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넋두리...

그냥 조회수 : 2,017
작성일 : 2012-01-19 20:51:17

합가 며늘입니다.

처음부터 합가는 아니었고 중간에 합가한 케이스예요.

같이 사는 동안 시아버지가 2년정도 편찮으셨어요.

직접 병간호는 안했지만 입원 퇴원하실때 중간에 드시고 싶은거 있으실때 제가 다 해다 드렸어요.

몇달동안 날마다 주사 맞으러 가실때도 제가 모시고 다녔어요.

저 그때 일하는 중이었어요.

물론 전 학원 강사라 오전 시간이 그나마 자유로웠고 남편은 출근해야하니 그럴수 밖에 없었어요.

같은 지방에 사는 시누이 둘은 한번도 그런 일 한적 없고 가끔 입원하셨을때 병문안만 왔었어요,

시누이들은 집에서 과외했습니다.

 

그 중간에 저희 친정엄마가 많이 편찮으셔서 제가 정말 많이 힘들어햇었어요.

 엄마 시한부선고 받았고 지병이 도져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제가 간호해야 했을때

제 아이들 밥 신경안쓰셔서 제가 정말 서운했었어요.

엄마 퇴원하시고 아이들이 친정에 왔을때 저보고 처음 한 말이 굶어죽을뻔 했다는 거였어요.

4일동안 할머니가 딱 한끼 챙겨주더라고..

제가 밑반찬 다 해놓고 꺼내서 가열만 하면 되는 냉동식품도 있다고 죄다 말씀드렸었어요.

그런데도 잘 모르겠고 어쩌고.. 그러시더라구요.

 

전 별로 말이 많지 않아요. 왠만한건 그냥 참고 넘어가요.

그런데 그때는 정말 정말 서운해서 시어머니한테 대놓고 말했어요.

정신병원에 계신 시아주버님 면회가야햇을때 ..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시어머니하고 제가 보호자로 되어 있어서 제가 늘 혼자 면회갔었는데

그때는 병원에서 시어머니도 오셔야 한다고 해서 제가 모시고 갔었어요.

저 결혼하고 시아주버님  처음 봤어요. 그것도 정신병원에서..

정말 서운했다고... 제가 결혼하고 처음으로 한 부탁인데 어쩜 그러실수가 있냐고..

어머님 미안하다고 하시죠..

 

근데요. 이번엔 제가 마음이 완전히 닫혔나봐요.

엄마 돌아가시고 시어머니한테 말하기가 싫어요.

하루에 한마디도 안나와요.

 

엄마 돌아가시고 장례 치르고 며칠후에 시어머니가 저한테 그러시대요.

다 잊어버리고 우리끼리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저런 뜻이 말이었어요,

물론 악의는 없으셨겠죠. 근데 엄마 장례 치르고 한달도 안지났어요. 저희 엄마 시어머니보다 6살이나 어렸어요.

힘들겠지만 시간 지나면 그래도 괜찮아진다.,, 이런식으로 말만 하셨어도 그렇게 서운하지 않았을거예요.

 

그냥 이런 저런게 쌓여서 말하기가 싫었어요.

오늘아침에 어딜 다녀오시더라구요.

남편이 어제 술마시고 많이 힘들어해서 오전 내내 남편 신경쓰느라 정신 없었어요.,

밖에서 들어오시길래 어디 다녀오시냐고 했더니 시장에 갔다오셨대요.

들어오시면서 우리 그이 살아계셨을때는 차로 태워다주고 그랬는데 안계셔서 아쉽다고 하시대요.

우리그이.. 그말 듣더니 제 아들이 웃대요. 시아버지 살아계셧을때 웃는 얼굴 단 한번도 못봤거든요.

심지어 시아버지한테 먼저 말 건네는 일도 드물었어요.

저한테 말씀하셨으면 제가 모셔다 드렸을텐데 왜 그러셨나니까 제가 편하지 않고 어려워서

말하기 싫으셨답니다... 하하

그동안 병원가실때마다 제가 모시고 다녔어요.

같은 지역에 사는 딸들은 한번도 그런일 없었어요.

그동안은 편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제가 어려워지셨나 봅니다.

제가 너무 어려워서 그런 이유도 거리낌 없이 제 앞에서 말씀하셨나봅니다.

 

전 나이 먹어서 악의는 없지만 눈치 없고 공감능력 없으면 그것도 죄가 된다는걸 시어머니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한테는 눈치 없고 공감능력없는 며늘로 남고 싶어요.

 

2월부터 다시 일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을에 분가합니다.

그냥 쭉~ 평생 ~ 그런 며늘로 남을랍니다

IP : 115.136.xxx.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9 8:58 PM (222.119.xxx.133)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가 개구리는 맞아죽는다거...
    서로배려하면서 살아도 짧은 세상인데... 참 너무하시네요..
    이제 확실히 아셨으니 더 이상 상처 안받으시게 선을 그으세요
    마음의 선도 긋는것도 좋구요.. 그래야 상처 덜 받는거같아요..
    힘내세요~!

  • 2. 읽는내내
    '12.1.19 8:59 PM (125.186.xxx.77)

    내마음도 다 답답하네요.
    그저 올한해 분가 잘하시고,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바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래드립니다.

  • 3. ..
    '12.1.19 9:05 PM (112.184.xxx.6)

    에고..
    친정어머니 떠나 보내시고 얼마 안돼 마음도 안좋으실텐데
    그 시어머니 참 모지라네요..
    마음고생 많으셨네요. 꼭 상대에게 좋은사람으로 남을필요 없어요
    때에 따라 못된사람이 되어야 내가 삽니다.
    기운내세요.

  • 4. 원글
    '12.1.19 9:10 PM (118.219.xxx.180)

    세상엔 희한한 사람들 많네요. 손주들 같이 있으면 당연히 시어머니가 아니라 누구라도 밥차려서 같이
    먹고 했을텐데..상식으로는 이해안가는 상황이군요... 원래 살림하고 그런걸 싫어하는 분이신가봐요.
    합가하고 아무 상관없이 시어머니란 사람 자체의 문제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4379 '나꼼수 봉주 11회' "누군가의 방해 있다".. 5 나꼼 2012/04/09 1,897
94378 요즘 갤럭시 s2사면 너무 늦은건가요? 6 .. 2012/04/09 1,462
94377 당투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19 ... 2012/04/09 1,183
94376 [중앙] "이영호에 뭘 물으려 하면…검사들 쩔쩔&quo.. 1 세우실 2012/04/09 1,039
94375 과학상자 살 수 있는 곳 문의 드려요~ 6 .. 2012/04/09 1,082
94374 건축학개론에서요 9 어쩜 2012/04/09 1,753
94373 앞으로 여성에 대한 범죄가 더 많아질거란 2 자유게시 2012/04/09 1,072
94372 의류건조기요... 2 ... 2012/04/09 1,047
94371 아이들 유괴/납치방지교육 어떻게 하세요? 12 험한세상 2012/04/09 1,205
94370 봉주 11회. 4 히호후 2012/04/09 922
94369 명치 부분이 계속 아픈데요. 병원 가야 겠죠? 2 2012/04/09 1,575
94368 나꼼수 서버가 공격당했답니다. 2 .. 2012/04/09 993
94367 택배 아저씨가 물건을 잃어버렸네요 ㅠㅠ 3 택배 2012/04/09 1,828
94366 7세아이들 샴푸나 로션 어디꺼가 좋나여? 2 7살 2012/04/09 1,555
94365 남편에게 존대말 쓰세요? 23 반말,존대말.. 2012/04/09 6,630
94364 공화춘 짬뽕 만드는법?!ㅋ 클립투클립 2012/04/09 778
94363 [5월 강좌안내]반사회적행동(중독)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이해 2 연구소 2012/04/09 879
94362 서산댁님전화번호좀알려주세요 ㅠ 2 ,,, 2012/04/09 1,271
94361 민주당에 전화하니 투표함 관련된건 모두 선관위에서 한다네요 6 정권교체 2012/04/09 1,358
94360 점심 2 점심드십시다.. 2012/04/09 958
94359 이와중에 조선족 또 살인,,,, 1 별달별 2012/04/09 2,556
94358 미국에 사는 거주민 입니다. - 봉주 11회를 듣고 2 민트 2012/04/09 2,304
94357 나꼼수 4인방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려요. 8 감사합니다... 2012/04/09 1,161
94356 아파트 단체가입된 케이블, 해지 할수 있나요? 1 궁금맘 2012/04/09 1,588
94355 문성근님은 어떤가요..?? 5 문성근 2012/04/09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