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따로 살아야 할까봐요..

.. 조회수 : 1,759
작성일 : 2012-01-25 11:19:55

솔직히 이혼할 생각은 없어요..

근데..좀 힘드네요..

 남편은 시아버지 성격을 그대로 빼닮았어요..

사고 하는 것도..그렇고 정말 시아버지 하고 사는 느낌이에요..

명절때 가서도 시아버지 잔소리에 시어머니가 울화통이 터질려고 하시더군요.. 그

 모습이 정말 울 집하고 비슷하구나 싶더라구요..

울 시아버지 너무 매사에 자로 잰듯 반듯하시고 빈틈을 주지 않으세요..

게다가 또 어찌나 효자이신지 오랜 결혼생활로 저희 시어머닌 고질병과 우울증을 앓으셨어요..

 그 시절엔...워낙 순종하고 살던 시절이라 아마 더 그랬을 지도 몰라요..

가끔 그 시절이 답답함과 설움이 치고 올라와서 그러시는지 가끔 울 시어머니 저희들 앞에서도 이제 대 놓고 버럭 소리지르고 싸우세요.. (

결혼 초엔 그저 시아버님 말씀에 고개만 끄덕이고 현모양처같았는데..)

이제 악만 남은 사람 같더군요.. 저도..그대로 있음..몇 십년 후 울 시어머니랑 똑같을 것 같아요..

하지만..전 울 시어머니같이 살고 싶진 않아요..

제 스스로 저를 아껴야 저도 건강하고 저희 아이들도 건강할 것 같아요..

울 남편 한눈 안 팔고, 분리수거도 잘 해주고, 이제까지 부유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닥 궁상맞게 살도록 돈도 열심히 벌어다 줬어요..

인정합니다. 하지만..너무 예민해서 싫어요..

그 예민함이..나이 들수록 더 날이 서네요..

아무리 좋은 영양식을 해줘도.. 그 성격때문에 살이 안 쪄요..

집에 오면 너무 심란해서 싫데요.. 머리가 지끈지끈하데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기 82에 나오는 발로 밀면서 가야 할 정도로 지저분하게 살진 않아요..

원래 성격이 털털한 편이었지만 남편이 이런 것에 예민한 성격인 줄 알고 열심히 노력해요..

 얼마전에 남동생이랑 친정엄마랑 불시에 오셨을 때 깜짝 놀라셨다고 해요..

도우미 두고 살 줄 알고..

그래도..울 남편은..머리 아프다고 해요..

아이들이 책 가지고 거실 나오는 것도 못 하게 하고

집에 오면 무조건 너네들 방에 들어가라 하고 감금하듯 말하든 것도 싫어요..

양말 한짝 제자리에 안 놓는 것도 못 봐요..

아이들이니깐..그럴 수 있는데.. 그걸 이핼 못해요.. 특

 

히나 큰 아이하곤 사이가 별로에요..

아이가 adhd인데 그 산만함이 너무 싫데요..

아이를 증오하듯, 가시 박힌 듯한 말로 내 뱉는 것도 싫어요..

아이도 다 알겠지요.. 그 아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닌데

아이에 대해 노력은 안하고 그저 남의 자식 대하듯 날을 세워요..

 어제는 친정갖다가 애들이랑 저희만 좀 늦게 왔어요..

 집을 말끔해 치워놨길래 어쩐지..깨끗하더라..

그 말을 아이랑 동시에 했는데 아이한테 엄청나게 뭐라 하는 겁에요.

 어른한테 말대꾸 한다고, 그것도 조롱한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뭐가 조롱이고 말대꾸인지..

정말 어른들이 콧구멍이 두개이니깐 숨을 쉰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 줄 알것 같아요..

온 가족이 밥을 먹으면 정말 체할 것 같아요..

아이가 숟가락 하나 떨어뜨린 거에도 눈쌀을 찌푸리고 그 모습 지켜보다 제가 신경성 위염에 걸릴 것 같아요..

얼마 전엔 차라리 나가 살겠다고 그러더군요..

말리지 않을려구요..

어젠 남편이랑 같이 살다간 제 명에 못 살것 같아서 아이들 데리고 정초부터 모텔에서 잤어요..

남편이 안스럽기도 하지만 정말 저도 살려면 어쩔 수가 없네요..

큰 아이도 너무 안스럽구요..

오늘은 부동산에 연락해서 깔끔한 원룸하나 얻어줘야 할 것 같아요..

참..어찌보면 남들 봤을 때 어려움 없을 것 같은 저희집에도 이런 어려움이 있네요..ㅠㅠ

IP : 125.243.xxx.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경 예민한건
    '12.1.25 11:34 AM (14.32.xxx.77)

    기질적인 문제라 약도 없네요. 알았다 해놓고도 옆으로 눈 돌아가는.... 참 가지가지죠.
    아이들이 많이 힘들것 같아요. 원룸 얻어주면 가실라나? ㅎㅎㅎ

  • 2. 따로 살아보는 것
    '12.1.25 11:46 AM (221.138.xxx.4)

    방법이겠네요.

    그렇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다가 병 납니다.

  • 3. 힘드시겠어요.
    '12.1.25 12:29 PM (112.150.xxx.121)

    저 이 글 읽고 나가서 설거지 하고 대충 치우고 왔어요. 찔려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 저런 경우 남편은 바람 피는 것보다 성질 욱하는 것보다 더 힘든 케이스 같아요.
    정말 너무 힘드시겠어요. 그렇게 두 집 살림할 경제적 여유만 되신다면 차라리 생활을 검소하게 하시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낫겠네요. 숨이라도 제대로 쉬고 살아야지, 저렇게 사는 것은 너무 힘들어 보여요.
    그 예민한 것은 성격이라 고치기도 힘들겠지요. 혹시 따로 살다보면 남편이 반성할지도 모르고, 혹시 그게 편하다고 하더라도 할 수 없을 듯...나머지 식구가 지금처럼 긴장하고 산다는 것은 말도 안되요.

  • 4. truth2012
    '12.1.25 12:34 PM (152.149.xxx.115)

    이혼하시는 방법이 좋우

  • 5. ...
    '12.1.25 12:48 PM (115.161.xxx.52)

    남편분이 강박증이 아주 심하신 듯 하네요.
    저럼 옆사람이 피곤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316 윤선생 영어문법 어때요?? 2 영여 2012/01/25 1,851
63315 외교부 찾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눈물 1 세우실 2012/01/25 462
63314 시누한테 선물같은거 해줘야하나요? 5 궁금 2012/01/25 1,819
63313 갑자기 생각나는 말빨 좋던 보험 판매원 2 -_- 2012/01/25 1,125
63312 방과후 학교 강사는 어떻게 신청하는거에요? 3 방과후학교 2012/01/25 1,761
63311 마음이 지옥입니다. 원글2 80 sos 2012/01/25 16,246
63310 곰국으로 냉면 육수 만들수 있나요? 1 냉면 2012/01/25 1,043
63309 더운 나라에 살다 와서 피부가 엉망 방법 없을까요 8 피부 ㅠㅠ 2012/01/25 1,850
63308 예비중1, 대치동 영어학원 추천해주세요 9 학원문의 2012/01/25 5,603
63307 구강외과 전문의 추천 꼭 좀 부탁드립니다. 2 여름이야기 2012/01/25 1,195
63306 2년간 한달에 30-40만원정도 절약된다면 이사 가시겠어요? 18 이사 2012/01/25 5,761
63305 조언을 구하는 글에 조언 올렸다가 면박만 당했네요 6 벙찜 2012/01/25 1,326
63304 백숙하려는데 찹쌀 대신 일반쌀 넣어도 되나요? 2 세아이사랑 2012/01/25 3,824
63303 이름 개명해보신분 계세요? 9 개명 2012/01/25 2,232
63302 신랑과 친구 2 죽마고우??.. 2012/01/25 967
63301 스마트폰내 사진 밖으로 뺄려는데 어느창 이용하나요? 5 처음 2012/01/25 1,138
63300 장애학생의 친구들... 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4 모르겠네 2012/01/25 1,087
63299 올해 저희는 장기주택마련저축 공제가 안돼요 2012/01/25 775
63298 계란말이에 속재료 뭐뭐넣으세요 다양성 17 egg 2012/01/25 3,016
63297 (지역난방) 우리집 난방요금 vs 급탕요금 6 // 2012/01/25 3,150
63296 실비 이번에 가입하려는데 한달전 병원 간 내역 4 2012/01/25 1,241
63295 근로소득세를 너무 많이 떼는데 담당한테 항의하면 수정이 될까요?.. 6 연말정산 2012/01/25 2,094
63294 명절 끝나고 몸무게가 3키로 넘게 쪘어요 3 헉헉 2012/01/25 1,596
63293 아래앞니 영구치가 뒤에서 뽀족뽀족하게 났어요 3 무섭다 2012/01/25 1,041
63292 MBC 제작거부 사태, <뉴스데스크> 15분만 한다 .. 7 세우실 2012/01/25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