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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아이가 아빠 죽어도 아무 느낌 없을거 같다고 하네요 ㅠㅠ

....... 조회수 : 4,341
작성일 : 2012-01-22 01:15:53

오늘은 저녁시간에 남편의 외출과 저의 귿컨디션으로 인해

아이들과 댄싱타임을 가졌어요

아빠가 있으면 무거워지는 분위기 때문에 각기들 행동하는 모습인데

오랫만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춤추다가 둘째가 우유를 먹고 싶대서 갖다 줬는데 옷 전체에 쏟아버리고

순간 움찔하고 눈치 보는 아이에게 괜찮아 하며 웃으며 닦아 주니

큰애(이제 13세)가 대뜸

아빠는 분명, 에이~~ 하며 무척 짜증내고 혼냈을 거라고 (저 역시 그 소리 노이로제인데)

기분 좋게 해주진 못하면서 잔소리와 질타만 일관하니

아빠가 죽어도 아무 느낌 없을 거라는 발언을 해서 너무 놀랐어요- 너무 충격이어서 아무 말도 못했어요

아빠 없이 셋이만 있으니 너무 좋다네요

책 한 자 안 보는건 둘째 치고 아이와 리모콘 싸움하고 어른의 권위와 고성으로 빼앗는 모습을 볼때마다 답답해요

진작부터 보다 못해 아이를 노하게 하거나 상처를 주지 말라고 문자를 해도 소용없이 반복되고

말로 해 보아도 결국 상관마라 내맘대로 할거란 소리만...저는 어렵게 말하고 쉽게 포기해요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하게 되고 힘든 과정 속에서 인간으로 더 성숙하게 된다는 보는데

왜 경험도 학습도 해보지 않은 부모 역할에 대해 공부하려 않고 자기편의로만 즉흥적으로 행동하는지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요, 아이들이 자존감을 잃어가니 혼자라도 마구 칭찬해 주지만...

내 정서와 행복은 이미 10년전에 포기했지만 어린 아이들이 상처받고 통곡하는 모습은 참으로 괴로와요

그래도 아빠가 있는게 낫겠지요?

아이의 친구 중에 이혼가정 친구가 둘이나 있고

정상가정을 보면 아빠들이 엄마나 딸에게 무척 다정하게 잘해준다며 부러워하기도 했어요

초4 때부터 왜 아빠와 결혼했느냐 물어오고

그럼 자식에게 할 말이 없으니 눈에 콩깍지 끼어서 하고 답하다가

아이가 좀 커서는 결혼전에 엄마에게 잘해 주니까 했지 하고 말했어요

아이는 엄마가 사랑받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가 봅니다.

얼마전 엄마가 신음하는데 술먹고 들어온 아빠가 시끄러워 잠못잔다고 소리지른적 있는데

그때 충격이었을 거 같아요, 아이가 아빠에게 마구 항의하드라구요

요즘 그런 이야기를 또 해 오면

사춘기 때부터 집 떠나서 자란 영향도 있고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잘해주신 모습을 본적없이 커서 아마 그런 거 같다고 말했어요

이미 몇달전에 

엄마는 왜 남자친구도 없느냐 옛날에 예뻤잖느냐 물어와서

아빠 있는데 만나면 안되지 하니

아빠랑 이혼하고 재혼하면 되지 웃으며 대답해서 

전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실언을 하기도 했어요

새아버지가 의붓 딸을 성폭행하기도 한단다

그래도 친아빠가 최고야

너무 현실적인 비유를 한 것에 조금 후회하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이미 교육 많이 받고 알것 다 안다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아이를 위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남자, 결혼직후나 지금이나 남편은 같은 모습이예요

제가 끔찍이 공대해 주었을 때도 그 모습

도중에 포기하고 제가 너무 아파 남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게 된 지금도 그 모습

자기만 알고 처자식에 무관심한 성격이거든요

아이에게 존경받는 아빠로 남편이 변화할 수 있도록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아이는 둘다 딸이고

저는 직장에 나가고 있고

남편은 결혼 직후 일하기 싫다고 하고

퇴근하면서 웃으며 퇴근한 적 한번도 없드니

결국 지난 여름 그만 두었어요

혼자 등산가고 돌아다니고 혼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성격을 타고났어요

아이들 델고 체험 간들 한번도 웃으며 다닌 적 없고

짜증만 내니 결국 12년만에 가족동반외출은 제가 포기하고

제가 몸이 아파 외출 못하지만 나갈 경우 저 혼자 아이들 델고 다닙니다. 애들도 더 좋아하네요

처자식이랑 외출하면 그게 그렇게 짐스러워 싫어하드니

제가 둘 델고 나가면 너무 좋아합니다. 

이제는 돈 더드니 자기는 안가겠다고 합리화하고 혼자 놀러 다니지요 

--------------------

차라리 형벌에서 벗어나고 싶어지네요

엄마가 사랑받는 것을 한번도 본 적 없고

고생은 죽어라 하고 한없이 무시당하고 사는데도

아빠를 존중해 주어야 아이들이 아빠를 함부로 하지 않기에

아빠에 대한 원망과 한을 엄마에게 토로하면

이리저리 돌리고 아빠를 긍정할수 있도록 갖은 애를 쓰고

목졸라 죽이고 싶어도 참아 내고...

주옥같은 댓글 정말 감사하지만

이 모든 사태 엄마의 잘못이라는 글 보니

차라리 칼 박고 죽고 싶어지네요

내가 지고 나가야 할 멍에

지금껏으로도 너무 충분해

온갖 질병과 홧병으로 시달리는데

내가 이 모든 것 지고 살기엔

나 힘없고 지쳐 이제 못하겠네요

될대로 되라는 생각만 드네요

병들어 너무 고통스러워요

 

이미 아이 어릴적부터 어미 무시하고 말 안듣고

그 모습만 보아서 그렇지요

밥상머리에서도 똑같지요

불평만 하고 흠만 잡아내고 ...

 

이 모든 것 지고 나가고

사랑으로 감싸고 모든 형벌 내가 받기에는

난 이미 지쳤습니다.

IP : 58.140.xxx.3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기억나는데 그 나이때 그랬어요
    '12.1.22 1:32 AM (221.140.xxx.164)

    그래도 철들면, 아빠도 좀 이해하고, 덜 미워하게 됩니다.
    그런데요, 그런 감정이 치유가 안되고 계속 쌓이면, 성인이 되서도 남여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제 경험상도요 ㅠㅠ 저는 어머니가 저한테 아빠에게 서운한 것만 말씀하시고, 어린나이에 제가 결혼 상담사 역할을 졸지에 했어요. 그러니 나중에는 아빠도 밉지만, 나를 애어른으로 만든 엄마도 원망스럽더라구요...
    지금은 시대가 예전과 달라, 가족상담 프로그램도 너무 많으니, 남편에게 진지하게 아들에 대해 말씀하시고 가족 상담 이런 것 받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2. 이미...
    '12.1.22 1:37 AM (112.153.xxx.170)

    그렇게 된 것이면 아빠가 180도 바뀌기 전까지는 소용없어요.
    저는 술좋아하고 권위적인 아버지, 엄마와 평생 싸우기만 하고 심할때는 폭력이 오가고
    싸울때마다 듣기도 힘든 욕설과 폭언들 아주 지긋지긋했던터라
    언제였더라... 고등학교땐가 대학교땐가 꿈속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무 감정이없더군요.
    깨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실제였어도 그랬을거란 생각이 들었지요.
    지금은 30대가 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제 아버지도 많이 늙으셨구나.
    하는 어린 자식 입장이 아니라 타인과 같은 입장에서 생각하니 연민도 생기고 하는데
    그래도 큰 감정 변화는 없네요.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걸 남편분이 알게 되면 맘을 달리 먹을 사람인지, 아님 더 아이에게
    감정이 꼬일 사람인지 판단하신 뒤에 남편분과 상의해보세요.
    두번째 경우라면 방법이 없지 싶네요.
    근데 의외로 자식들이 자길 싫어하는걸 모를수도 있어요.
    저희 엄마 말로는 아빠는 제가 성격이 유독 까칠해서 모두에게 다 그러는줄 안다네요.
    그리고 엄마만 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시다네요.
    아빠를 싫어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못하고 계신거죠...
    사실 엄마만 아는것도 잘못 아신거죠. 전 두분 다에게 정이 없어요.
    자식된 도리는 당연한거고 제 할수있는 한에서 도리는 다 할거지만 말이예요.

  • 3. 그리고, 아이가 이혼하는게
    '12.1.22 1:37 AM (221.140.xxx.164)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면, 이미 뿌리깊은 남자, 아빠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있을 가능성이 많아요. 제가 어릴때 그러고, 나중에 남자관계에도 그런 쓴뿌리가 남아서 참 힘들었어요... 그냥 넘기시지 말고, 아이를 위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부부대화와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방법을 찾아보심이.... 남편도 아이가 마음고생하고 불행한 것 원치 않으실 것 아니에요...

  • 4. 흠...
    '12.1.22 1:43 AM (120.50.xxx.143)

    읽으면서 제 어린시절이랑 많이 비슷해서 댓글을 답니다.
    저도 아빠가 엄마랑 저랑 동생한테 화를 많이 내고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예고 없이 버럭!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엄마도 가끔 때리셨고 저랑 동생은 더 많이 맞고 자랐죠. 제가 맞는거보다 엄마가 맞는 걸 보고 그걸 엄마가 우리때문에 참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내 존재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고요. 어쩌다 엄마가 저를 가지게 되어서 아빠랑 결혼하게 된 걸 알고 난 후에는 더 미친듯이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네요. 저도 고등학교 때 엄마한테 진지하게 이혼하라고 권한적이 있었어요. 그 때 엄마는 저랑 동생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는 식으로 웃어 넘겼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지금 20대 후반이 되었음에도 집에서 나와산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아빠가 용서가 안 돼요. 아빠가 죽어도 눈물 안 날 것 같다는 생각 미안하지만 매일 해요. 그런 제 자신이 무섭기도 해요. 진짜 그때 나 눈물 안 나는 거 아닌가. 나 진짜 무서운 사람같다 이런 생각을 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엄마한테도 화가 나요. 이혼이라는 게 무서워서 자식을 핑계 삼아 불행한 인생을 살았잖아요. 물론 우리를 위한다고 생각했겠지만. 그 불행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한 모습이 너무 슬프고 미안하고 그랬어요. 저는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작년에 죽으려고 생각하다가 나 죽으면 엄마 인생 파탄날 것 같아서 못 했어요. 아이가 저 정도 얘기할 때는 정말 자기 나름 생각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맞벌이도 했던 우리엄마가 용기 있게 이혼하고 나머지 세식구가 용기있게 헤쳐나갔으면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거든요.

  • 5. 9999999
    '12.1.22 1:59 AM (175.197.xxx.119)

    그래도 아빠가 있는게 낫겠지요?

    ----------
    아뇨. 엄마의 이런 생각 많이 안좋아요.

    저도 자녀입장이었는데, 아빠가 없던 그 날부터 세식구가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희아빠 엄마랑 문제말고 자녀한테는 좋은 아빠였는데, 부부싸움과 외도가 잦았어요.
    그래도 아빠가 없어진 다음부터는 집에서 싸우는 일 없고 분위기도 밝아져서
    지금까지도 아빠 없이 자랐던 중고등학생때 정말 좋았던 때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아빠가 있는게 낫다 ------ 대체 왜요;;;;;;;;;

    정신과 안가도 돼요. 아빠가 싫은건 어쩔 수 없어요. 아빠 탓이지 엄마탓이 아니거든요.

  • 6. ㅇㅇ
    '12.1.22 2:04 AM (114.206.xxx.148)

    아버지학교 보내세요.
    와이프가 등록하세요.

  • 7. 음..
    '12.1.22 2:08 AM (222.232.xxx.73)

    그 아이에게 엄마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러니까 아빠를 이기는 엄마의 모습..
    그러면 애들이 더 편해져요.
    약한엄마 강한아빠면 애들도 엄마도 아빠 눈치를 보니까 자존감이 낮아지지만
    아빠를 이기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애들도 그냥 그러려니해요....
    왜냐...자기들한테 그래도 엄마한테 혼나니까...마음의 상처 덜받고 무신경 해 지는거죠.

    원글님이 강해지셔야해요..
    남편을 이겨보세요..한번..

  • 8. ...
    '12.1.22 2:08 AM (115.126.xxx.140)

    죄송하지만 원글님네 남편분도 싹수가 그렇네요.
    우리 아빠도 그런 과였는데,
    저는 아빠랑 같이 밥먹는 저녁이 제일로 무서웠고
    소화가 안되었습니다.
    아빠랑 tv보는 시간은 뉴스보는 시간, 아빠 프로 보는 시간이었고
    늘 주눅들어있었고요.
    나이들어서는 아빠에게 분노밖에 안남았어요.
    지금은 바람이 나서 자식들이 어찌되건말건 혼자 즐거운 사람이니까요.
    그래도 어릴때는 아빠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정이 분노와 좌절을 만들어냈던거 같아요.
    결혼하고 나니까 정말 아빠에 대한 불신과 분노, 포기..그런 감정밖에 없고요.
    이제 거의 다 내려놨어요. 저도 아빠가 죽으면 아무 감정 안들거 같다는 생각
    진심으로 해요. 두려운 마음도 들고요. 그건 아빠에 대해 봉인된 감정선들이
    언젠가 터질까에 대한 확신없음 같네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렇게 무덤덤한 것이
    방어기제인 것인지, 정말로 분노와 내려놓음때문인지..
    그렇지만 정말 아빠를 안보고 몇년을 지냈지만 아무렇지도 않네요. 돌아가셔도
    가보고 싶지도 않아요. 더이상의 혼란은 필요없으니까요.
    나이들어 아빠가 필요없는 나이가 되면 아빠에 대한 감정들도 필요
    없어지더라고요. 아버지라는 분이 자녀에 대한 미련이나 애착이 있으면 필요없는
    존재가 되기 전에 조치를 취하셔야할거예요. 그것도 필요를 못느끼는 사람들은
    해당안되는 말이겠지만요.

  • 9. 원글
    '12.1.22 2:16 AM (58.140.xxx.32)

    댓글 보고 있답니다.
    oo님!!
    그 학교 어디에 있는지요?
    제 모든 제안을 다 무시하고 맘대로 하는 사람이지만
    목숨걸고 말해 보렵니다.
    티브이에 부부문제 상담나오는 남자들 전 존경합니다
    따라 나갔다는 것만으로요
    남편은 불가능하거든요
    공부하는 거 너무 싫어하는데
    워드 편집도 하나도 못하면서 인터넷서핑만 하고 살아요
    아이가 물어보면 신경질 내면서 학교에서 컴퓨터 방과후 왜 안배워!!
    돈 아깝다고 피아노 끊으라고 성화인 사람이 컴퓨터는 무조건 배우라고 등 떠밉니다.
    남편이 직장도 그만둔 상태라서
    컴퓨터 학원 좀 다니라고 정중하게 문자 썼어요, 말하면 반응 뻔하니 말 안하려 해요
    결론은 뻔하지요, 문자 씹고 아이 들볶는 거지요
    저는 기초학력이 중요하니 그런것 나중에 배워도 된다고 하며
    주방에서 쫓아와서 제가 갈쳐줘야 하구요 ㅠㅠ
    이번 방학 때 포토샵인가 배운다고 하기에
    저도 이제 지쳐서 그냥 하라고 했네요

  • 10.
    '12.1.22 4:46 AM (222.117.xxx.39)

    원글님,

    아이가 저리 말할 정도면 이혼하시는 게 나을 수 있어요.

    아이 입장에서 아빠란 존재가 끔찍히도 싫고 공포의 대상인 겁니다.

    님은 그래도 아빠 있는 게 낫지 않나 라고 여기시지만 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아이 말 액면 그대로가 진실이라는 거지요.

    님조차도 일말의 감정이 없다면, 그리고 오로지 아이들 위해 결혼을 유지하시는 거라면 재고하시란 거에요.

    저런 아버지는 옆에 있어 봤자 오히려 악영향만 줍니다.

    그리고 이는, 아이들이 차후 성인 되어 결혼하고 자식을 키울 때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거에요.

    물론 안 좋은 방향으로 말이죠.

    남편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이혼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저런 말이 충격이시라는 게 저는 더 놀랍습니다.

    님 남편 정도의 수준이면, 아이에겐 당연한 건데 말이에요.

  • 11. 전 윗분말 동의해요
    '12.1.22 9:22 AM (58.141.xxx.145)

    아빠 싫은건 엄마 탓입니다라는 분 글이 엄마를 탓해서 그렇지
    문제점을 잘 집어주신것 같아요
    일본 정신과의사가 쓴 책에 같은 말이 나와요
    일본 현대사회의 문제 대부분은 경제성장기에 남자들은 무조건 경제적 동물로 밖에 나와 일하고
    어느 정도 교육받은 여성들은 아이 양육 때문에 가정에만 갖혀있고
    이러다보니 엄마와 아이 만의 유대가 있고 아빠의 자리가 결손되었기에
    그 문제점들이 드러난다고.

    가령 마마보이들은 성숙한 여성을 상대하는건 엄마와의 관계 애착 때문에 힘들어하고
    자신보다 어리고 순종적인 여성에게 변태적으로 목매는 로리타 컴플렉스로 몰려 가거나
    현실 여성보단 가상세계 여성들에게 더 빠져들고 사회적 활동을 겁내는 히끼꼬모리로 나타나고요

    마마걸들의 경우 엄마를 좋아하지만 엄마를 증오하기도 하며 남자를 증오하지만 사랑받고싶어하는
    애착 형성이 이상하게 되서 이후 문란해지거나, 혹은 성적 둔감증 등으로 가서
    자기 자식을 키울 때도 제대로 된 엄마 역할에 대해 자괴감에 많이 빠진다고 해요

    글 쓰신 분의 가정은 남자가 원래 이상했고, 그런 아빠 역할을 못하는 남자일 수도 있는데요
    또 달리 객관적으로 바라봐줄 사람이 필요해요
    일 때문에 밖에 있는 남편과 그 남편과 사이 안좋은 아내
    아내가 정서적인 지지나 사회적인 존재감을 확인할 대상은 아이들 뿐
    남편은 그런 아내와 아이의 공고한 관계를 깨고 들어가기엔 시간도 노력도 힘들고
    무엇보다 그런 아내, 아이의 애착관계를 질투하거나 그 앞에서 좌절하거나
    아내가 싫으니 애도 싫다라는 연속 고리가 이어질수도 있어요

    이건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문제인데
    원글님 가정의 그 부분은 정말 객관적으로 봐 줄 사람이 필요하다 봐요
    내가 싫은 부분만 기억하다보면 끝도 없거든요

    사람이 한 쪽만 잘못인 경우는 없고요
    지금의 경우 엄마 역시 남편에 대한 원망, 혹은 분노를
    아이에 대한 애착으로 풀기위해 너무 껴안고 계세요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잘 자라면 좋지만
    대게 아닌 경우가 많죠
    일본의 경우 엄마와의 애착이 강하지만 아빠와 애착이 약한경우
    사회생활을 겁내게 되고, 히끼꼬모리라고 방안에서 안나오는 어른아이들로 굳어지죠
    그리고 그 아이들의 성인 된 후 분노는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에 대해 쏟아지고
    어머니를 살해하는 경우가 꽤 발생합니다
    그런 가정일수록 어머니와 아이의 애착이 너무 강한 집이 오히려 많구요

    지금으로서는 어머님이 아이들과 감정을 분리해서
    아이들이 아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품을 때
    그것을 맞아맞아 라고 동지 구한듯이 동의할게 아니라
    어른으로서 너희 아버지에게 그러는게 아니다고
    권위를 세워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봐도 네 아빠가 안되먹은 인간이다라는건
    결국 자식들 자존감을 깍는 것 밖에 안되요

    그러니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의연해지실 필요 있고
    자기 힘든 부분을 애들에게 기댈 생각 하지 마세요
    이 경우는 엄마도 꼭 좋은 엄마는 아니었으니
    남편이 나쁜 아빠다라고 평가하는 잣대도 버리시고요

    부부상담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글 쓰신 분이 먼저 아이, 남편을 떠나 행복해지실 수 있도록
    취미를 가지거나 마음 공부를 하거나 새로운 봉사활동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어머니가 이 경우 가정에서 자기 애착을 분리해서
    새롭게 정서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집단을 만드는거 중요합니다
    어머니가 여유가 생겨야 아이들 마음도 여유가 생겨요

  • 12. 덧붙여
    '12.1.22 9:41 AM (58.141.xxx.145)

    큰 아이가 이제 사춘기이면 그 때는 세상 모든 어른이 우습고 싫을 때예요
    정상적인 가정이라도 자기 부모에게 별 소리 다나오며 반항기 되고요

    그런데 이런 나이 맞은 애가 아빠가 싫다 소리하는데
    거기에 엄마가 맞장구 치면
    엄마까지 우습게 봅니다

    애를 친구처럼 대하는건 좋지만
    애는 진짜 친구가 아니예요
    애도 부모에게 할 말과 못할 말이 있다는걸 가릴 줄 알고
    교육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를 우습게 보는 아이가 사회생활은 잘 적응할것 같나요?
    사회생활이란건 때론 내가 볼 때는 부당한듯 해도 어느정도의 질서와 규율을 지키고
    할 말 못할말 가리고,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집에서 이런 부분을 잡아줄 부모 자체가 무력해서
    아빠는 딸이 보기엔 없어도 되는 존재이고
    엄마는 그런 아빠 아래에서 이혼 못하고 나 때문에 사는 존재이고
    하면 이 아이는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건강하게 적응하기 힘들죠

    남편은 내가 죽어도 못고치고 이미 포기했다 하시더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이 앞에서는 아빠에 대해 말 할 때 조심하세요
    아이 말이 위험해 질 때는 거기까지라고 말을 자르세요

    그 때 아이들이 반항하고 커가기 위해서는
    든든하게 바쳐주는 강한 어른이 있어야 반항을 해도 깨지는 과정에서 다시 성장하지
    그게 아니라면 그저 나이 먹어도 영원히 사춘기에 갇혀버린 애가 될 수도 있거든요
    애가 어른을 이겨먹는 집 가만히 보면
    애가 엄마를 이기고 아빠는 가정에 관심없거나 그런 애와 애착이 없으니 내버려둬요

    그 중 가장 큰 피해자는 엄마가 됩니다 결국.
    남편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는데
    자신이 사랑을 쏟은 아이마저 이제 사춘기라고
    자신을 무시하니
    그 엄마는 한 마디로 미치는 거죠.
    그런데 엄마가 무시받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아이 앞에서
    부모가 위엄을 세울 필요가 있고
    그 기본에는 엄마가 남편을 무시하지 않고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 해요

    엄마-아이 같은편, 아빠는 남의 편
    이 구도는 어차피 깨집니다
    아이가 성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깨져야하구요

    엄마-아빠 같은 편에 아이가 사춘기의 다른 세계 가서 그 또래 애들 편으로 바뀌는게
    정상적인 성장이 도움이 됩니다

  • 13. 원글 댓글
    '12.1.22 9:45 AM (118.47.xxx.13)

    들 올려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원글은 지우더라도 댓글은 남겨주시길 부탁드릴께요

    너무 좋은 글들입니다 도움되는분들 꽤 많이 있을것 같습니다.
    정말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글 두고 두고 읽으려고 저장하고 복사해두었습니다.

    즐거운 설 되셔요

  • 14. ...
    '12.1.22 9:45 AM (220.120.xxx.92)

    저런 남편이 아버지학교를 순순히 다닐지 의문이네요..
    원글님과 비슷한 집을 아는데, 그 집은 그래서 애 데리고 캐나다로 가버렸어요.
    남편만 한국에 남아있죠.
    그 엄마...기러기가족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자신의 상황이 그러니 결국은 그리 하더라구요.
    다행히 애가 캐나다에서 적응 잘 하고 한국학교보다 훨씬 좋다고 해서 만족하는 모양이에요.
    그 엄마도 최선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남편과 한집에 안사니 홀가분하고 마음이 안정된다 하더라구요.
    최선의 상태가 좋겠지만, 최악을 피하기 위해선 차선책이라도 강구해야하지 않을까요..
    경제력이 따라주신다면 님도 한번 고려해보시면 어떨지요...

  • 15. ..
    '12.1.22 10:24 AM (123.246.xxx.134)

    윗분 댓글달아주신 분, 제가 더 감사합니다.

  • 16. 스노피
    '12.1.22 11:35 AM (121.135.xxx.139)

    댓글들 중에 일본정신과의사가 쓴 그 책 제목이 뭔가요? 딱 제 얘기라(자식입장) 넘 놀랐는데 사서 읽어보고싶네요.

  • 17. ...
    '12.1.22 12:21 PM (115.161.xxx.234)

    전 아빠라는 사람한테 하도 맞고 살아 아직까지도 종종 악몽을 꾸곤 해요.
    그 때처럼 똑같이 맞는 꿈을...
    그런 꿈일수록 어찌나 현실처럼 생생한지...
    정말 아직까지 고통스럽네요...

    어쨌든 아이도 많이 힘들 거에요.
    또 아이아버지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 거에요.

  • 18. 일본 책 이름
    '12.1.22 12:30 PM (58.141.xxx.145)

    '정신의 미궁'이던가 '마음의 미궁'이에요 좀 옛날 책이구요 한국에 번역돼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19. ...
    '12.1.22 12:47 PM (115.126.xxx.140)

    저도 저런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요.
    엄마가 순종과였고, 아빠의 권위가 하늘을 찔렀어요
    그래도 아빠는 바람나고 밖으로 도시던데요 ㅠㅠ

  • 20. ok
    '12.1.22 3:25 PM (221.148.xxx.227)

    자업자득이예요
    결국 남편곁에는 아무도 안남게되죠.
    그냥 투명인간 취급하는수밖에..
    님이 변화시킬수는 없고요. 같이 신앙생활을하거나
    아버지 학교같은데 가보시는건 어떨지..

  • 21. 원글님이
    '12.1.22 3:41 PM (221.163.xxx.60)

    약한 대응을 하니까 남편도 변할 필요를 못느끼는겁니다.
    이건 방법이 이혼 불사하는 거 외에 없어요.
    저는 원글님네보단 약했지만 남편이 애들한테 잔정이니 책임감이 거의 없었는 데
    절대 변화업ㅅ더니
    제가 이혼을 서두르니 그제서야
    말로는 이혼하자 하면서도 급했던지 교회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정말 많이 변했어요.
    일단 사람이 달라지는 건 하나님께 의지하는 거 외에 어려워요.
    특히 나이든 남자들 경우는 말이죠.
    그리고 우너글님처럼 혼자 속상하고 약하게 요구하는 거 백날해야 효과없습니다.
    애들을 위해서
    죽기 살기로 각오하고 남편하고 결단을 내리셔요.
    지금 직업도 없이 놀러다닌다면서요.
    그거 1년만 지나면 부끄러워하지도 않게되어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남편을 엎을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

  • 22. ehkill
    '12.1.22 8:41 PM (125.182.xxx.143)

    원글님이 댓글이 옳바른방법일거같아 로긴했네요~~
    약한 대응 이말이 맞는말인거같은데 님 남편에게 적용이될지는
    저도 28년만에 첨으로 무섭게 죽을각오를하고 욕하고 덤볐던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거였어요
    결혼초부터 욱하고 발악하는 성격에 수동적인 대응을 해서 남자버릇을 개차반만들었던거였어요
    아이 13살이니 아직늦지 않았어요
    반죽여보세요 발악하며 때리며 쌍욕하며 해보세요
    아님 거짓일지라도 이혼서류 시작해보시고
    그러고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 남자 귀한 딸들 생각해서 걍 버리세요
    님의 수동적인 성격 아마 님 어머니 모습그대로일겁니다
    답습되는 가족사이니까요
    암튼 죽을각오하고 달라들어보세요
    무언가 변화되는모습이 있을겁니다
    님이 지금껏 만만한 사람이었어요 아마 처가 식구들까지 그남자는 무시하고 만만해할겁니다
    쉰훌쩍넘은 사람이 첨으로 미친년처럼 굴고 얻은 귀한교훈입니다
    님남편은 님이 만만해서 이여자는 아무렇게나 해도 떠나지 않을거라 맘푹놓고 사는 바보입니다

  • 23. ...
    '12.1.22 10:44 PM (115.126.xxx.140)

    맞아요. 우리 아빠도 엄마를 얼마나 만만하게 보시는지..
    저는 그래서 아닌거는 아니라고 신랑한테 강하게 대응해요.
    엄마처럼 살까봐 무서워서요.
    자식을 지켜주지 않은 무능력한 엄마.. 이게 제 어린시절
    제 눈에 비쳤던 엄마였던 것 같아요.

  • 24. ..
    '12.1.26 1:12 PM (58.76.xxx.32)

    `말할 처지는 못되지만여.. 전... 그런 아빠 엄마 밑에서 자라왔고.

    지금 제 가정도 ...비슷하네요...

    엄마의 희생으로...온전하게 살아온것은..맞는데여..가끔 엄마의...

    그 아빠의 불의에 시종일관..희생하고 잘 대했던거가여... 분노가 치밀때가 있어여.

    그냥 그게 자연스럽게... 내게... 흡수되었다고나 할까여..그런 사고방식이.

    분노하면서도..나도 엄마같아지는걸 보면... 무기력증이 장난 아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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