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딸 아침밥 땜에 혼난 아줌마입니다
결혼 26년차
형님에게 얹짢은 소리 한번도 안들어 봤습니다.
건너 들려오는 소리는 늘 " 사람도 안쓰고 직장다니며 많은 아이들 키우고..."입니다
저번 아버님 기제사 때 일 입니다.
며느리가 셋인데
큰형님집에서 지내고 밥, 과일, 나물, 전 준비하시고
작은 형님은 산적과 탕국 준비합니다.
막내인 저는 생선, 문어데친것, 떡,밤,대추,황대포,문어오린것만 간단히 준비합니다.
명절때도 이렇게 준비해서 아침에 모였다가 점심 먹고 헤어집니다.
그나마 저 바쁘다고 시누님이 생선은 약간 말린 것을 주문해서 보내주십니다.(돈은 아마 같이 일하는 남편이..)
이번 제사는 제가 조퇴하고 와서 생선을 굽는데 좀 덜 말랐어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꺼내두면 또 상할까 겁도 나고해서)
그래서 처음으로 조기껍질 홀랑 벗겨졌어요(밀가루 열심히 발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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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제사상을 보신 시누님 말씀(형님들은 원래 아무말 안하심)
아마 아무도 못 맞추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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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 생선 찐걸로 보내주께"
형님 감사합니다
그래서인지 형님네 딸들은 너무 예쁘고 방학에 내려오면(교사부부들) 우리집에서 즐겁게 아이들이랑 놀다갑니다.
저도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