳐 준다든가...
어떤 친구 하나가 뭘 해준다든가...
뭐 좀 이런 게 있더군요.

게다가!!!
다니면서 보면 서빙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어요!!!
나한테는 말도 툭툭 하고 그러던 종업원 분들이... (물론 모두 여자) 특히 나이든 분들이...
남편한테는 서비스도 막 갖다주고...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고...
남편이 주문할 때 뭔가 동공이 확장되면서 말을 친절히 듣고 있고...
ㅠㅠ

시아버님이 이번에 돈 벌어보시겠다고 경비로 취직하셨는데
그냥 아파트 경비 이런 게 아니라 무슨 어디 빌딩 경비? 이런 거래요. 근무조건도 좋아보임...
면접을 보러 갔는데 시아버님 인상을 보더니 바로 일하라고 그랬대요...

아아 저는 이런 거 정말 몰랐어요.
말만 들었지 저는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이거든요.
내가 딱히 뭘 안했는데 저쪽에서 호의를 베풀어준다.
이런 건 내 인생에 없었다고요...

남자도 이런데 여자는 더 어떻겠어요?
여자고 예쁜 친구들이 남자 선배들로부터 호의를 받는 건 많이 봤지만...
일상적으로 이렇게 곁에서 보니까 와... 외모라는 것도 재능의 하나구나 싶더라고요.

추신) 남편이 쫒아다녀서 결혼한 거예요 ㅠㅠ --> 마지막 자존심을 챙기며 글을 마침...



IP : 211.196.xxx.17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6 6:03 PM (1.225.xxx.53)

    마~~~이 동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 2. 대부분
    '12.1.26 6:07 PM (211.207.xxx.154)

    공감합니다.
    글게요~ 정말 여자는 말해 뭐하겠어요.ㅎㅎ

  • 3. 그러니..
    '12.1.26 6:10 PM (112.154.xxx.197) - 삭제된댓글

    요즘 연예인들이 정말 외모 하나로 얼마나 추앙받고 있는 시대입니까?

  • 4.
    '12.1.26 6:11 PM (211.196.xxx.174)

    여기서 왠지 부연하자면...
    연예인급 이런 거 당연히 아니고요... 근데 친구들하고 가끔 수다떨다가 남편에 대한 불만 같은 거 얘기할 때 있잖아요 그럴 때 친구들이 "야 그래도 니네 남편은 잘생겼잖아" 할 정도는 됩니다. ^^; ㅋㅋ

  • 5. ㅎㅎㅎ
    '12.1.26 6:17 PM (125.252.xxx.85)

    원글님 넘 귀여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추신) 남편이 쫒아다녀서 결혼한 거예요 ㅠㅠ --> 마지막 자존심을 챙기며 글을 마침...
    이부분 땜에 넘어 갑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분도 님의 이런 매력에 반해서 아마 좋아하셨을거 같아요^^

  • 6. ....
    '12.1.26 6:19 PM (121.138.xxx.42)

    아우~ 글 매력적으로 쓰시네요.
    글을 보니 원글님 충분히 남편이 쫓아다닐만 해요.
    저도 쪼매 잘생긴 남편 데리고 사는데
    공감합니다.
    전 남편이 쫓아다니진 않았어요 ㅠㅠㅠ

  • 7. 원글님 공감
    '12.1.26 6:22 PM (121.137.xxx.73)

    저도 사실 이쁘지 않은데.. 오히려 좀 빠지는 편인데 그 동안 사겼던 남친들은 대체로 잘 생겼거든요. 뭐.. VJ출신도 있고 CF모델하던오빠에 피팅모델등등..

    여튼 같이 다니다 보면은 진짜 식당이나 그런데서 서비스도 많이 받고 서빙하는 분들이 관심도 많이 보이고 그러더라구요. 아.. 또 쿠폰에 도장찍어주는데 가면 도장도 막 더 찍어주구.-_-;;;

    그러면 전 옆에 있다가 막 열받고..--;;;
    이젠 뭐 그러려니하고 걍 같이 더 얻어먹지만 맘이 좋지많은 안더군요.. ㅎㅎㅎ

  • 8. ㅋㅋ
    '12.1.26 6:25 PM (115.178.xxx.253)

    언젠가 미드에서 본 화면이 생각나요

    미남이랑 바에 갔더니 주변 여자들, 웨츄레스 모두 추파를 던지더라는...

  • 9.
    '12.1.26 6:33 PM (112.150.xxx.11)

    자녀분들도 한인물 하시겠세여? 제 자랑이지만 저희 아부지도 한인물 하시공, 저희딸래미들도 아부지 유전자 물려받아서, 좀 괘않아여. ㅋㅋ

  • 10. jk
    '12.1.26 6:41 PM (115.138.xxx.67)

    이런 남녀평등에 위배되는 글은 당장 내려주시죠!!!!!!!!!!!!!!

    미모에 남녀따지는건 용납할수 없다능~~~~~~~

  • 11. 맞아요
    '12.1.26 6:44 PM (124.56.xxx.32)

    저도 인물은 좀 딸리고...남편은 인물이 좀 사는데..(이건 머 항상 듣는 이야기이고 객관적으로도 그래요)

    제가 능력은 더 있지만 전 100% 노력으로 얻어가구요

    울 남편은 능력은 저보다 딸리지만 면접이라던가....여튼 얼굴보고 처리하는 일은 저보다 훨 수월하게 합니다.

  • 12. 미모도
    '12.1.26 6:50 PM (58.123.xxx.111)

    남녀를 떠나 미모도 재산이죠....큰 재산임.잘 타고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니까...-.- 아 아쉽다.

  • 13. 웃긴얘기
    '12.1.26 6:50 PM (61.83.xxx.86)

    누가 그러더라구요. 바람을 펴도 인물 좋은 남자는 여자들이 돈을 못서서 안달인데, 못난 남자는 여자한테 돈까지 퍼다 바친다고....그래서 그나마 인물좋은 ?이 낫다고...

  • 14. ㅎㅎ
    '12.1.26 7:14 PM (125.181.xxx.173)

    재밌어요.
    저도 요즘 느끼고 있어요.

  • 15. 쥐떼를헤치고
    '12.1.26 7:44 PM (1.241.xxx.28) - 삭제된댓글

    맞아요 고백하건대 저도 예쁜여자 좋아요 같은 여잔데도 그래요

  • 16. 음음
    '12.1.26 8:00 PM (121.138.xxx.66)

    저희 남편두 어느 집단에 가든 훈남 소리 듣고
    저희 처음 결혼한다고 인사하러 다닐때 사람들이 절 보고 조금 실망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키크고 얼굴이 작은 편에다가 좀 하얗고 목소리가 좋아요

    얼마전에
    아랫집 혼자사시는 예민한 할머니가 물샌다고 난리난리 나서 남편이 내려갔더니
    이렇게 잘생겼냐며 그 뒤로는 별 말 없으시답니다 ㅡ,ㅡ

  • 17.
    '12.1.26 8:09 PM (114.203.xxx.197)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좀 재수없게 들리시겠지만 제 남편도 잘생겼어요.
    제 남편을 지칭할때 이름같은게 생각이 안나면
    "아 왜 그 있잖아, 그 잘생긴 분"
    그러면 사람들이 딱 알아먹을 정도예요.

    그에비해 전 아기때부터 예쁘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똘똘하네, 귀엽네(잘 봐줘서), 영리하게 생겼네... 이런 말만 들어서
    울 엄마가 참 속상해 했을 정도예요.

    제 남편보면 능력에 비해서 한 10배쯤 더 많은 대접을 받는 것 같은데,
    그 이유 중 많은 부분을 외모가 차지한다고 제가 굳게 믿고 있습니다.

  • 18. 지당한말씀
    '12.1.26 9:44 PM (211.217.xxx.19) - 삭제된댓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인간만 좀 다를 뿐이지 자연계에선 원래 수컷의 미모가 더 뛰어난 법이죠.
    대표적 예가 공작.
    사실 인류도 껍질 까고 보면 수컷의 미모가 엄청나게 중요하죠 짝짓기에서.
    돈으로 그 중요성을 조금 상쇄할 수 있다는거 뿐이지.. 본질은 수컷도 미모가 중요한거 맞아요.
    사실 여자들... 잘생긴 남자 얼마나 좋아하나요;;
    능력이 남자들보다 떨어져서 본능을 포기할 뿐이지..

    그리고... 남자들, 잘생겼다고 칭찬해주면 너무 너무 좋아한답니다;;ㅋㅋㅋㅋ

  • 19. 000
    '12.1.26 10:16 PM (94.218.xxx.143)

    그렇게나 잘 생기신 남자분들이 평균보다 못생긴 여자들이랑 결혼했다는 게 놀라워요. 헐..

  • 20. 000
    '12.1.26 10:16 PM (94.218.xxx.143)

    사실 우리 남편 형이 인물이 좋은데 아내는 박색이네요...깜놀했음. 어디가 이뻤을까....

  • 21. 깜정마녀
    '12.1.27 2:12 AM (182.208.xxx.30)

    처음엔 이쁜여자들과 사귀였지요. 그러다가 헤어짐이 있으면서 얼굴이 다가 아니다라는 것을 느낄 수준이 되면
    박색인 여자도 마음이 이쁘니 결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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