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대화도 없는데 그래도 예의상 시어머니와 계속 같이 있어야 하는 시간 있잖아요.
그 시간이 참 힘들더군요. 꿔다놓은 보릿자루 성격이 제일 문제되는 시간.
지금 제가 약간 아줌마스럽게 변한 게 너무 좋아요.
먼저 손 내밀고 약간의 넉살과 푼수도 있고. 이것도 82덕택.
낯선사람이나 노인이나 혹으 나보다 잘난 사람들에게도 위축되거나 폄하의 마음 없이 그냥.
제 성격이 이리 변하니, 요즘은 명절에 정말 살 거 같아요.
성격이 변하니, 침묵의 시간도 그닥 불편하지 않고요.
새댁일 때는 시댁이 아직 아파트로 이사가기 전이라,
마당에서 할 일 있는 경우, 춥기는 또 얼마나 춥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