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다가오면서 제사며 시댁 가는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런 글 써서 죄송합니다. ^^
소소하지만 저희 시어머님 자랑 좀 하고 싶어서요.
이제 결혼 3년차에 접어드는데 결혼 초 명절 때는 저도 명절 되면 억울하고 화나고 했어요.
이상하게 명절 즈음 되면 심하게 싸울 일이 생기기도 했구요.
저희 친정엄마는 딱 제사상에 올릴 만큼만 전 부치셔서 전부치는게 힘든 일인 줄 몰랐는데 (제가 하지도 않았지만)
시집에서는 큰 채반으로 두판을 부치니 전부치느라 허리 아프다는 말을 처음으로 경험(?)해봤어요.
신랑한테 먹지도 않는거 너무 낭비하는 것 같다고, 그리고 나 일 할 때 혼자서 어디 짱박혀 있거나 놀지 말고
일 같이 했으면 한다고 이야기 했더니 신랑이 전부치기 시작했어요. 형님하고 저는 전 부칠거리 준비만 해주고요.
아주버님은 아이보기 전담. ㅋㅋ
자기가 전 부쳐보니깐 힘들었는지 어머님께 항의(?)해서 알아서 반으로 줄이더라고요.
맞벌이 하는 며느리들 생각해서 명절 음식은 어머님께서 거의 준비 다 해놓으시고,
명절 전날 아침에 가면 밥 차려주세요. 얻어먹고 저희가 하는건 전부치기 준비/전부치기가 거의 끝이고
더 해봐야 양념된 고기랑 생선 굽기 정도 밖에 안돼요.
오후엔 낮잠도 좀 자고..ㅎㅎ
지난 추석땐 어머님 어깨 결린다고 하셔서 안마 해드렸는데 칭찬도 무지 많이 해주시고요,
친정 갈 때 차비하라고 용돈 주시는데 거기에 마사지 값이라고 5만원 더 주셨어요.
넉넉치 않은 살림인데도 저희 잘 되라고 절에 기도 올려주시고,
제 생일에도 용돈 주시는데 그냥 돈만 주시는 게 아니고 카드에 편지도 써서 주세요.
저 임신중인데 임신했다고 또 용돈 주시고, 편지 써주시고요 신랑 편 통해서 반찬이랑 딸기, 과일도 많이 보내주세요.
저희 어머님 멋지시죠?
덧붙여 저도 얻어먹기만 하는 며느리는 아니구요,
어머님 찾아뵐 때 좋아하시는 케이크 가끔 만들어서 가기도 하고,
쿠키도 구워드려요. (등산가셔서 자랑하셨다 함)
지난 추석 때는 약과 만들어서 가져갔구요. 올 설에는 못만들었네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