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 음식 버리지 마세요.

푸드뱅크 조회수 : 1,996
작성일 : 2012-01-25 11:52:36

손 큰 시어머니를 둔 대한민국 며느리입니다.

음식도 엄청나게 많이 하시고 싸주기도 많이 하시는데 항상 이 설 음식이 처치 고란입니다.

안 싸간다고 하면 섭섭해하시고 싸오면 아무도 안 먹고 저만 먹다 지쳐 결국 버려요.

전 시댁 가면 거의 김만 먹다오는데 그래도 명절엔 전이 많아 그거 반찬 삼아 먹다 옵니다.

올해도 적게 한다고 하시고는 전만 7종류에 8광주리를 부쳤어요.

냄새에 질려서 먹고 싶지도 않고 한번 냉장고에 들어 갔던 전은 너무 먹기가 싫어요.

올해도 역시 이걸 어찌 다 먹나 한숨만 쉬다 우연히 "푸드뱅크"를 알게 되었네요.

아침에 인터넷 찾아보고 대표번호 전화하니 집에서 가까운 곳의 연락처를 주더군요.

전화드리니 마침 내일 어르신들 음식 돌리는 날이라 오늘 가져가고 싶다하셔서 부리나케 냉장고에서 꺼내

봉지봉지 담아보니 왠지 아쉬운거예요.

김치냉장고에 슬슬 익어가는 포기김치와 총각김치도 푸짐하세 쌌네요.

푸드뱅크 담당자분 오셔서 가져가시며 너무 감사하다며 좋은 곳에 쓰시겠다 하셨어요.

지금 많은 82회원분들 냉장고에 꼴보기 싫은 명절음식 버리지 마시고 푸드뱅크에 전화하세요.

지금이라도 연락하시면 우리는 질렸다고 하지만 그 음식을 기다리고 맛있게 드실 어려운 분들 너무 많아요.

집에서 오래 묵히다 드리면 그 분들도 기분 상하시겠죠? 우리도 시어머니가 묵은거 주면 짜증나잖아요.

맛있게 드실 수 있게 어서어서 연락들 해보아요.

제가 나눠드린 음식 맛있게 드실 어르신들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네요.^^

IP : 122.36.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존경스러워요^^
    '12.1.25 11:56 AM (14.32.xxx.77)

    잘 하셨네요!!!!!!!

  • 2. dma
    '12.1.25 11:57 AM (175.113.xxx.4)

    정말 현명하신 분이네요..

  • 3. ..
    '12.1.25 12:02 PM (121.136.xxx.28)

    맞아요 맞아!
    푸드뱅크도있고 민들레국수집같은곳도 있고..
    귀찮다면 동네 양로원 노인정에만 가져다 드려도 어찌나 좋아하시는데요..
    다~ 지구의 재산입니다^^

  • 4. 저도
    '12.1.25 12:27 PM (163.152.xxx.46)

    제가 안먹는 것 버릴수도 없고 아는 분 드리기도 뭣한 음식 뜻밖에 푸드뱅크 알아서 그곳으로 보냈어요.

  • 5. ㅇㅇㅇㅇ
    '12.1.25 12:54 PM (121.130.xxx.78)

    푸드뱅크 적절하게 이용하는 거 서로 좋고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건
    명절 음식은 보통 전날이나 심지어 전전날 준비를 하잖아요.
    그러니 집에 싸가지고 오면 음식 만든지 2~3일 경과한 거라서
    바로 냉장고 넣어도 다음날 먹기 찝찝하더라구요.
    보통 집에서야 며칠씩 냉장 보관했다가 먹기도 하지만
    명절 음식은 만드는 과정에서도 밖에 오래 두고
    여기 저기 옮겨 담고 싸가지고 오면서 손 타고 냉장 상태로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요즘이야 날씨가 추워서 조금 괜찮지만 추석땐 특히나 조심해야 겠어요.
    명절 음식 조금 줄이고 차라리 돈 아껴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트인 시어머님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 6. ㅇㅇㅇㅇ
    '12.1.25 12:57 PM (121.130.xxx.78)

    제가 실권을 쥐게 되면
    음식 대폭 줄이고 그렇게 해야겠네요.
    명절이라고 식구들 온다고, 푸짐하게 싸줘야 한다고
    돈들여 힘들여 다 먹지도 못할 걸 만들고 배 터지게 먹고 질리게 먹다 못해 버리고...
    이게 뭐하는 건지.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해 우리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음식은 간소하게 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내자고 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785 유럽 패키지 여행 가보신분.. 어떤가요 ?? 11 .. 2012/01/25 9,698
62784 시부모님 생신상 직접 차려드리시나요? 4 며느리 2012/01/25 1,915
62783 명절 지내고 아침에 일어나질 못하겠어요 3 통증 2012/01/25 874
62782 대전 입주청소 추천 해주세요 도슬비 2012/01/25 1,385
62781 안경 체인점은 가격이 다똑같나요? 2 .. 2012/01/25 1,060
62780 기자보다 영화인을 믿어야 하나요? 1 랄라공주 2012/01/25 495
62779 아파트..몇겹 깔고 팽이 돌리는 것도 안되죠? 11 일단 2012/01/25 1,613
62778 문재인님이랑 악수하고 왔어요... 5 미니 2012/01/25 1,416
62777 혹 성적 (학교 성적) 혁명이라는 싸이트 아시나요?(광고 아님).. 4 .. 2012/01/25 913
62776 전 시누이가 넘 감사해요 11 시누자랑 2012/01/25 3,493
62775 초등학원 연말정산 신청하셨나요? 3 .. 2012/01/25 1,279
62774 호주산 LA갈비 6 믿고살만한... 2012/01/25 1,425
62773 힘들게 일한 후 몸살이 꼭 며칠후에 나는 분들 계세요 5 .. 2012/01/25 1,288
62772 수입 2 악기 2012/01/25 425
62771 인터넷갈아타려는데.... 1 은새엄마 2012/01/25 486
62770 프라이팬과 궁중팬 중간 높이되는 팬...있을까요? 6 . 2012/01/25 969
62769 인터넷으로 해품달 시청하고 싶은데... 7 해품달 2012/01/25 875
62768 브랜드 이름좀 알려주세요 2 이름 2012/01/25 526
62767 정말 생명력이 강한 화초 추천해주세요 ㅜㅜ 22 새댁 2012/01/25 5,026
62766 2천만원 정도로 살수 있는 자동차 추천 부탁드려요~ 12 신혼부부 2012/01/25 2,315
62765 TV조선에 김훈 작가가 출연하고 김미화가 내레이션하는 것이.. 5 ㅇㅇ 2012/01/25 1,351
62764 아이들이 붙혀준 별명 있으시나요??? 2 엄마별명 2012/01/25 547
62763 mb 너무 욕하지 말자구요 8 우리 2012/01/25 1,321
62762 세입자인데..마루바닥에 자국이 생겨버렸어요. 어쩌죠? 1 걱정 2012/01/25 2,552
62761 올가라인 닥터큐 화장품 다단계인가요? .... 2012/01/25 3,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