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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엌일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 - 교양 문제인거 같아요.

교양 조회수 : 8,969
작성일 : 2012-01-25 01:16:59

명절이면 아기를 데리고 시댁에 갑니다.

아주버님네 식구들도 아기를 데리고 옵니다.

남편의 누나도 옵니다. 누나는 결혼 안해서 혼자 와요.

 

저희 어머님은 며느리들에게 다 맡기시는 분은 아닙니다.

음식 대부분 다 해놓으시고, 차례상에 놓을 전 세 종류 정도,

차례상에 딱 놓을 만큼의 양만 부치는 것 거들라 하세요.

 

하지만 한 살에서 일곱살까지 아기들이 모여있으니,

애 기저귀갈고 우유 먹이랴, 칭얼대는 거 달래랴, 간식 주랴, 

모인 식구들 끼니마다 상차리랴 설거지하랴, 디저트 준비하랴,

이래저래 며느리들은 주방에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잔뜩 쌓인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거실에서 깔깔깔 티비보면서 웃는 소리 들립니다. 남편과 누나입니다.

커피 타고 있으면,

여보 난 녹차, 컴퓨터 방에서 밀린 미드 보던 아주버님 목소리들립니다.

전부치고 있으면,

어머님 침대에 누워서 늘어지게 잠자던 시누, 새우튀김 집어먹으러 주방에 쓱 들어왔다 나갑니다.

애 밥먹이느라 내 밥은 눈으로 들어가는지 어쩌는지도 모르게 정신 없는데,

어머님이 아주버님 밥 다 먹었으니 물 떠다 주랍니다.

남편은 자기 밥숟가락 딱 놓고 리모콘 바로 잡습니다.

 

이런 #$%^%&*%^&*&$#%^

아니 다같이 즐겁자고 모였고, 다같이 먹는 음식 준비하고 치우는데,

이 남매들은 왜 이렇게 늘어져있나요?

자기네 엄마가 이렇게 땀 뻘뻘 흘려가며 고생하는데,

자기들은 뭔데 가만히 앉아 받아먹고 있나요?

성인이 된지도 한참 된 것들이, 가족의 일부가 쩔쩔매며 일하는 것을 태연히 보고 놀고먹고 있나요?

왜 본인들 아버지 제사를 지내는데, 손 하나 까딱안하고 남의 손을 빌어먹나요?

이건 매번 생각해도 교양이 없는 거에요.

교양머리가 없지 않고서는 저렇게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어야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똑같이 뒹굴뒹굴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어머님이, 내가 너희들보다 설거지 빨리 하니 그냥 놔두고 애나 봐라 하시지만,

그래도 저는 상식 선에서, 최소한의 교양 선에서,

제일 연로하신 분 혼자 일하게 놔두고 티비 앞에 앉고 싶진 않던데요.

명절 때마다 이 남매의 행동에 너무 화가 나요.

 

남편에겐 누차 이야기해서, 커피라도 타라, 애라도 적극적으로 봐라, 최소한 한 번의 설거지는 해라.

라고 말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중인데,

도대체 저 아주버님과 시누한텐 어떻게 해야할까요?

교양없는 식구들 개과천선 시키신 분 있으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121.131.xxx.4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5 1:27 AM (118.129.xxx.81)

    신랑보고 애라도 보라하세요...
    참 눈치없는 집안이네요...

  • 2. ㅎㅎ
    '12.1.25 1:27 AM (220.116.xxx.82)

    자식 농사 실패임. 매너가 꽝임

  • 3. 리아
    '12.1.25 1:33 AM (210.0.xxx.215)

    딸 입장에서 혹은 아들입장에서 엄마가 30년 넘게 해오던 일...
    새사람 들어왔다고 갑자기 하기도 뭐 할 수 도 있고.

    사실 생각해보면 새사람 들어왔으니 갑자기 하면 좋기도 하겠지만,
    교양문제까지 볼 수 있나요?
    명절때마다...라는 건 좀 걸리지만.
    명절때는 안하지만 평소에 자주 들리면서 잘하는건요?
    그건 교양 있을까요?

    명절날....자기 집에와서 물론 손끝하나 까닥하지 않는 거 잘했다고 볼 순 없지만
    안한다고 교양 없다고 까지 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남편에게 .. 그런 모습 좋게 보이진 않는다고만 해두면 될 듯 싶어요.

  • 4. 동감
    '12.1.25 2:01 AM (110.70.xxx.135)

    원글님 의견에 100프로 동감입니다.
    결국 그 집에서 힘든 건 어머님과 며느리 뿐인데,
    시어머님이 자식 잘못 가르친 거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 전체가 그렇다는 것.
    명절이란 거 자체부터가 그렇게 생겨먹지 않았나요?
    여자, 특히 며느리 학대하는 유교를 토대로 하니.
    앗싸리 옛날 남자들처럼 경제까지 남자들이 다 책임지는 집이면 모르겠는데,
    맞벌이 요구하며 현대의 이로움은 택하며
    전통적 가치관인 그대로인 남자(와 시댁) 만나서
    고생하는 여자분들 보면... 참으로 안습.

  • 5. ㅡㅡ;;;
    '12.1.25 2:09 AM (175.215.xxx.19)

    전 교양 떠나 양심없어보여요
    자기들 아버지 제사에 올케, 제수씨들만
    일시키면서 어떻게 궁둥이붙이고
    놀고 먹을 수 있나요?
    전 양심에 찔려서 못그럴듯
    돌연변이 한명도아니고 삼남매가 징그럽게
    이기적이고 배려없이 구는거보니
    가정교육의 문제는 맞는거같아요

  • 6. 원글
    '12.1.25 2:18 AM (121.131.xxx.41)

    혹시... 이 상황에서 두 가족 다 맞벌이가 아니라면 얘기가 달라지나요? ;;

  • 7. 교양은 무슨...
    '12.1.25 2:23 AM (122.36.xxx.144)

    저는 절대적으로 인간성 문제라고 생각해요.

    '같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벌렁 자빠져서 쳐먹기만 해대는 거죠. 거기에는

    여자도, 핏줄도 필요없는 거예요. 지 에미가 고생해도

    왜...자식들도 으레, 엄마는 원래 그런 거 아니야? 그런 식으로 생각하잖아요. 교육 잘못 시킨 에미 탓도 있지만

    누구는 다, 교과서에서만 배우고 집안에서만 배운답니까? 나이들며 세상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거지요. 문제는

    저런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거지만...같은 노동자면서 파업하는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싸늘한 시선,

    다 어떤 여자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인데 노숙인들 벌레취급 하는 거 하며..사는 건, 매 순간 반성이고 노력입니다.

  • 8. ㄱㄱ
    '12.1.25 2:24 AM (175.124.xxx.94)

    남편을 잡으셔야.
    시누이는 지 한몸.
    님은 남편 몫, 아이들 몫 하시는 거고요
    시누몫은 어머님이 하시는거임 .
    1/n 으로 따지고 보면 그렇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 9. .:
    '12.1.25 2:34 AM (221.151.xxx.62)

    교양정도가 아니라 인간이 덜된겁니다.
    지부모 제삿상임에도 나와서 손끝하나 까딱안해요.
    오죽하면 시어머니가 저보기에 부끄러워하세요.
    교양정도면 다행인겁니다-_-
    어떻게 본인부모 제사임에도 그딴식으로
    내내 겜질만 해대는지......
    정말 한심하고 시어머니도 불쌍하고
    얼굴도 못본 시아버님이 안쓰러울 지경이에요.

  • 10.
    '12.1.25 2:37 AM (112.153.xxx.36)

    여름에 제사음식하느라 혼자 땀 뻘뻘 흘리며 전부치고 있는데
    시어머니 비롯 시누든 에커컨은 커녕 선풍기 하나 안틀러주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시누는 자기 딸래미 난리치며 노느라 땀흘리니까 흘리는 땀이 아깝네 어쩌네 땀에 영양분이 나갈까 그럼 키 안큰다 호들갑 떠는데...
    아 저 사람들은 그렇구나... 그냥 맘 접었어요

  • 11. 동감
    '12.1.25 2:38 AM (110.70.xxx.135)

    아뇨, 외벌이여도 똑같이 교양없고, 양심없고, 염치없고, 버릇없는 거죠.
    위에 "동감"이란 닉네임으로 맞벌이일 경우 안습이라 쓴 사람인데,
    지 유리한 건 취하며, 하기 싫은 건 안 하는 남자들의 이중 행태를 비난한 거지
    외벌이일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는 뜻에서 한 말은 아닙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저도 외벌이여요^^;

  • 12. 가정교육
    '12.1.25 3:22 AM (66.183.xxx.132)

    잘 못 된건 시부모님 잘 못이죠 뭐. 저도 상상이 안되요. 저보다 나이 많은신 분이 열심히 일하시는데 앉아서 받아먹는거. 시댁 저녁 초대 받아가면 (초대하시는 거 좋아하세요) 전 준비하는 거 돕고, 설거지라도 꼭 하고 나오려고하는데, 저보다 나이 어린 다른 며느리 하나는 앉아서 받아먹고 뭐가 깨끗하지 않으니 불평하고 앉아있어서 정말 뜨악 할때가 많아요.

  • 13. 명절에
    '12.1.25 5:31 AM (14.63.xxx.79)

    맞벌이가 뭔 상관이예요..
    저희집도 거의 비슷..
    명절마다 남편을 교육시켜갑니다.
    하지만 지네집이라고 지맘대로
    명절전날 술마시러나가서 설날 새벽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명절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합니다.
    왜냐면 여긴 우리집이거든요..
    제가 늦 잠잡니다.
    안그럼 돌아버릴듯..

    그럼 버티다 일찍 잡니다..
    최대한 상식적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시누는 대책이 없습니다.

    시집 안갔어도 학부모 나이인데 꼼짝도 안하고 과일도 방으로..ㅜ.ㅜ

    남의 딸..전 포기..

  • 14. 동감
    '12.1.25 8:21 AM (175.118.xxx.161)

    정말 동갑합니다
    나이많은 결혼 안한 시누이는 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은건지,,,
    본인엄마(시어머니)가 아픈와중에도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차려주는밥 먹기만 하네요.
    밥먹은자리 치울줄도 몰라요..
    그러구선 엄마 몸 조심하라네요.
    엄마 몸 걱정이 되면 본인이 직접 움직이여야죠,,

    엄마가 무조건 적으로 희생하는 집안 분위기가 문제가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고 10년이상 사회생활 했으면, 그정도의 센스와 배려는 있어야하지 않나요..?
    참 철이 없다 싶어요..
    손위시누이라 뭐라 말할 수도 없고, 걍 모른척했네요..

  • 15. 은현이
    '12.1.25 11:00 AM (124.54.xxx.12)

    일 하다가 끼니 챙기기 정말 싫더군요.
    그래서 전 김밥을 싸갑니다.^^
    유부 초밥 하고 김밥 챙겨 가서 썰어 주고 붙이던 전 몇가지 올려놓으면 자기들끼리 덜어서 먹더군요.
    3년전부터 해오던 방식입니다.
    우리 어머니 먹는 거에 목숨 거는 분이시라 아들들 끼니 굶을까봐 벌벌 떠시는 분이라 저렇게
    했더니 아무 말씀 안하십니다.
    기름 냄세 하루종일 맡아서 밥맛도 없는데 상차리라는 말 다시 듣기 싫어요.

  • 16. ...
    '12.1.25 12:02 PM (115.161.xxx.52)

    교양문제는 아니고 가정교육,인간성의 문제죠.

  • 17. 동감
    '12.1.25 1:06 PM (121.50.xxx.24)

    ㄱㄱ 님 말씀에 동감............

    남편을 잡으셔야.
    시누이는 지 한몸.
    님은 남편 몫, 아이들 몫 하시는 거고요
    시누몫은 어머님이 하시는거임 .
    1/n 으로 따지고 보면 그렇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18. 남편을 잡으세요.
    '12.1.25 10:43 PM (124.49.xxx.185)

    .
    전 시댁가서 제가 부엌에 있으면, 남편도 저와 같이 부엌에 있어야 합니다.
    남 욕할거 없고요.
    남편하나 확실히 잡으세요.
    다른 식구들 늘어져 있어도.
    그 사람들까지 내 스타일대로 다시 바꿀수도 없고, 그럴 권리도 없다고 봅니다만
    단.
    남편은 달라지죠
    남편은 님의 몫이니
    확실히 잡으세요.

    남편이 님 혼자 부엌이 못하게 하고 같이 하면

    시댁 식구들도 님 함부로 못부려 먹습니다.

    전 설겆이도 남편이랑 나란히 서서 같이하고,
    전도 같이 부치고

    그러다 보니. 형님네도, 우리 하는거 보고,
    열받아서, 남편 부려 먹어서,
    아주버님도, 형님 부엌에 나오 ㅏ있으면 부엌에서 어줍잖게 있고. ㅋ
    그러다 보니 명절때 부엌이 인구밀도가 젤 높습니다.
    어머님 나중에는 부엌에 걸리적거리는 인간이 많으니
    짜증까지 내실정도. ㅋ
    그래도 모든거 다 쌩까고,
    남편하나 잡아놓으니
    시댁식구들도 함부로 못합니다.

  • 19. 명절에
    '12.1.25 11:57 PM (121.138.xxx.172)

    힘드셨군요 그러나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잠시 생각해봅니다
    명절에 님은 남편과 에쁜아이들과 함께 명절지내러 오는데 딸은 시집도 못간 처지이니
    시어머니맘은 딸이 짠 할겁니다 그런 딸이 부엌에서 뭐든 하겠다고 들어오면
    시어머니 맘이 좋을까요 우리가 어려운사람 보면 동정심생기는게 꼭 못먹고 못입는처지만은 아니랍니다
    시누이가 들으면 자존심상하겠지만 남편있고 자식있고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님이
    좀 너그러이 봐주세요 시어머니마음도 헤아려주구요
    일도와주지않는 남편 님집에 가서 실껏 부려먹으세요
    시어머니앞에서 남편각오좀 세우겠다는데 좀 봐주세요 명절 그날 좀 힘이 들긴하지만
    명절제외한 날 300일쯤 남편 실컷 부려먹고 집에와서 파출부물러서 호강하시고
    그저 명절하루 고생좀하지뭐 하고 마음넓게먹으면 안될까요?

  • 20. ㅡㅡ
    '12.1.26 1:26 AM (211.109.xxx.13)

    저 외며느리입니다. 시누이 있고요. 저희 시어머니도 음식 다 해놓으시긴 하지만 전부치고 상차리고 설거지 하고 커피타고 과일깎고 이걸 매끼 혼자 하자니 부아가 치밉니다. 이것저것 혼자 차리다가 노는 신랑한테 수저 젓가락좀 놔달라고 했더니 그걸 보고 시어머니가 시누이를 시키지 왜 아들 시키냐고 ㅡㅡ; 열받아서 아무도 안볼때 티비보고 있는 신랑 무릎을 발로 깠습니다. 눈치껏 도우라고요.

  • 21. ....
    '12.1.26 2:00 AM (1.251.xxx.201)

    저건...가정교육 저따위로 시킨 시어머님 탓이죠 뭐
    저희집도 비슷한 분위기거든요

    저흰 시누들이 다 결혼해서, 시누는 명절전날, 당일 없습니다만
    자식들이 다들 집안분위기 따라간다고
    남자는 무조건 드러누워 손하나 까딱 안하는 분위기라 제남편 또한 그모양입니다

    명절되면 ..아니 명절아닌 다른날에도
    아버님 ..하루종일 누워 자다 티비보다, 자다 티비보다 이게 하루일과고
    그걸 보며 자란 울남편...집에서 그야말로 손하나 까딱 안합니다
    휴일날, 24시간, 혹은 48시간 자거나 먹거나 티비보거나 이겁니다
    이젠 하두 속 천불나서 아예 전 안방에 자리잡고 지는 거실에서...
    그냥 안볼려고 노력합니다. 보면 속만 터지고 홧병 날거 같아서요

    명절에도 매한가지...어머님이랑 저만 하루종일 허리가 휘게 일하고
    아버님은 이날도 자고, 티비보고....아들도 비슷한 분위기
    이런와중에도 허리휘게 구운 전...아버님 맛보시라고 바리바리 접시에 챙겨 코앞에 대령해드리고
    밤 8-9시가 되도록 일해놓고, 밤(견과류) 마저도 본인이 손수깎으시는 울 시모... 답이 없습니다
    그런건 좀 아들이나 아버님 시키라고 진짜 소리라도 확 지르고 싶지만
    내 엄마가 아니기에 그냥 참고 넘어갑니다.
    지네 엄마가 하루종일 일하고도 밤에 앉아서 밤 깎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엄마..아까 포도있던데 포도 좀 씻어오지.." 이g랄 하고 있는 시모의 아들
    진짜 욕이 방언터지듯 터질라는데
    거기다 대고 그런건 좀 갖다먹으라고 야단은 못칠망정
    "어~알았어..잠깐만 기다려" 이러며 과일씻으러 가는 시모보면 할말이 없습니다
    대체 가정교육은 어디로 시킨건가 욕이 저절로 나옵니다
    결혼전 이런분위기를 알았다면 장동건이라 해도 절대 결혼 안했을겁니다

  • 22. ㅇㅇ
    '12.1.26 2:45 AM (114.206.xxx.8)

    손 빠르고 일 잘하는 시모가 자기 자식을 그렇게 만든 거죠.
    시모가 자식 교육 잘못 시킨겁니다.
    바로 윗님처럼 다 해줘 버릇했겠지요.

  • 23. 더불어숲
    '12.1.26 3:11 AM (210.210.xxx.103)

    원글님 시댁 분위기에 비하면 저희 시어머님은 완전 대인배 완소 시어머니네요 ㅎㅎㅎ

    저희내외 도련님내외 이렇게 설전날 모여서 설날 점심먹고 해체하는데 저희는 즐겁게 보내다 와요
    어머님이 왠만한 건 다 해놓으시고 가서 점심 먹고나면 전 부치는 것만 저희한테 맡기세요
    설거지는 설전날 점심은 동서 저녁은 도련님 설날 아침은 제 남편 점심은 제가 했네요
    상은 다 같이 차리구요
    주방 거실 바닥 정리도 보이는대로 알아서들 하고
    물론 어머님이 다 배분하셔요 ^^

    요즘은 아들도 당연히 다 같이 배분해야 한다고 어려운 것도 아닌데 뒹굴거리지 말고 같이하라고

    전 부치는 것도 누구는 밀가루 묻히고 누구는 밀가루물 계란물에 담구고 누구는 굽고 뒤집고 이렇게
    어머님은 제 신랑보고 굽고 뒤집어라고 했는데 그냥 제가 했어요 시원찮아서 ㅎㅎㅎ
    전 부칠 길고 커다란 전기팬도 구비해두시고 한꺼번에 여러명 앉아서 대량으로 편하게 부칠 수 있게 준비해주셔서 서로 한마디씩 전에 대해 간섭하다 보면 종류별로 어느새 다 부쳐요.
    tv도 안키고 각자 방에 들어가는 사람도 없고 다 거실에 둘러앉아서 전 부치고 이야기하고 동시에 먹기도 하고
    그러다가 3579 500 화투놀이하고 만원빵 윷놀이하고 밤새 놀아요 ㅎㅎㅎ
    혼자 전부치고 뭐하고 하면 힘들고 일이다 싶을 텐데 모여서 배분해서 놀이하듯 하니까 이것도 함께하는 재미가 있어요.

    설날 아침에도 상 다 물리고 정리 끝나면 가족 모두 한복 갈아입고 정식으로 세배해요.
    아버님 올해도 저한테 10만원 세배돈 주시고 어머님도 5만원 주시고
    아버님어머님 앞에서 도련님내외랑 맞절 시키시고
    또 다과하면서 윷놀이 화투하다가 점심 먹고 알아서 해산인데 트렁크 가득하도록 이것저것 음식들 챙겨주셔요 ^^

    참 두주 뒤에 아버님 생신인데 아버님 생신상은 작년에도 그랬고 제가 저희집에서 차려드려요

    저는 시댁 복은 있나봐요 이런 글 보면 새삼 시부모님께 감사하네요

  • 24. 원글
    '12.1.26 4:05 AM (121.131.xxx.41)

    더불어숲님 정말 부럽네요. 딱 제가 원하는 풍경이에요.
    결혼 전에 남편이 늘 우리 엄마는 합리적인 분이라고 외치고 다녔는데,
    정말 합리적인 분은 어떻게 하시는지 남편한테 얘기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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