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들에겐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겐 너무나 감사한일

메롱이 조회수 : 3,837
작성일 : 2012-01-19 18:07:13

배려없는 시댁에, 대화안통하는 남편에, 마이나스 통장에

매사 투덜거리는게 일상이지만 그래도 정말 감사한 일이 있어서 나누고 싶어요.

 

일곱살 짜리 딸아이가 심한 말더듬이었어요. 아이가 스스로 말을 더듬을까봐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속으로 말을 삼키는걸 보면서 뒤돌아서 많이 울었어요. 내성적인 성격도 이것때문인가

싶어서 조마조마 했고 제일 걱정은 친구들에게 따돌림받을까봐 걱정도 많이했구요.

 

그런데 요즘 아이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또래에 비해서 심지어 바로 아래 동생에 비해서도

많이 뒤쳐지고 말하는 속도도 굉장히 느리지만 찬찬히 또박또박 하고싶은 말을 쉼없이

하는 걸 보며 그동안 저말을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눈물날만큼 너무 대견합니다.

 

말더듬지 않는 아이가 있으신 분들께는 아이들 말하는것이 정말 당연하고

아이가 말 너무 많이 해서 귀찮고 시끄러워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아이와 재잘재잘 말하는게 정말정말 재미있어요.

 

주위에 발달장애 아이를 가지신 분들은 아이와 눈마추고 대화하는게 꿈이라는 분도

계세요.. 저또한 아이가 말을 더듬지 않았으면 말을 하는것이 얼마나 기쁜일인가

몰랐을텐데 이미 가진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조금 적었습니다.

 

 

 

 

 

 

 

 

 

 

IP : 210.105.xxx.25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9 6:13 PM (115.94.xxx.11)

    정말 기쁘시겠어요. 축하드려요. ^^
    나중에 따님이 말 너무 많이 해서 귀찮다고 하시는건 아니죠?

  • 2. 콩나물
    '12.1.19 6:15 PM (218.152.xxx.206)

    마음이 뭉클 합니다 ^^
    너무나 좋은 사연이네요.
    축하드립니다 ^^

  • 3. 추카추카
    '12.1.19 6:17 PM (115.178.xxx.253)

    저도 기분이 좋네요. 원글님 글을 읽으니

    느리게 가는 아이지만 분명 멀리 가게될겁니다.

  • 4. 축하~
    '12.1.19 6:18 PM (222.107.xxx.41)

    축하드려요..

  • 5. ..
    '12.1.19 6:24 PM (61.98.xxx.76)

    추카추카님 말씀처럼 느리게 가지만 멀리 가는 아이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축하드려요.

  • 6. 아궁
    '12.1.19 6:26 PM (211.109.xxx.46)

    좋으시겠다......
    따님 말소리가 천상의 음악소리 같으시겠네요.

    근데 몇달 후 다시 올라올 글이 눈에 선합니다.
    에구, 귀찮아죽겠어요........ㅎㅎㅎ
    그렇게 되시기를 기대하며 으쌰쌰.

  • 7. 좋은 글 좋은 마음
    '12.1.19 6:33 PM (203.247.xxx.210)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이 아이를 성장하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8. 팜므 파탄
    '12.1.19 6:34 PM (183.97.xxx.2)

    그럼요...감사한 일이고 말고요.
    저희 둘째는 만3세지나 어린이집 갈때 엄마,아빠,아퍼...이 세 단어밖에 못했어요.
    큰 아이는 20개월전에 말을 잘 하기 시작해서 둘째는 더욱 더 말을 잘 할 줄알았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날마다 한 단어씩 어설프게라도 하는 걸 보면 정말 감동입니다.
    아이 아빠도 아이가 말을 배우게 되는 과정이 이리도 기쁠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큰 아이의 그 과정을 감사히 여기고 즐기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답니다.
    시작이 조금 늦었다고 해서 끝도 늦지는 않죠.
    오히려 말은 천천히 배우는게 나중에 더 또박또박 조리있게 한다고들 어른들이 그러더군요(믿거나 말거나지만 ㅋㅋ)...
    우리 둘째에게도 말 어서하라고 채근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도 님 아이도 분명 달변가가 될겁니다^^
    님 아이가 옆에 있다면 정말 잘하고 있다고 꼭 안아 주고 싶습니다.

  • 9. ..
    '12.1.19 6:40 PM (175.112.xxx.155)

    정말 좋으시죠?
    앞으로는 더 좋아질겁니다.
    시끄럽다고 하실날 올겁니다.^^ㅎㅎ

  • 10. ^^
    '12.1.19 6:41 PM (116.34.xxx.67)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라 이런 글 보면 괜히 제 자식도 아닌데 막 대견하고 그래요 주책 ㅎㅎ

  • 11. 포그니
    '12.1.19 7:44 PM (59.19.xxx.29)

    너무 길어져 ['메롱이' 님의 수고에 존경을 표하며 ]라는 제목으로 등록하였습니다.

  • 12. ㅁㅁ
    '12.1.19 7:58 PM (211.234.xxx.119)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저도 축하드리려 로긴했어요.

  • 13. ^^;;
    '12.1.19 9:32 PM (118.220.xxx.241)

    저도 일부러 로긴했어요..
    얼마나 좋으실까요.. 축하드립니다.

  • 14. ...
    '12.1.20 10:57 AM (220.120.xxx.92)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15. ...
    '12.1.20 2:57 PM (116.120.xxx.144)

    저도 축하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655 전 회사인데요 5시마치고 갈건데 줄길어 6시넘기면 우짜나요? 8 꼭할거야 2012/04/11 2,027
95654 중국인이랑 과외를 하는데 미쳐버릴거 같아요ㅋㅋ 3 문화차이 2012/04/11 2,552
95653 북한이 로켓에 연료주입한다고 속보뜨네요 12 brams 2012/04/11 1,579
95652 투표율 60% 이상 될 수도 8 희망 2012/04/11 2,422
95651 저도 칡즙을 먹어 보려고 하는데 드셔보신분들께 여쭤요 4 칡즙 2012/04/11 2,214
95650 캐나다 배송대행 해주는곳 아시나요? 궁금 2012/04/11 3,184
95649 이사업체 추천 부탁 드려요. 이사가는 사.. 2012/04/11 648
95648 세상에.. 이렇게 긴 투표줄은 난생 처음이네요 8 두분이 그리.. 2012/04/11 2,638
95647 [투표마감은6시]투표하는 유재석과 이효리 전쟁이야 2012/04/11 1,358
95646 새누리당 앞 보도 차량들 MB OUT.. 2012/04/11 985
95645 투표하고 출근했어요 1 사과덩어리 2012/04/11 630
95644 타워팰리스 투표율 80% 11 .. 2012/04/11 3,080
95643 우리동네 투표소는 1 절취선확인 2012/04/11 730
95642 뭔가 성급한가 싶긴하지만.. 4 2012/04/11 1,033
95641 투표하고 인증샷을 올리면 40만원 상당의 경품등을 준답니다 호시우행 2012/04/11 1,004
95640 금방. 뉴스속보에 북로켓 연료주입중이라고 뜨네요.. 6 스끼다시내인.. 2012/04/11 1,308
95639 부산에 맞춤양복 잘 하는 곳 알려주세요.. 문의 2012/04/11 1,507
95638 시간이 오늘 너무 천천히 가네요... 4 아봉 2012/04/11 788
95637 어르신들,,,투표장에가서 통합 민주당(야권연대) 찍게하는 가장 .. 4 주변분들 투.. 2012/04/11 1,854
95636 이글 여기저기 많이많이 퍼 나릅시다!!! 딱 좋은글 2012/04/11 1,055
95635 출구조사했는데, 조사알바생에게 이런말해도 될까요 1 마니또 2012/04/11 1,478
95634 불법 선거운동.. 3 공릉동 2012/04/11 780
95633 30개월 애기의 음식물 쏟아버리기 7 고민 2012/04/11 1,122
95632 아직도 더 당해봐야 알까요.. 1 2012/04/11 794
95631 인구가 1억2천만이 넘는 일본도 투표율이 62%를 넘기는데.. 6 두심 2012/04/11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