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40대 중반 다 되어가는 주부인데...
중학교때 까지만해도 자수 놓으면 샘으로부터 칭찬도 받고
친구들 숙제도 거들어 준 적도 있어요. 한때나마 꼼꼼하고
손재주 많던 나...이제 나이들어가니 수작업 바느질이 점점 싫어지더만요.
오늘 고등딸 아이가 자기 방 청소를 하는지 귤한박스 통째로 놓고 까먹은 껍질을 박스채
모아 가지고 나와선 멋적은 미소를 짓네요. 자기가 아마도 세상에도 이런일에 나올거 같다고...ㅋ
양말 5,6켤레 나오기도 합니다.;;; 청소 정리 평소 안하던 아이가 정초부터 웬일인지..
청소를 다하고...다시 보니 초등 5학년짜리 여동생을 돈주고 부리고 있네요.
어쩐지 둘다 일사불란하게 상부상조하는 느낌.. 척척 손발이 맞아가면서 안쓰는 책
날라 쌓고 있더라니.. 알고보니 큰애가 2000원 제시 둘째가 500원 더 달라 흥정했는데 결국 이천원에
낙착되었더라구요.
그러면서 1년정도는 묵혀 서랍속에서 나온듯한 노트,지우개,수첩 다 동생주며 고1왈 너 2000원
몇배는 넘게 가져가는거다... 2000원 안줘도 되지??? 둘째 양보 없습니다.
그러다 중딩때 꼬매다 만 몸통과 머리만 완성된채 몸은 없는 테디베어만들기
재료 세개를 받아들고 ...좋아하는 둘째!! 아니나 다를까 제 차지가 되네요.
나이 들어가면서 바느질하는거 넘 싫어졌는데...
둘째가 엄마는 넘 예쁘다..아름답다 연예인보다 예쁘다 뻥을 쳐가면서 얼른 제게 던져놓고
방에 들어가 아빠랑 TV보고 전 바느질 하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투덜거리며 한참 바느질을 하고는 끝냈다! 했더니
와~ 엄마 빠르다! 잉! 뭐야 아직 완성안되었네??? 그럼 엄마가 몇년만에
해보는 바느질인데 이 곰돌이 두개를 벌써 다 끝냈겠니??? 하고는
테디베어 흰놈은 꼬매다만 귀와 머리통 맞추는데...설계도도 따로 없고 넘 헷갈려 맞춰지지가 않네요.
요리조리 맞추어도 머리통 모양 안되는...고1에게 물으니..자기도 예전거라고 모르쇠로 일관!
우쒸! 완성할때 제때 다 하지 대체 뭐했니??? ㅋㅋㅋ웃고 들어가버리네! 허참!
할수 없이 손을 열심히 놀려 이중 바느질을 하기로...우선 홀치기 기법으로 대충 모양부터
잡고...나중에 다시 이중박음질로 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털 삐져나오지 않는 점에 중점을 두고...
음! 탁월한 선택!!!! 음하하...그래도 바느질은 정말 시러~~~
그러는 사이 다리 한쪽 완성!! 서서히 다 꼬매가다보면 머리통이고 다 연결될것이고
길은 길로 연결...ㅎㅎㅎ Ok! 걱정마 걱정마...ㅎㅎ 실이 떨어져
다시 바늘에 실을 꿰어
몸통과 다리~ 쭈욱 신의 경지로 더 빨라져 몸이 만들어져 나가는데..... 이상한 낌새!
설마???????? 다시보니~~~
죄다 같은쪽!!!!!!!!!!!!!!!!!!!!!!!!!!!! 아 스뎅!!!!!!!!!!!!!!
이중 박음질까지 한걸 언제 다 뜯냐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저 테디베어 두마리 다 꼬매려면 머리 쥐날거인데.. 솜은 대체 언제나 넣을 수 있을지????????
퀼트,십자수 하시는분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바느질 하면서 느끼는 장점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