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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옥입니다 님,

남편바람과 이혼문제 조회수 : 2,149
작성일 : 2012-01-25 21:27:51

원글님 두번째 쓴 글을 읽어보니까 님남편도 님도 현재 둘다 이혼은 원하고 있지 않은거 같네요.

문제는 어떻게 잘 정리해서 다시 사느냐인데요, 이경우 여기 몇몇분이 원글님에게 댓글 달았던 상간녀 얘기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네요.

 

지금 남편이 그여자와 못헤어지겠다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여기 댓글들은 어떻게하면 그여자와 님남편을 떼놓을건가에 촛점을 두고 쓴 글들이 많은데요,

님의 경우는 해당사항 안되는 얘기같네요.

 

님남편분이 그여자 불쌍해서 얘기들어준거 뿐이라는건 님과 이혼을 원치않는다는 얘기고,

자신의 바람에 대해 정상참작을 해달라는 나름 변명입니다. 

그니까 남편분은 그여자가 좋아서 바람을 핀게 아니고 자기 인생이 너무 억울해서 님이 쓴대로 남편이 사랑하고 싶고,

연애하고 싶어서 한 행동이지 그 여자와의 관계가 우선이 아니거든요.

님 남편분은 지금 자기 자신이 우선인 사람이예요.

 

지금껏 열심히 공부하며 결혼하고 애낳고 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코스대로 살아왔는데

그러다보니 자기인생은 없고 원글님 글에서 쓴대로 남편은 병원일과 육아에 치이는 생활에 완전 지친거 같습니다.

자기가 왜 이렇게 계속 힘들고 희생적인 생활을 해야하나에 대한 회의 수준을 넘어서  분노를 거쳐서

나도 내인생 즐기고 싶다를 행동으로 옮긴거지요.

그러다 한달만에 원글님한테 들킨 거고요.

 

대부분의 남자들이고 여자들이고 문제는 사회적 통념에 충실하다가 정작 서로에게 무심한채 숙제하듯 산다는 겁니다.

그러다 대개는 남자쪽에서 바람을 통해 해소하고요,

이경우 육아에 치이며 병원일에 치이는 자기인생이 억울한데 자기 인생을 이렇게 만든 원인에 대해 아내와 머리를 맡대고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것이 아니고 바람을 통해 해결한다는것이 안타깝지요.

왜냐면, 현재 여건상 어쩔수 없으니까요. 이미 애둘은 낳아놓았고 계속 아내는 육아에 매여있어 자신과 사랑하고 연애할

여건은 안되고 아니, 아내랑 연애한다는건 이미 꿈에도 생각못하겠지요, 현실이 너무나 피곤하고 힘드니까.

그래서 현실도 인정하고 자기의 억울함도 푸는길은 다른 여자와의 연애를 즐기는 거라고 생각들 하지요.

 

아내한테 들키면 어쩔것인가도 생각해봤겠지만, 이미 님남편도 한계상황까지 갔는지 그문제에 대해 치밀히 준비한건 아닌거 같고 그저 울분에 찬 자신의 감정을 풀어주는게 더 절실했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님남편이나 원글님이나 어떤 의미에선 사회적 통념의 피해자인 셈이지요.

둘이 같이 즐기기보다는 애를 하나 더 낳고 육아노동에 시달리는걸 당연한 과제인양 받아들이다보니

결국 남편쪽에서 참다참다 바람의 형태로 터진거지요.

 

결혼생활에서  정작 중요한 건 두사람의 행복인데 그걸 위해 노력하는것보다는 남하는대로

숙제하듯 코스대로 사는걸 의무처럼 받아들이다가 힘에 부치고 못견뎌서 터져 버린거지요.

남편이 억울하다고 느끼고 분노를 갖고 있다는 말,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건 원글님에 대한 분노라기 보다는 자기 인생이 이렇게 피곤하고 즐기지 못하는 인생이 되버린 것에 대한 분노겠지요.

원글님만 잘못한 것도 아니고 둘다 사회적 통념의 희생자이자 피해자일뿐.

남편분도 님탓만 할수가 없는게 그럼 둘째 출산을 막고 부부중심으로 인생을 즐겁게 사는 계획을 짰어야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다가 한계상황까지 가서야 피해의식에 쩔며 다른 여자와의 연애를 통해 자기인생에 대한

보상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이제 둘다 이혼은 원하지 않고, 문제의 원인도 분명해졌으니, 남은건 어떻게 잘 수습하느냐 겠죠.

이혼은 하지말고 당장은 별거라도 하면서 남편분 의견대로 애둘 남편한테 맡겨보고

남편이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걸 스스로 깨닫게 하는것이 좋겠내요.

 

그동안 님도 자신에게 휴식기간을 주면서 그동안의 상처도 치유할겸, 친정에 가있던가 그게 힘들면

빚을 내서라도 여행을 하던가 하며 자신에게 위로와 보상할 시간을 갖는게 좋겠습니다.

 

애둘 키우는거 아무리 시어머니가 보육자라해도 절대 쉬운거 아니니 금방 원글님한테 사정하며 매달릴 겁니다.

이게 그래도 서로간의 자존심 잃지 않게 수습할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네요.

그럼 앞으로 잘사세요.

 

 

IP : 121.165.xxx.4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12.1.25 9:33 PM (116.122.xxx.30)

    지금 제 일은 아니지만 걱정해 주시고 차분히 써주신 성의가 감사합니다.
    과거에 같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충분히 공감 되어집니다.

  • 2. ...
    '12.1.25 9:41 PM (175.214.xxx.47)

    글쎄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던데요.
    남편자체가 결혼에 대한 회의도 심하고, 부인의 필요성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한듯 하던데..

  • 3. ..
    '12.1.25 9:45 PM (1.241.xxx.60)

    남편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한 거로 기억하는데요.

  • 4. 근데..
    '12.1.25 10:06 PM (211.218.xxx.104)

    부부사이가 너무 안 좋다가도 또 신기하게 치유가 되는 경우도 있고,그래서 부부싸움은 물 베기라는 거같아요.지금 상처가 크겠지만 잘 넘기면 세월이 치유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경험으로 부인이 둘째 낳고 너무 외모도 변하고 성격도 드세지면 남자들이 좀 변하는 거같아요. 여자들이 외모에 관심없고 안 꾸미는 걸 자기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는 거 같기도 하고.. 고민 올리신 분이 좀 운동도 하고 피부관리도 받고( 너무 속물적인가?) 해서 좀 가꾸고 스트레스도 풀고 그렇게 하면 남편과의 사이도 좀 좋아질 수 있어요. 이건 제 경험입니다.

  • 5. 저도
    '12.1.26 12:29 AM (118.91.xxx.65)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차피 그 남편은 그야말로 ' 대상'이 필요했는지도 몰라요. 연애할수 있는.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어 가는 과정에 혹시 별거의 형태로 치닫더라도 당분간 아이들은 남편에게 맡기라고
    하고 싶어요. 엄마에겐 너무도 힘든 일이겠지만요. 막말로 그 상대녀와 살아봤자.... 무슨 큰 파라다이스가
    펼쳐지겠습니까. 잘 해결되었음 하네요.

  • 6.
    '12.1.26 10:11 AM (125.186.xxx.131)

    근데..님 말씀들으니까...안심해야 하는건지...아, 저도 그 님과 비슷한 상황이거든요. 부부가 뭔지, 왜 결혼했는지, 나는 앞으로 어떤 생각으로 살아야 하는건지 갈 길을 잃었어요. 그런데 앞으로 사이좋아진다고 해도 그것 나름대로 역겨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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