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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보고싶어요

나쁜딸 조회수 : 1,988
작성일 : 2012-01-24 02:21:14
5년동안 투병중이던 엄마가 16일에 돌아가셨어요.
편히 가시라 인사도 못했는데
말도 없이 주무시듯 가셨어요.
장례식 잔 치르고 첫 명절도 잘 보냈는데
너무 보고싶고 그리워서 죽고싶어요.
꿈인거같고 믿어지지 않아요.
자고 일어나면 전에처럼 병원에 엄마가 있을거같아요.
숨막히게 가슴이 아픈걸 처음 느꼈어요.
혼자남은 아빠도 너무 불쌍하구요
할머니 보고싶다며 밤마다 우는 아이들도 불쌍하고
환갑도 아직 안되었는데 가버린 엄마가 제일 불쌍해요.
엄마가 보고싶어서 숨이 막혀요.
엄마따라 가고싶지만
엄마가 나른 여태껏 잘 키워줬던것처럼
아이들 잘 키우고 잘 살기를 바라실거 같아
이 못난 딸은 오늘도 웁니다.
IP : 211.60.xxx.3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1.24 2:27 AM (211.246.xxx.173)

    눈물나요 님 힘네세요 어머니께서 님이 행복하시기를 바랄거에요

  • 2. ㅠ.ㅠ
    '12.1.24 2:30 AM (188.22.xxx.200)

    ㅠ.ㅠ
    울 수 있는 것도 행복합니다....

  • 3. 그린 티
    '12.1.24 2:41 AM (211.234.xxx.169)

    전 제 나이 38에 58세이셨던 친정엄마 갑자기
    가셨어요,같이 길을 가다 아는 이를 만나면 큰언니냐고 하던,결혼전 직장에 전화를 하실때면 전화 받는 분들마다 교양 있으신 분이라고 하던 우리 엄마..가신지 9년째인데도 가끔 엄마 생각에 울적,엄마보다 더 일찍간 연년생 여동생과 제 못된 속아지 흉이라도 보실듯..시간이 흐르면 나아진다는 말은 안할게요.

  • 4. 그냥...
    '12.1.24 2:45 AM (122.32.xxx.10)

    울고 싶으면 울고, 소리 지르고 싶으면 소리 지르면서 이 시간을 견뎌내시라고 하고 싶어요.
    억지로 참으려고 하지 마시고, 원글님께서 발산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얼마든지 하세요.
    제가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아빠를 갑작스런 사고로 잃고 남겨진 엄마와 동생들 걱정에
    제 슬픔은 감추기 바빴어요. 아니, 사실 가족들 모두가 그랬어요. 그래서 상처가 더 커졌어요.
    아빠를 보낸지 벌써 17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아프고 힘들어요. 그냥 아파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래도 이만큼의 세월이 지나니, 보내드린 아픔보다 함께 했던 추억으로 많이 웃으면서 살게 되요.
    원글님과 가족분들께도 그런 시간이 빨리 오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힘내시길 바래요.. ㅠ.ㅠ

  • 5. 눈물만납니다
    '12.1.24 2:52 AM (211.246.xxx.27)

    작년가을이었나봐요. 엄마를 마음으로 잃었어요. 어렸을때부터 작년까지 유난히 살갑던 모녀였는데 믿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힘든일이있었고 설득하고 용서하기보다는 놓는 편을 택했어요. 그랬더니 정말 엄마가 없는 것 같고 의지할 데가 한군데도 없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냥 신경안쓰고 살아야지 의식적으로 노력했는데 원글님이 쓰신 제목만 보고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 6. 윗님요
    '12.1.24 4:48 AM (188.22.xxx.200)

    그래도 이쁜 아이들이 있잖아요
    님이 좋은 분이시니 아이들도 엄마를 사랑하는거죠
    님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으니 힘내세요

  • 7. 토닥토닥
    '12.1.24 8:04 AM (123.111.xxx.244)

    저도 결혼하고 다다음해 엄마연세 겨우 쉰여섯을 못넘기고 가셨어요. 울아이들 태어나는것도 못보셨죠. 벌써 아이들이 고학년일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그래서 평소엔 엄마의 부재를 잊고 살게 됐지만 한번씩 그걸 깨닫는 순간이 있어요. 그게 그렇게 뼈에 사무치듯 아프고 슬프고 서럽네요...세상의 모든 어미없는 것들은 불쌍하다고...그 말이 맞는것 같아요. 에휴...원글님 위로해드려야 하는데 더 마음아프게 해드리는 것 같네요. 그렇지만 저를 포함해서 엄마와 이미 작별한 많은 님들은 님의 슬픔이 어떤건지 다 이해하니까 그걸로나마 위로받으시고마음 잘 다독이시길 바라요. 어머님의 명복을 함께 빌어드릴게요...

  • 8. 감사합니다
    '12.1.24 10:49 AM (211.207.xxx.241)

    답글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하나하나 읽으니 또 눈물이 나네요..
    엄마가 오래 병원에 계셨기에... 엄마를 위해서는 차라리 돌아가시는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도 하고... 엄마 본인도... 지금이 지옥이라고.. 그런말도 하시고 너무 힘들고 괴로워 하셨었어요...
    마지막 3년간은 물만 드실수 있었고 몸에 주머니를 네개나 차고 누워만 계셨었거든요...
    그 병간호를 아빠가 다 하셨어요.... 엄마 살려보려고 아빠가 너무너무 고생하셨었는데...
    그때당시에는 아빠랑 정말 많이 싸웠었어요..
    엄마몸에 달리는 주머니가 하나하나 늘어갈 때마다 아빠랑 저와의 사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어요..
    저는 그냥 자연 순리대로 엄마가 원하시는대로 더이상 힘들게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아빠는 무슨짓을 해서라도.. 병원에 누워만 있더라도.... 하루라도 더 연장하고 싶어하셨고..
    엄마도 그런거 싫어하셨는데....
    몇주전에는 목에 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해서 수혈을 많이 받았어요..
    그 시술이 너무나도 아픈 것이었는지... 엄마는 안한다고.. 아프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빠가 요청하셔서.. 그것도 하셨어요..... 엄마 힘들게 하는 아빠가 너무 화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빠 생각이 옳았던거 같아요... 병원에만 누워있어도.. 엄마가 살아있다는거 자체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었는지 이제 알게 되었어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 누워만 계셔도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깨닫게 되네요..
    한번이라도 더 병원에 가볼꺼.. 아이들 학원핑계.. 이런저런 핑계로 매일 가보지 못한게 너무너무 후회되고 미치겠어요.. 올해 용띠해라며 방송에서 용띠 얘기하는것도 너무 슬퍼요.. 엄마랑 저랑 제 아이가 모두 용띠인데... 그래서 너무 좋았는데.. 이런 사소한거 까지 다 마음이 아퍼요..
    큰아이 내년에 중학교 가는데... 엄청 이뻐했던 첫손주 장가갈때까지 있어달라 했는데....
    초등학교 졸업식도 못보고 가실줄 정말 몰랐어요..ㅠㅠ 졸업식때도 엄마생각 많이 날거같아요...
    저두.. 엄마랑 나가면... 큰언니랑 막내동생사이 같다는 얘기도 엄청 많이 듣고 그랬는데

    어제는.. 엄마한테 가져갈 전, 나물 하는데 처음이라 잘 모르겠는거예요..
    근데... 엄마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만드는건지 물어보면 엄마가 설명해 주실거 같은거예요..
    엄마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이라고 인정이 안되는거예요...
    진짜 우리엄마가 가버린건지... 믿을수가 없어요...
    우리가 이렇게 매일매일을 울면서 슬퍼하고 있는걸 엄마는 아실까요..ㅠㅠ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심장이 터질거 같아요..

  • 9. 생각쟁이
    '12.1.24 9:25 PM (175.195.xxx.47)

    병원생활 어떠하셨는지 훤히 그려지네요.
    엄마가 다 아실거예요. 하늘에서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 믿고............
    토닥토닥 힘내세요.~~~~~~~~~~~~~~~~~토닥토닥.......................................

  • 10. 동행
    '12.1.24 10:32 PM (211.246.xxx.159)

    지금... 중환자실 옆에서 울엄마 기다려요.
    담도암 말기 3년...
    갑작스런
    간성혼수로 의식이 없으신 친정엄마
    하루 면회시간은2번이지만 12시 5시...
    그외의 시간도 함께 하려 노력하지요.
    혹시나 나의 존재로 간호사선생님들
    신경예민해질까봐 조심 조심 살짝살짝...
    문틈사이로 울 엄마 보구 또 보구...
    30분씩 면회할때 말하거든요...
    "엄마! 옆에 있을꺼니까
    힘들더라도 견뎌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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