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 음식 버리지 마세요.

푸드뱅크 조회수 : 1,927
작성일 : 2012-01-25 11:52:36

손 큰 시어머니를 둔 대한민국 며느리입니다.

음식도 엄청나게 많이 하시고 싸주기도 많이 하시는데 항상 이 설 음식이 처치 고란입니다.

안 싸간다고 하면 섭섭해하시고 싸오면 아무도 안 먹고 저만 먹다 지쳐 결국 버려요.

전 시댁 가면 거의 김만 먹다오는데 그래도 명절엔 전이 많아 그거 반찬 삼아 먹다 옵니다.

올해도 적게 한다고 하시고는 전만 7종류에 8광주리를 부쳤어요.

냄새에 질려서 먹고 싶지도 않고 한번 냉장고에 들어 갔던 전은 너무 먹기가 싫어요.

올해도 역시 이걸 어찌 다 먹나 한숨만 쉬다 우연히 "푸드뱅크"를 알게 되었네요.

아침에 인터넷 찾아보고 대표번호 전화하니 집에서 가까운 곳의 연락처를 주더군요.

전화드리니 마침 내일 어르신들 음식 돌리는 날이라 오늘 가져가고 싶다하셔서 부리나케 냉장고에서 꺼내

봉지봉지 담아보니 왠지 아쉬운거예요.

김치냉장고에 슬슬 익어가는 포기김치와 총각김치도 푸짐하세 쌌네요.

푸드뱅크 담당자분 오셔서 가져가시며 너무 감사하다며 좋은 곳에 쓰시겠다 하셨어요.

지금 많은 82회원분들 냉장고에 꼴보기 싫은 명절음식 버리지 마시고 푸드뱅크에 전화하세요.

지금이라도 연락하시면 우리는 질렸다고 하지만 그 음식을 기다리고 맛있게 드실 어려운 분들 너무 많아요.

집에서 오래 묵히다 드리면 그 분들도 기분 상하시겠죠? 우리도 시어머니가 묵은거 주면 짜증나잖아요.

맛있게 드실 수 있게 어서어서 연락들 해보아요.

제가 나눠드린 음식 맛있게 드실 어르신들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네요.^^

IP : 122.36.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존경스러워요^^
    '12.1.25 11:56 AM (14.32.xxx.77)

    잘 하셨네요!!!!!!!

  • 2. dma
    '12.1.25 11:57 AM (175.113.xxx.4)

    정말 현명하신 분이네요..

  • 3. ..
    '12.1.25 12:02 PM (121.136.xxx.28)

    맞아요 맞아!
    푸드뱅크도있고 민들레국수집같은곳도 있고..
    귀찮다면 동네 양로원 노인정에만 가져다 드려도 어찌나 좋아하시는데요..
    다~ 지구의 재산입니다^^

  • 4. 저도
    '12.1.25 12:27 PM (163.152.xxx.46)

    제가 안먹는 것 버릴수도 없고 아는 분 드리기도 뭣한 음식 뜻밖에 푸드뱅크 알아서 그곳으로 보냈어요.

  • 5. ㅇㅇㅇㅇ
    '12.1.25 12:54 PM (121.130.xxx.78)

    푸드뱅크 적절하게 이용하는 거 서로 좋고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건
    명절 음식은 보통 전날이나 심지어 전전날 준비를 하잖아요.
    그러니 집에 싸가지고 오면 음식 만든지 2~3일 경과한 거라서
    바로 냉장고 넣어도 다음날 먹기 찝찝하더라구요.
    보통 집에서야 며칠씩 냉장 보관했다가 먹기도 하지만
    명절 음식은 만드는 과정에서도 밖에 오래 두고
    여기 저기 옮겨 담고 싸가지고 오면서 손 타고 냉장 상태로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요즘이야 날씨가 추워서 조금 괜찮지만 추석땐 특히나 조심해야 겠어요.
    명절 음식 조금 줄이고 차라리 돈 아껴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트인 시어머님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 6. ㅇㅇㅇㅇ
    '12.1.25 12:57 PM (121.130.xxx.78)

    제가 실권을 쥐게 되면
    음식 대폭 줄이고 그렇게 해야겠네요.
    명절이라고 식구들 온다고, 푸짐하게 싸줘야 한다고
    돈들여 힘들여 다 먹지도 못할 걸 만들고 배 터지게 먹고 질리게 먹다 못해 버리고...
    이게 뭐하는 건지.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해 우리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음식은 간소하게 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내자고 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254 새 직장의 인간관계,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조언 2012/03/28 925
87253 3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2 세우실 2012/03/28 511
87252 쟈스민이 다녀다는 학교에는 의대가 없는데..?? 14 별달별 2012/03/28 7,991
87251 아파트매매 부동산 고수님들...좀 봐주세요.. 5 모서리 2012/03/28 2,611
87250 시계줄 카시오 알렉 2012/03/28 523
87249 혓바늘이 자주 돋아요. 영양제 추천좀 해주세요 1 겨울이네 2012/03/28 2,117
87248 이 사람 왜 이래요? 11 아이구 2012/03/28 3,305
87247 아 열불터져 쥐부인 박물관 유물 전시실서 2 산골아이 2012/03/28 1,051
87246 점빼고 두번째 빼는건 언제가? 1 ... 2012/03/28 1,660
87245 밤새워 일하다가 강풀만화를 봤는데... 4 ㅡ,,,ㅡ 2012/03/28 1,197
87244 치아 신경치료 물어보신 분;; 브릿지 2012/03/28 1,204
87243 더이상 연락안하는 친구있나요? 3 혹시 2012/03/28 2,616
87242 초혼여성들이 바라는 배우자 신장이래요 8 DD 2012/03/28 2,565
87241 지인들 구매대행 비용은 얼마 받아야 좋을까요? 1 구매대행 2012/03/28 905
87240 할머니쪽에 대해서도 가르치세요 민트커피 2012/03/28 646
87239 종교색 없는 기부단체 있을까요? 어린이와 편지도 주고 받을 수 .. 11 궁금 2012/03/28 1,643
87238 BBK 가짜편지 배후는 최시중·이상득" 3 ㅡㅡ 2012/03/28 887
87237 한줄 영작 좀 봐주실래요 ㅠㅠ(좀 많이 급합니다ㅠ) 6 에고고 2012/03/28 721
87236 울고있어요 15 mm 2012/03/28 2,827
87235 손수조 문대성 불쌍해요.... 15 풋~! 2012/03/28 5,850
87234 얼굴 가리는 마스크 때론 무서워요. 23 잉여짓 2012/03/28 2,632
87233 제가 82쿡에서 배운 것들 180 중독자 2012/03/28 17,187
87232 선물로 코치 지갑이나 스카프 어떠세요??? 5 선물 2012/03/28 1,563
87231 거침없이 하이킥 끝나는데 눈물이 나죠? 3 2012/03/28 2,191
87230 오른쪽목이 볼록 1 갑상선 2012/03/28 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