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소연 좀 들어주세요..

속이 타들어가는 부모 조회수 : 2,169
작성일 : 2012-01-19 13:06:55

마음속이 타 숯검뎅이로만 채워진 것 같네요

이제 초 1, 초3되는 남자 아이들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때문에 아.. 이 답답한 마음이란..

다 제 잘못이라 생각하고 좀더 보듬고 안아주고 이해해 주고 챙겨주고 화 내지 않으려 하고 .. 정말 정말 눈 뜰때부터 눈 감을때까지 노력하고 있는데.. 아이가 점점 더 저를 힘들게 하네요..

1. 초 1때 맞벌이라 걱정되어 핸드폰을 사준적이 있는데 두어달 만에 잃어버려 해지금 이십만원 넘게 주고 해지했지요. 너무 어린아이에게 사준 부모가 잘못이다 하면서요. 이제 초 3이 되는데 핸드폰 잃어버린 경험을 상기시켜 주어도 계속 노래를 부르고. 안 사주면 공부도 못할거고 (지금도 못해요...) 다 나쁜 짓만 할거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2. 동생 생일 선물 사준다고 기특하여 이것 저것 도와주었는데 포장하고 카드를 쓸때 글자 틀렸다고 마구 울어 수정펜으로 지워주고 다독였는데 이 녀석이 손으로 쓱 긁어서 다 번지고 말아버렸어요.

그러더니 누워 울면서 포장해 놓은 선물을 다 뜯어버리고 공부 같은 것도 안할거야!!! 하고 소리 질러 버리고..

3. 자기는 다른 사람 괴롭히는 게 좋다. 엄마가 힘든게 좋다 라는 식의 말도 내뱉고..

4. 공부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어요. 나가 노는데 제한 둔 적 없고.

요즈음 3학년 올라가니 좀 시켜야 겠다 싶어 문제집이나 책을 좀 읽힐라 치면.. 집중 전혀 안 하고..

하기 싫다, 왜 해야 되냐.. 하다가 드러눕고.. 아..................인내심의 한계... (1, 2학년 성적은 참으로... ㅜㅜ)

적절하게 훈계하고 다독이고 회유하기도 하고 매를 들기도 하고 규칙을 정하기도 하고......

별의 별 방법을 다 써도 안되네요.

근처 선배 엄마들은 애는 괜찮은데 내가 문제라고 하고..

신랑이 인정할 정도로 나는 정말 노력하는 것 같은데 내가 문제라 하니... 마음은 너무 아프고.. 내가 더 잘해야 겠다 잘해야 겠다. 보듬어 줘야 겠다.. 하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 아이를 대하는데...

지금 이 순간은 참 힘드네요.

결혼 이후 맞벌이 하느라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했고

돈도 벌어야 하고 아이들 교육도 챙겨야 하고 아이들 인성도 챙겨야 하고 시댁도 챙겨야 하고 친정도 챙겨야 하고.. 뭐 하나 잘못되면 다 저에게 비난의 화살이..

저 또한 저 때문에 아이가 그런가 싶어 죄책감에 시달리고..

항상 동생에게 형에 대한 위계질서 알려주고 형 위신 서게 말해준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은 너무 잘해요.. 가르쳐 준 것 없어도 스스로 일어나 세수하고 옷 갈아 입고 밥 먹고 유치원가고..

항상 저 유치원 갈 준비 다 했어요하고 말하고.. 공부도 물론.. 똘똘하게 잘 하구요.

제가 보기에 동생이 잘하니 남들이 뭐라 안해도 본인 느끼기에도 동생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비뚤게 나가서 저의 관심을 더 챙기려고 하는.. 첫째들의 질투.. 뭐 그런 종류도 있는 것 같구요.

대체적인 파악은 다 하고 있는 것 같아 아이를 더 세워주려 노력하고 항상 엄마가 본인을 이해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고 항상 너를 응원한다.. 그런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아이가.. 그 순간만 받아들여요.

엄마 죄송해요 다시는 안그럴께요.. 하고 울면서 안기다가도.. 얼마 안 지나면 또.. 시작... 발전은 없고 자꾸 이 상황이 반복만 되니.....

주위에 조언을 구하면

다 제 탓이라고만 하니.. 제가 정말 갈 곳이 없는 것 같네요.

나름 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첫째 녀석 펑펑 울다가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있답니다.

제가 그렇게 자격없는 엄마인지..  어딘가 훅...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다 벅차네요..ㅜㅜ

IP : 175.126.xxx.11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2.1.19 1:09 PM (59.6.xxx.65)

    진짜 무자식이 상팔자..ㅠㅠ

    돔안되는 댓글이지만..님 애들 지나치게 문제 일으키면 좀 맞아도되요

    매 드세요 맞고 잘잘못을 똑바로 가려주세요 진짜 맘같아선 더 확실히 후려패고 싶죠

    적당히 맞아야 인간됩니다

  • 2. 내비도
    '12.1.19 1:12 PM (121.133.xxx.110)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세요.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그 원인이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요.
    힘내시구요~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시고, 상담 꼭 받아보세요. 꼭이요~

  • 3. 사랑이여
    '12.1.19 1:21 PM (14.50.xxx.48)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추억으로 들립니다.
    어찌나 힘들었는지 뒤돌아보니 님도 같은 궤도를 걷는군요.
    울면서 떨어지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눈물바람으로 출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제 아내의 기억들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글입니다.

    이럴 땐 님의 친정 어머니가 좀 따뜻하게 아이들 돌봐주는 일도 도움이 되던데요.

    저 위의 1,2번 글....
    아직 아이들은 고집으로 자신의 주관을 관철시키는 나이이니 너무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성적에 대해 성급하게 마음아파할 필요가 없습니다.
    깨닫는 나이가 있을 터이니 참고 기다리면서 아이의 주관을 포용해주고 공감을 표해줘보세요.
    아이가 인정받는다는 사실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정교육이니까요.

  • 4. ...
    '12.1.19 1:26 PM (183.98.xxx.10)

    아이도 속에 맺힌 것이 있는거 같고 엄마도 노력은 하는데 그 노력이 아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닐 수 있어요. 맘 상해하면서 울지 마시고 놀이치료 받으세요. 전문가는 확실히 달라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맞는지 잘 알려줍니다. 아이는 엄마가 달라지면 자연히 좋아지더라구요. 아이가 이상한 건 다 엄마책임이라는 말이 저도 직접 겪어보고 맞는 말이구나 했습니다. 꼭 도움을 받으세요.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져요.

  • 5. 슈퍼내니란 프로그램보니
    '12.1.19 1:44 PM (211.107.xxx.33)

    문제아? 는 부모들이 만드는거 같았어요 물론 타고난 천성도있겠지만 그 프로그램보면서 늘 느끼는 거네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아직 어리잖아요 고칠수있음 빨리 고쳐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325 분열 이후 공멸하게 생긴 통합진보당 safi 2012/05/03 611
105324 갑상선 질환 질문드려요 2 시어머님 2012/05/03 1,037
105323 작곡과꿈꾸는아이 도와줄방법구해요 8 고2맘 2012/05/03 1,803
105322 중간고사 성적때문에 속상하네요 3 2012/05/03 2,194
105321 일반사업자로서 취업을 하면.. 1 취업 2012/05/03 811
105320 싸웠으면 둘다 잘못인가요,? 17 공평 2012/05/03 2,349
105319 정말 커버력좋은 가볍게 발라지는 파데 추천좀 3 추천^^ 2012/05/03 2,855
105318 예고 피아노과 학생인데 대학을 외국으로 가는게 좋을까요? 6 질문 2012/05/03 1,862
105317 생각할 거리를 주는? .. 3 생각 2012/05/03 671
105316 오드리헵번과 위베르 드 지방시의 아름다운 인연 2 구름 2012/05/03 2,345
105315 내가 장터에서 실패한 것들이에요.. 9 호불호 2012/05/03 2,925
105314 요즘 일산시내 갈비집 장사 잘되나요? 1 ... 2012/05/03 936
105313 어떻게 하면 친구들한테 정을 구걸 하지 않을까요. 4 쓸쓸 2012/05/03 1,935
105312 저축은행 퇴출대상 M이 어딜까요? 6 궁금 2012/05/03 2,073
105311 <필독>방사능식품시민측정소 개설요청을 .. 1 녹색 2012/05/03 801
105310 주차장에 고양이가 누워있어요. 8 ... 2012/05/03 1,797
105309 동서한테 이런 부탁 해도 될까요? 9 섭섭 2012/05/03 2,973
105308 키가 154인데요 작은 사이즈 나오는 브랜드 알려주세요~~ 2 이쁜옷 2012/05/03 1,350
105307 초록마을 조금더 2012/05/03 731
105306 아내의 이상행동 103 남자는하늘 2012/05/03 18,664
105305 저희 시어머니 가슴통증.. 봐주세요 ... 2012/05/03 912
105304 겨울 장갑,목도리등은 어떻게 세탁하나요? 3 빨래 2012/05/03 942
105303 집팔때 대출금 상환.. 매수인쪽 법무사가 2 첨집파는이 2012/05/03 3,132
105302 김재철 사장, 무용가 ㅈ씨 오빠에게도 ‘특혜’ 3 참맛 2012/05/03 1,081
105301 37살 노처녀..43살 남자..선 들어 왔는데요 49 ㅜㅜ 2012/05/03 32,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