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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아버지 병문안을 가는데요..조언이 필요해요.

꼬꼬 조회수 : 6,541
작성일 : 2012-01-19 19:09:56

남자친구 아버지가 얼마전에 건강검진을 받으셨다가, 종양이 의심되어서 오늘 수술을 하셨는데요.
열어볼 때까지 긴가민가 했는데 열어보고 나니 암이 맞았다고 하네요.
아주 초기에 발견해서 오히려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하는데..그래도 병도 병이고, 수술도 수술이고, 게다가 남자친구 아버지 직업이 이런 수술을 받으시면 하실 수가 없는 직업이라 아마 이제 그만두셔야하는 것 같아요.

저는 남자친구랑 이제 5년정도 사귀었는데.. 쭉 학생커플이어서 그냥 둘이만 사귀는(?) 거하고 같았는데,
남자친구도 사회인이 되고 저도 학교를 졸업한데다 나이가 나이다보니 이제 둘만 좋아서 사귀는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자꾸 이것저것 생각해야하고...

일단, 남자친구는 바로 취뽀를 했는데.. 저는 학교 졸업은 미뤄두고 (취직이 안돼서) 아직 취준중이예요.
일단 졸업은 했기에 경력에 도움이 될만한 일들로 임시직하면서 지내고 있구요.. 다시 상반기를 준비해야할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 남자친구 부모님을 뵌건 작년 2월에 처음 뵈었어요.
남자친구 졸업식 때 오셔서 같이 점심을 먹고.. 그 뒤로는 가끔 어머니가 남자친구랑 통화할 때 저 바꿔달라고 하셔서 몇 번 통화한게 전부구요, 이번 어머니 아버지 생신, 결혼기념일에는 얼마 안되는 월급 쪼개서 어머니께는 겔랑 화장품 사드리고, 아버지는 골프를 좋아하시기에 골프공을 사드릴까 하다가 뭣도 모르는 제가 사드리면 별로인거 사는게 아닌가 싶어서 합성피혁이랑 양가죽으로 된거 장갑 한켤레씩이랑 어머니가 좋아하실까 하여 페이야드에서 조각케이크들을 사서 보냈었어요.

그전에도 가끔 남자친구가 부모님한테 간다고 하면 만쥬세트나, 이런거 학생용돈에서 되는 한에서 해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아직 사회인이 아니어서 혹여나 별로라고 생각하실까 하는 조바심도 있었구요.


근데 지금 막상 병문안을 가야하니까 이런저런 것들이 다 신경이 쓰이네요.
일단 취직을 못한 것도 그렇고; 말솜씨도 없는데 남자친구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침대에 계시는 상황에, 이야기하기도 수월하지 않을 것 같구요. 여기저기 친지들, 지인들도 오시면 저도 소개하시고 해야할텐데 조금 난감해요. 저도 아직 남들에게 소개되긴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병문안은 가야겠고.. 가면 어떻게 행동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고 싹싹해보일까; 하는 걱정이 제일 크구요.

그리고 뭔가 사가긴 해야할텐데 ..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 식사를 잘 못하시는 것 같아서 (어머니가) 죽이라도 사갈까하는데 얼마전 본죽 얘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쓰이더라구요. 그래서 죽을 사가는게 괜찮은가 싶기도 하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무슨 죽을 사가야할까;? 근데 본죽 때문에 신경쓰인다고 했더니 엄마가 그럼 전복죽을 쒀줄까 가져갈래? 이러시길래 본가까지 갔다가 병원가는 것도 시간문제가 있고 무엇보다 그냥 남자친구 아버지 병문안 가는데 엄마까지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제가 쑤면 쒔지 엄마가 왜..;; 하는 생각도 있어서 그냥 괜찮다고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식사를 잘 못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걸 사가면 센스 있어 보일지;;? 병음료나, 이런건 선물로 많이 들어올테니 무겁기도 하고 좀 그렇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그런 병문안을 거의 가본 적이 없어서 (집 안에 어르신들이 입원하신 적이 거의 없어요) 분위기도 잘 모르겠고 가면 어떤 일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남자친구 퇴근하면서 같이 갈 생각인데 가서 뭐 일을 거들어야하는건지 (어머니가 혼자계셔서 못한 일들?) 아니면 가만히 앉아있다가 그냥 부담되지 않게 빨리 나오는게 맞는지..

저희 엄마한테 에티켓을 여쭤봐도 엄마도 그런 상황에 처해본 적이 별로 없으셔서 그런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상황등을 대충 설명하고 이런 경우 병원가서 어떻게 해야할지 82쿡에 여쭤봅니다..ㅠㅠ;;;
IP : 183.101.xxx.1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2.1.19 7:26 P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벌써부터 그러면 나중에 어쩌실라구요. 막말로 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취직 관련해서도 뭐가 문제예요. 요즘 취직이 하늘의 별따기인데, 그게 뭐라고 걱정하세요.
    그리고 수술했다고 지인 친척들 줄줄이 서있는 경우 없구요.
    사람 없는 시간 맞춰 가면 되니 미리 남친한테 시간 조율하라고 하고...
    (혹여 예비며늘? 구경온다고 그시간 맞춰 올 수도 있으니 남친에게 눈치껏 잘 하라고 하시고...)
    잠시 인사만 드리고 나오세요. 빈손으로 가기 뭐하니 과일이나(바구니 말고...) 오렌지쥬스세트같은 평범한 선물 들고가시구요...
    결혼도 안했는데 벌써 생신에다가 부모님 결혼기념일(이건 결혼해도 안챙기는건데..)까지 챙기고
    앞으로는 조금 몸을 사리시길 바래봅니다....

  • 2. 꼬꼬
    '12.1.19 7:31 PM (183.101.xxx.182)

    그러면 될까요? 제가 요즘 취직문제 때문에 자신감이 너무 하락해서 뭘 해도 남들보다 못한것 같고 그러다보니 자꾸 이렇게 되네요 ㅠㅠ

    제가 너무 혼자서 깊게 생각했나봐요.답글 달아주신 2분 감사합니다!

  • 3.
    '12.1.19 7:47 PM (211.221.xxx.238)

    시어머님이 작년이 암수술 하셔서 저도 첨으로 병간호 흉내 정도 내어 봤네요 윗분들 말씀처럼 쥬스 정도가 무난하세요 아니면 암 병동이면 방울 토마토 이런거 사가시면 저흰 간병인 아줌마가 씻어서 같은 병실 환자분들과 나눠 드시더라구요
    그리고 쫄지 마세요!! ㅎㅎ 취준생이면 취뽀 보다 아직 선택의 여지가 무궁무진한겁니다 힘내세용~~

  • 4. 그냥 가지마시지
    '12.1.19 11:49 PM (175.197.xxx.119)

    지금이야 엄청신경쓰이고 사람도리못하는거같고 거기서 뭐라고할거같지만
    아닙니다..............................

    상견례하기 전에 그러는거 아니에요......

    자기 무덤 파는 짓 맞아요. 그냥 가지마시고 남친 통해 주스나 간식거리나 전해드리는 게 최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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