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한테...

맘이아파 조회수 : 1,480
작성일 : 2012-01-20 18:25:59

엄마,도대체 나한테 왜 그랬어.

난 어려서부터 단 한 번도 엄마 말 안 들은 적 없고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왜 허구헌 날 그렇게 때렸어?

문 다 걸어 잠그고 고무호스,몽둥이,가죽혁대 들고 나 발가벗겨 밤새도록 두들겨 패면서

아파서 우는 애한테 "왜 울어! 뚝 못 그쳐! 뭘 잘 했다고 울어! 니가 지금 나 이겨먹을라고 그러지!"

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애한테 "너 왜 말 안들어! 왜 말 안 들어!"하며 두들겨 팼지.

그럼 난 무조건 "다시는 안 그럴게.잘못했어.잘못했어."하며 싹싹 빌었고...

 

네 살 때 내가 연양갱이랑 매치매치바 둘 다 먹고 싶다고 했을 때 그 친구들도 많은데

질질 끌고 들어가서 안 죽게 팬건 앞으로 내 의견을 말하면 이렇게 죽을 만큼 맞는다는 걸

확실히 알려주려고 그랬어?

간난아기였을 때 내가 울 때마다 엎어놓고 이불로 덮어버렸다는 건 자랑이 아니지.

그 후로 난 지금까지 누구에게나 내 의견을 말할 수 없는 불쌍한 존재가 되어버렸어.

그리고 유치원 입학실날 실내화를 가져온 건 다른 애들이 거기있는 걸 가져가는 걸 보고

나도가져가도 되는 건 줄 알았어.

엄마 말대로 훔쳐온 거라면 내가 그걸 엄마한테 왜 보여줬겠어.감춰야지...

계속 안 훔쳤대도 엄마는 내 말을 들어주질 않고 계속 팼어.

 

엄만 그냥 틈만 나면 팼지.온갖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면서.

그럼 난 '오늘은 또 무슨 일로 팰까...집에 들어가려면 항상 불안했어.

그러면서 무슨 책잡힐 일이 없나 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꼼꼼히 체크를 하며 살았어.

그 덕분에 난 완벽주의자가 되어서 무척이나 피곤하게 살아왔고...

엄마의 주된 레파토리는 내가 교과서에 인쇄된 글자처럼 글씨를 예쁘게 못쓴다는 거였는데

난 정말 내가 그렇게 써야만 하는 줄 알고 매일 노력하다가 이젠 자타공인 명필이 되어버렸어.

 

그렇게 패고나면 엄마는 항상 잔뜩 무서운 얼굴을 하고는 나한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지.

난 엄마와 불편한 관계를 견디기 힘들어 잘못한 게 없는데도 항상 먼저 다가가 싹싹 빌었고...

그렇다고 엄마가 날 편하게 대해준 건 아니잖아.

그렇게 빌기를 하루 정도 하고나서야 풀어져줬으니까...

 

나중에 아빠가 내 몸을 휘감은 시커먼 멍자국들을 보고 왜 애를 때렸냐며 엄마를 때리고

그러면 엄마는 다음 날 왜 일렀냐며 나를 때리고.

근데 난 한 번도 이른 적이 없어.그냥 봐도 누구나 다 알게 패놓은 엄마 탓이지.

 

그렇게 계속 어른이 되어서까지 패다가 서른 두 살 여름 난 정말 좋은 남자친구 덕에 맞는 걸 졸업하게 되지.

두들겨 패다 못해 이젠 부엌칼을 들고 날 찔러죽이겠다고 덤비더군.

난 방으로 도망가서 문을 잠그고 112에 전화를 걸어 가정폭력을 신고하고

엄마는 도끼로 문을 찍어가면서 열라고 고함을 쳤지.

그런 일이 있은 후 엄만 하루종일 나한테 정말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들을

마구 퍼부어댔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남동생이 먹고 싶다면 니 허벅지살이라도 썰어다 바쳐야지'하는

내용의 폭언...

 

그런데 엄마는 그 후로 한 달 가량을 날 쳐다보지도 않았지...

 

* 날선 댓글은 사양할게요...

 

 

IP : 115.161.xxx.6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2.1.20 6:34 PM (175.112.xxx.103)

    원글님 믿기지 않을만큼 황망한일을 겪고 마음에 응어리가 맺혔네요ㅠ
    뭐라해야 좋을지 그것조차 모르겠네요
    훌훌 털어버리라하기엔 상처가 너무 클것같고ㅠ
    엄마한테 미안하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한마디라도 들으면 좋을텐데...

  • 2. ..
    '12.1.20 6:39 PM (220.78.xxx.130)

    예전 sos그거 에서 어떤 젊은 엄마년이..아들 둘인데..
    첫째 아들은 진짜 금이야 옥이야 키우면서 둘째아들..이제 3살인가..정말 어리디 어린 귀여운 둘째 아들은 씻기지도 않고 먹이지도 않고 놀이방 갔다 오면 하루종일 이층침대 윗층에 올려놓고 내려오지도 못하게 하고 지는 그동안 큰아들이랑 놀고 있고...
    불쌍해서 진짜 눈물나 미치는줄 알았어요
    그 어린애가 놀이방 끝나려고 하면 막 울고..
    그 엄마는 하루종인 그 둘째애 학대 하고..
    제작진이 왜그러냐고 물어도 그냥 둘째애가 싫다고만 그러고..우울증이라고 그러긴 하는데..
    제가 보기엔 우울증도 아니고 그냥 정신적으로 미친x 같았다는..
    ㄱ그집 아빠는 나약해 터져서 그런 둘째 지켜주지는 못하고 그냥 다 알면서 사실 숨기기만 급급하고..
    결국 그 어린애 다른엄마 안보는 곳으로 갔나 어쨌나..고아 아닌 고아가 되버렸죠

    엄마는 진짜 미친x이고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심각하네요
    친정하고 인연 끊고 사세요 더 상처 받기 전에요
    그리고 님도..정신과 상담 받았으면 합니다 님의 남은 인생을 위해서..님의 미래의 아이를 위해서요

  • 3. ...
    '12.1.20 6:55 PM (175.117.xxx.28)

    엄마라는 사람과는 인연끊으셨죠?
    저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생각을 정리했는데
    계속 왕래하니 치료가 안되더라구요.
    인연을 완전히 끊은지3년
    이제서야 서서히 아주 서서히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 4. 에구
    '12.1.20 7:19 PM (211.179.xxx.197)

    무슨 이런 일이......

    그런 모진 세월 견뎌낸 님이 대견스럽습니다.
    그 상채기를 어쩌나요.....

    어머니가 정상이 아닌 사람입니다.
    그 공포속에서 아버지가 확실한 바람막이가 되셨어야 했는데.....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원글님?

  • 5. 안전거래
    '12.1.20 7:41 PM (125.143.xxx.156)

    이거 노래가사인가요? 아님 사실인가요?
    믿어지지 않아서요...

  • 6. 사실이라면..
    '12.1.20 7:59 PM (122.37.xxx.145)

    넘 무섭고 제 맘이 다아프네요ㅜ.ㅜ
    엄마가 왜그랬을까..정말 아는사람이면 엄마한테 묻고 따지고싶네요! 왜 딸의 마음에 피멍들게 했는지...

  • 7. ..
    '12.1.20 8:47 PM (112.149.xxx.11)

    정말 엄마이야기 사실인지요...
    아 생각하기도 싫지만 그 엄마 어찌 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 8. 정말
    '12.1.20 9:27 PM (1.245.xxx.8)

    사실이 아니기를 바래요..

  • 9. 토닥토닥
    '12.1.21 12:54 AM (222.238.xxx.247)

    안아주고싶어요....원글님

    엄마라는 단어를 형체를 마음에서 눈에서 버려버리세요.

    아무도 원글님 탓하지않을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4514 K팝스타 박진영 팀만 계속 떨어지네요. K팝스타 2012/04/09 845
94513 나꼼수 태교중? 2 나꼼수 2012/04/09 724
94512 요즘 일반고에서 SKY대학 들어가기 어렵나요? 11 학부형 2012/04/09 4,058
94511 친정에 보태주거나 선물 해드리고 싶은데.. 3 에효 2012/04/09 1,449
94510 하리수얼굴이 점점 남자얼굴로 변해가네요. 34 허걱 2012/04/09 15,058
94509 이번엔 서울 영등포에서 조선족 살인사건 4 .... 2012/04/09 2,163
94508 무식한 정치 질문 하나요 2 .... .. 2012/04/09 623
94507 분당, 여의도, 김포 친구 어느지역에서 약속 정할까요? 6 각자 너무 .. 2012/04/09 1,019
94506 회전의자로 방바닥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어찌해야 하나요 9 사과향기 2012/04/09 3,267
94505 변액 보험 넣는 사람은 바보인가요? 5 보험왕초보 2012/04/09 2,279
94504 9m 발코니서 아기 던져…야만 의식에 경악 1 샬랄라 2012/04/09 1,401
94503 몇마디 나눴어요. 2 1번후보 판.. 2012/04/09 775
94502 인터넷 장보기나 옥션 들어갈때 화면 바뀌는게 너무너무 느려요 1 ?? 2012/04/09 830
94501 직장인 의료보험료를 30만원 정도 내면... 5 .. 2012/04/09 9,219
94500 갑자기 알바들이 없어져 버렸어. 9 광팔아 2012/04/09 1,518
94499 '손수조 도와달라'- 사상 구청장 선거개입 파문 1 이런 미친것.. 2012/04/09 862
94498 서울신문이 왜 나꼼수를 깔까.. 5 .. 2012/04/09 1,191
94497 남편만이 가정경제의 전담자인가요 7 ... 2012/04/09 1,747
94496 봉주11회 버스는 달리고 또 달립니다 부릉부릉~~~ 5 바람이분다 2012/04/09 1,085
94495 실비 청구에 대해서 문의드려요.. 3 ... 2012/04/09 1,026
94494 윤도현 밴드 콘서트 동영상 보세요 1 사랑이여 2012/04/09 837
94493 일렉트로룩스 청소기2in1 새로 나온거 어때요? 3 아직도고민 2012/04/09 1,544
94492 요새는 기사에서도 어이없는 맞춤법을 쓰는군요. 1 세상에 2012/04/09 1,146
94491 "靑 불살라 버리겠다" 던 진경락, 좀 수상하.. 1 세우실 2012/04/09 826
94490 키크는데는 도가니탕하고 줄넘기가 좋은가봐요 3 .... 2012/04/09 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