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넋두리...

그냥 조회수 : 1,262
작성일 : 2012-01-19 20:51:17

합가 며늘입니다.

처음부터 합가는 아니었고 중간에 합가한 케이스예요.

같이 사는 동안 시아버지가 2년정도 편찮으셨어요.

직접 병간호는 안했지만 입원 퇴원하실때 중간에 드시고 싶은거 있으실때 제가 다 해다 드렸어요.

몇달동안 날마다 주사 맞으러 가실때도 제가 모시고 다녔어요.

저 그때 일하는 중이었어요.

물론 전 학원 강사라 오전 시간이 그나마 자유로웠고 남편은 출근해야하니 그럴수 밖에 없었어요.

같은 지방에 사는 시누이 둘은 한번도 그런 일 한적 없고 가끔 입원하셨을때 병문안만 왔었어요,

시누이들은 집에서 과외했습니다.

 

그 중간에 저희 친정엄마가 많이 편찮으셔서 제가 정말 많이 힘들어햇었어요.

 엄마 시한부선고 받았고 지병이 도져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제가 간호해야 했을때

제 아이들 밥 신경안쓰셔서 제가 정말 서운했었어요.

엄마 퇴원하시고 아이들이 친정에 왔을때 저보고 처음 한 말이 굶어죽을뻔 했다는 거였어요.

4일동안 할머니가 딱 한끼 챙겨주더라고..

제가 밑반찬 다 해놓고 꺼내서 가열만 하면 되는 냉동식품도 있다고 죄다 말씀드렸었어요.

그런데도 잘 모르겠고 어쩌고.. 그러시더라구요.

 

전 별로 말이 많지 않아요. 왠만한건 그냥 참고 넘어가요.

그런데 그때는 정말 정말 서운해서 시어머니한테 대놓고 말했어요.

정신병원에 계신 시아주버님 면회가야햇을때 ..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시어머니하고 제가 보호자로 되어 있어서 제가 늘 혼자 면회갔었는데

그때는 병원에서 시어머니도 오셔야 한다고 해서 제가 모시고 갔었어요.

저 결혼하고 시아주버님  처음 봤어요. 그것도 정신병원에서..

정말 서운했다고... 제가 결혼하고 처음으로 한 부탁인데 어쩜 그러실수가 있냐고..

어머님 미안하다고 하시죠..

 

근데요. 이번엔 제가 마음이 완전히 닫혔나봐요.

엄마 돌아가시고 시어머니한테 말하기가 싫어요.

하루에 한마디도 안나와요.

 

엄마 돌아가시고 장례 치르고 며칠후에 시어머니가 저한테 그러시대요.

다 잊어버리고 우리끼리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저런 뜻이 말이었어요,

물론 악의는 없으셨겠죠. 근데 엄마 장례 치르고 한달도 안지났어요. 저희 엄마 시어머니보다 6살이나 어렸어요.

힘들겠지만 시간 지나면 그래도 괜찮아진다.,, 이런식으로 말만 하셨어도 그렇게 서운하지 않았을거예요.

 

그냥 이런 저런게 쌓여서 말하기가 싫었어요.

오늘아침에 어딜 다녀오시더라구요.

남편이 어제 술마시고 많이 힘들어해서 오전 내내 남편 신경쓰느라 정신 없었어요.,

밖에서 들어오시길래 어디 다녀오시냐고 했더니 시장에 갔다오셨대요.

들어오시면서 우리 그이 살아계셨을때는 차로 태워다주고 그랬는데 안계셔서 아쉽다고 하시대요.

우리그이.. 그말 듣더니 제 아들이 웃대요. 시아버지 살아계셧을때 웃는 얼굴 단 한번도 못봤거든요.

심지어 시아버지한테 먼저 말 건네는 일도 드물었어요.

저한테 말씀하셨으면 제가 모셔다 드렸을텐데 왜 그러셨나니까 제가 편하지 않고 어려워서

말하기 싫으셨답니다... 하하

그동안 병원가실때마다 제가 모시고 다녔어요.

같은 지역에 사는 딸들은 한번도 그런일 없었어요.

그동안은 편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제가 어려워지셨나 봅니다.

제가 너무 어려워서 그런 이유도 거리낌 없이 제 앞에서 말씀하셨나봅니다.

 

전 나이 먹어서 악의는 없지만 눈치 없고 공감능력 없으면 그것도 죄가 된다는걸 시어머니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한테는 눈치 없고 공감능력없는 며늘로 남고 싶어요.

 

2월부터 다시 일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을에 분가합니다.

그냥 쭉~ 평생 ~ 그런 며늘로 남을랍니다

IP : 115.136.xxx.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9 8:58 PM (222.119.xxx.133)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가 개구리는 맞아죽는다거...
    서로배려하면서 살아도 짧은 세상인데... 참 너무하시네요..
    이제 확실히 아셨으니 더 이상 상처 안받으시게 선을 그으세요
    마음의 선도 긋는것도 좋구요.. 그래야 상처 덜 받는거같아요..
    힘내세요~!

  • 2. 읽는내내
    '12.1.19 8:59 PM (125.186.xxx.77)

    내마음도 다 답답하네요.
    그저 올한해 분가 잘하시고,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바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래드립니다.

  • 3. ..
    '12.1.19 9:05 PM (112.184.xxx.6)

    에고..
    친정어머니 떠나 보내시고 얼마 안돼 마음도 안좋으실텐데
    그 시어머니 참 모지라네요..
    마음고생 많으셨네요. 꼭 상대에게 좋은사람으로 남을필요 없어요
    때에 따라 못된사람이 되어야 내가 삽니다.
    기운내세요.

  • 4. 원글
    '12.1.19 9:10 PM (118.219.xxx.180)

    세상엔 희한한 사람들 많네요. 손주들 같이 있으면 당연히 시어머니가 아니라 누구라도 밥차려서 같이
    먹고 했을텐데..상식으로는 이해안가는 상황이군요... 원래 살림하고 그런걸 싫어하는 분이신가봐요.
    합가하고 아무 상관없이 시어머니란 사람 자체의 문제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516 이 시간 KTX 등 기차표 많네요 2 이상하네 2012/01/22 1,436
62515 딱 두글자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법. 4 쐬주반병 2012/01/22 2,222
62514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등 튀김류보관 3 컴앞에 대기.. 2012/01/22 3,204
62513 ---아랫눈가 마스카라번진것 지우기--- 8 지우기 2012/01/22 2,161
62512 조언 주세요 3 인생 2012/01/22 812
62511 동대문 1 궁금 2012/01/22 687
62510 면 68% 폴리에스테르 31% 스판텍스 1% 바지는 어떤 느낌이.. 청바지 2012/01/22 729
62509 티비에 여자연예인들 죄다 얼굴 빵빵하데요? 8 요즘 2012/01/22 3,316
62508 아줌마들이 장볼때 손에 주렁주렁 들고 다니는거 이해 못했어요 예전엔 2012/01/22 1,800
62507 나가수 거미 괜찮네요... 4 오늘은 2012/01/22 1,827
62506 카카오톡 아이폰과 삼성갤럭시 안되나요? 3 카톡궁금 2012/01/22 1,470
62505 친정에 남편델꼬 가기 싫어요 5 박씨아짐 2012/01/22 2,347
62504 수면마취로 지방이식을 받았는데.... 33 ㅇㅇ 2012/01/22 24,739
62503 나가수 언제부터 이렇게 수준이 낮아졌죠? 9 마크 2012/01/22 2,824
62502 친구가 제가 소개한 남자랑 결혼하는데 48 나 참 기가.. 2012/01/22 13,288
62501 지방에 있는 땅 담보로 대출... 3 궁금해요. .. 2012/01/22 1,091
62500 딸기 포장 문제에 대하여~~~~~ 7 까요 2012/01/22 2,105
62499 배워놓은면 쓸모있는것 뭐 있을까요? 4 ... 2012/01/22 1,807
62498 재테크 정말 문외한인데요 6 ... 2012/01/22 2,441
62497 다 녹지않은 상태로 소금.후추 쳐 냉장고에 넣어뒀는데요 3 동태전요. .. 2012/01/22 1,017
62496 베스트간 나쁜여자에 달린 댓굴 진짜인가요? 17 .... 2012/01/22 7,262
62495 한 달 만에 10키로 빼보신 분들 후유증 없었나요? 11 한달 2012/01/22 4,143
62494 주기도문·사도신경 없고 백두산 돌 섬기는 희한한 교회 7 한명숙권사 2012/01/22 1,864
62493 이런 날씨에 과일을 5 은수 2012/01/22 1,353
62492 저 중3때쯤 친구집 놀러갔을때 일이에요 17 lily 2012/01/22 1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