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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포장 문제에 대하여~~~~~

까요 조회수 : 1,967
작성일 : 2012-01-22 18:10:50

 

 

전 딸기 농사를 짓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이고, 주변에 딸기 농사를 짓는 이웃들이 많기 때문에 딸기 포장문제에 대해서 좀 압니다. 그래서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시중에서 판매되는 딸기의 경우, 소규모 <팩포장>이 대부분 일 겁니다. 딸기 출하 포장이 이렇게 변한 것은 딸기의 상온 유통기간이 매우 짧고, 사람의 손이 딸기의 살에 닿게 되면 쉬 물러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한번이라도 사람의 손을 덜 타게 하기 위해서 생산농민들이 직접 딸기를 소규모 팩보장으로 출하를 합니다.

딸기 상자가 대부분 규격이 동일합니다. 1kg, 2kg.... 그리고 농민들은 동일한 규격의 딸기 상자를 단체로 주문합니다.

딸기란 놈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처럼  크기나 모양, 색상 등이 동일하지 않습니다. 농가 마다 다를 수 있고, 같은 농가에서도 비닐하우스 동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딸기의 품종에 따라 다릅니다.

이렇게 동일하지 않은 딸기를 상자에 담으려다보니 무게도 맞춰야 하고, 상자의 규격에도 맞춰야 합니다. 가령 큰놈만을 상자에 담을 경우, 무게를 벗어나거나 또는 상자를 채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큰놈과 작은 놈을 함께 담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작은놈을 밑에 깔고, 큰 놈을 위에 깝니다.

농민들이 이렇게 딸기를 상자에 담는 것에 대해 딸기를 <잰>다고 표현 합니다. 농가들이 이렇게 딸기를 <재>는 품이 보통이 아닙니다. 딸기를 <재>지 않고 큰 것 작은 것 구별 없이 차례로 담는다면 농가들은 품이 훨씬 줄어들 텐데, 딸기를 <재>야 함으로 해서 많은 품이 들어갑니다.

1박 2일에서 이수근이 복숭아 포장하는 일을 합니다. 복숭아를 따 와서 자동선별기로 크기를 선별하여 복숭아를 포장하는데, 이렇게 포장하다가 큰 놈이 부족하면 가서 다시 크기에 맞는 놈을 따와야 하고, 작은 놈이 부족하면 다시 가서 그에 맞는 놈을 골라 따와야 합니다. 품이 많이 들어가겠죠. 딸기를 재는 일도 이와 유사합니다.

문제는 딸기를 <재>지 않고 모조리 담아서 출하를 하게 될 경우, 이는 선별하지 않은 것으로 되어 경매가가 매우 낮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보았을 때, 크고 작은 놈이 섞여 보이면 선별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어 외면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농가들이 <한살림>으로 납품하는 딸기는 (무농약 계약재배- 가격과 물량에 대해 한 살림과 농가가 계약) 쨈 딸기용 정도의 품질을 제외하고는 선별하지 않고서 모조리 담아서 출하합니다. (아, 저는 딸기 농사를 짓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 살림에 농산물을 납품하지도 않습니다)

딸기 농가들, 딸기를 <재>지 않고, 크고 작은 것 구별 없이 차례로 담아서 출하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겁니다. 품이 훨씬 줄어들고, 생산비도 훨씬 줄어들 테니까요.

IP : 121.159.xxx.6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윌스맘
    '12.1.22 6:15 PM (115.126.xxx.140)

    아..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저는 그런 소포장 말고 플라스틱 통에 담긴 걸로
    사먹는데 다 크고 맛이있었어요.

  • 2. 저는
    '12.1.22 6:17 PM (114.207.xxx.163)

    그 글 보고 이런 고충이 있을 거라 대충 짐작했어요.
    흥분 안 하시고 차분히 쓰신 글, 잘 읽고 갑니다.

  • 3. 여기
    '12.1.22 9:27 PM (203.226.xxx.102)

    장터에 허브엔님도 직저농사 지으신 딸기를
    선별없이 크기만 약간 구분해서 재지 않고
    시가보다 아주저렴히 판매하세요
    조금만 기다리면 판매하실때가 올것 같은데
    갑자기 기다려지네요

  • 4. .!!.
    '12.1.22 9:29 PM (112.167.xxx.205)

    원글님. 고생하셨습니다.
    전 말하고 싶었지만 못햇습니다..
    이건 과일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다른 채소들도 포장만 크지 똑같습니다.
    선별 과정만 거치지 않아도 아마 중간마진이 상당히 줄어들겁니다.
    또, 소비자들은 하루정도 더 싱싱한 채소를 받을 수 있을거예요.
    저희는 고추나 오이를 재배합니다.
    보통 수확하고 1-2일을 선별작업하느라 보관합니다..
    그 비용과 인건비등은 고스란히 채소값에 포함되지요.
    그걸 안하게 되면 훨씬 저렴하면서도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을텐데 말이예요...

  • 5. 근데요
    '12.1.23 12:39 AM (61.79.xxx.61)

    다른 과일이나 채소들은 그런 걸 별로 보지 못했거든요.
    유독 딸기만 그렇던데요?
    유통과정이나 중간 과정은 모르니 오해할수는 있지만..
    어쨌든 소비자가 구매했을때 포장 까보면 위는 크로 아랫것은 작은건..
    딸기 밖에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 6. 무슨
    '12.1.23 4:02 AM (173.248.xxx.139)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건지...
    소비자는 위에 보이는 곳에 보기 좋고 큰 것을 담고 안에는 작은 것을 담아 놓는 것이 불만이랍니다.

    글 쓰신 내용을 보면 큰 것은 큰 것끼리 담아서 팔고 작은 것은 작은 것끼리 담아서 팔려면 무게를 맞추기가 힘들어서 큰 것 작은 것을 섞는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처음에 큰 것을 담기 시작하다가 나중에 작은 것으로 무게를 맞추게 되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당연히 큰 것이 아래로 들어가고 작은 것이 위에 있게 되지 않나요?
    그리고 큰 것 작은 것이 눈에 보이게 섞여 담겨있으면 선별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다고 보이는 곳에만 큰 것을 담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죠.

    그야말로 품이 더 들어도 큰 것은 큰 것끼리 작은 것은 작은 것끼리 담아서 팔아야 믿고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죠.

  • 7. .....
    '12.1.23 1:28 PM (14.47.xxx.204)

    작은게 밑에 있는건 문제가 아니에요.
    못먹을게 깔려있어서 그렇지요.
    윗님 말씀처럼 왜 작은게 아래부터 깔리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소비자들은 상태가 안좋은거부터 밑에 깔고 보기좋은걸 위에 얹어 눈속임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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