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방에 계신 시아버지가 전화가 와서 내일 애비생일이지...미역국이라도 끓여줘라..어쩌구 저쩌구 신신당부..
속으로..아니 무슨 결혼이 한해두해도 아니고 14년이나 됐는데
이쯤되면 자식생일은 그냥 좀 넘기시지...
내가 다 알아서 하는구만..그렇다고 올라와서 미역국을 끓여줄것도 아니고,
선물을 보내는것도 아니면서 전화로 지아들(?) 생일 챙기라고 잔소리만..
(그동안 시부에게 좀 쌓인게 많아요. 구구절절 사연 쓰다보면 너무 많아서요 다는 못쓰겠고요, 하여간
정말 결혼하자 마자 어찌나 사고사고를 치시는지...충격의 연속이었어요)
아무튼..그래서 그 전화를 눼...알았어요...제가 알아서 챙겨요..걱정마세요..하면서 입이 대빨나와서 대답하고는..
끊었고요...
몇달후 어제가 제 생일이었어요.
그런데 시아버지가 전화가 온거에요.
그래서 어머나..이젠 며느리 생일도 챙겨주시려나보다..하고는 아..네 아버님..왠일이세요? 추운데 감기는 안걸리셨어요?
하고 살갑게 전화를 받았어요.
그랬더니,
애들 잘 있자? 공부 잘하자? 애들 잘키워라...공부 열심히 시키라...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그냥 전화 끊네요.;;;
아들 생일은 기념일이고 며느리 생일은 나몰라라냐 이노인네야~!
내생일 안챙겨줘도 되는데, 결혼14년이나 된 니아들 생일 챙겨주라고 전화하지 마라..내가 알아서 한다.
라고 속엣말로 했어요.
왜이리 하는짓마다 밉고 싫은지...^^ ;;;;;; 이번구정에 올라오시겠데요.
바람펴서 어머님에게 이혼당하고 상간녀에게도 버림받다 보니, 명절지낼곳 없어서 저희집에서 명절지내겠다고요.
졸지에 해마다 명절을 저희집에서 지내게 되었네요.
명절전날에나 오시던지..
토요일에 오시겠답니다.
밥이며 반찬이며 미리 부터 걱정이구요..이부자리도 그렇고요..
정말 너무 너무 부담되고 싫네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내남편 아버지니까.....남편과 사는한은 해야겠죠...
미운시아버지...사는동안만이라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쇼..아프다 어쩌다 해서 걱정시키고 수발들게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