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젯밤에 유기묘 페르시안 고양이을 봤는데...ㅠ.ㅠ

자꾸생각나네.. 조회수 : 1,400
작성일 : 2012-01-19 11:51:50
저녁때쯤 마트 건너편 길가에 주차하면서 트렁크를 열고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도로 건너편에서 페르시안 고양이(미용을 했는지 털이 좀 짧았어요.)가 도로를 건너 오더니 제 옆을  스윽 지나가더라구요.
야옹소리를 두번 냈던것 같아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이눔을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트렁크속을 뒤적거리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그 사이에 고양이가 사라져 버린거예요.
바로 옆에 공원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간것 같아서 주위를 찾아보았는데 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잠깐이라고 생각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서 딴짓하던 시간이 길었던것일까요.

결국 못찾고 집으로 가다가 자꾸 생각이 나서 다시 돌아와서 공원을 한바퀴 돌았는데도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키우지는 못해도 품종이 있는 고양이니까 새주인 만나게 해줄 수도 있을것 같았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

제가 살면서 스트레스 받는일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일이예요.
길 잃은 강아지를 본다거나 로드킬 당한 동물을 보는일..
한번 보고 나면 그 후유증이 너무 오래가서 힘들때가 많아요.

운전중에 8차선 도로를 유유히 건너던 겁을 상실한 시츄녀석- 유턴지역까지 가서 차 돌려서 다시 가봤지만 사라지고 없었어요.
도로로 뛰어들려고 하던 요크셔- 이녀석은 구조해서 주인 찾아주었어요.
가게 앞에서 주인 기다리던 영리한 발바리 - 집에 데려올 수가 없어서 가게에 목줄로 묶어 놓았는데, 다음날 연락해보니까 밤에 퇴근하면서 가게 주인이 인도 나무에 묶어두었더니 아침에 보니까 사라졌다고..
그날 밤 비가 내렸는데, 도로에 묶여 있었다는 얘기 듣고 너무 미안하고 마음 아팠어요.
그리고 누가 데려갔는지도 알 수 없고..
그날밤 집으로 데려오지 않은것(집에서 개가 세마리나 있어서 ...ㅠ.ㅠ) 많이 후회했어요.
그리고, 어젯밤 털 깎은 페르시안 고양이 녀석..
이 추운 날씨에 어디를 헤매고 있을지..

또, 밥주고 있는 길냥이 녀석들..
이런 모든것들이 저를 속상하게해서 가끔은 사는것이 피곤할때도 있어요.
제발 내 눈에 띄지 말아줘...ㅠ.ㅠ

부디, 그 페르시안 고양이 녀석 누군가가 구조해서 지금은 따뜻한 방안에 있기를 바래봅니다.


IP : 118.217.xxx.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별
    '12.1.19 11:58 AM (182.213.xxx.54)

    에고 그 녀석 ㅠㅠㅠ 어딘가 따뜻한 곳을 잘 찾았기를 ㅠㅠㅠ


    저도 동네에 밥이랑 물 챙겨주는 녀석들이 있는데 요즘 들어서 밥이 도통 줄어들지를 않네요
    예전엔 네 마리 정도가 와서 먹고 가고 했는데...요즘 줄어드는 속도를 보면 한 놈 정도만 오는 것 같고...
    계속 걱정돼서 내다 보고 하는데...안보여요 흑흑

  • 2. ㅠㅠ
    '12.1.19 12:46 PM (1.176.xxx.92)

    동물들 돌보느라 힘드시죠..그래도 이 세상에 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전 좋습니다^_^

  • 3. 휴...
    '12.1.19 12:53 PM (220.123.xxx.188)

    우리 아파트엔 고양이들이 많이 다녀요..
    어젯밤 제가 놓았던 먹이 그릇 바꿔주러가니 얼핏 냥이 한마리가
    빈 그릇을 핧고있다 제가 다가가니 훔칫하면서도
    도망은 안가네요ㅠㅠ
    새로 가져간 먹이를 들이밀고 왔는데 밤마다 마음 졸여요.. 이 추위가
    언제나 가실까..

  • 4. 나무
    '12.1.19 3:39 PM (211.197.xxx.118)

    저도 님과 같은 고민으로 가슴이 아파요 다른 사람들은 생각지도 않은일을 저는 왜 생각하고 눈에 잘 보이는지 예전에는 겨울은 추워야지 좋았는데 요즘은 추우면 길에 사는 동물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요 동네에 고양이집을 만들어줬는데 누가 발로 밟아서 버려놨어요 속상해요

  • 5. 異玄
    '12.1.20 7:50 PM (58.184.xxx.74)

    원글님 마음이 정말 따듯하네요. 저까지 찡하고 훈훈해져요.
    글 읽다 궁금한 게 있는 데요,
    길 잃은 반려동물을 보면 어떻게 주인을 찾아줘야 하는 건가요?
    집에 데려오는 건 좀 힘든데,,
    혹시 다른 방법 있으시면 저도 실천해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243 박원순 아들사건에대해서 이의제기하면 왜 알바로 모는건가요? 20 가나다라 2012/02/15 1,215
70242 저도 시어버터 후기.. 2 시어버터 2012/02/15 2,052
70241 정봉주, 사면 청원 서명부탁 13 지형 2012/02/15 769
70240 분당에 대학생을 위한 좋은 중국어 학원있나요? 1 높푸른하늘 2012/02/15 449
70239 [원전]후쿠시마 원전, 직하형 지진 우려 5 참맛 2012/02/15 1,414
70238 수원에 괜찮은 치과 있나요? 원천동이나 영통 근처 7 ㅅㅅ 2012/02/15 3,011
70237 행복한 사람도 걸릴 수 있나요?? 8 우울증 2012/02/15 2,415
70236 작명소 소개 꼴두기 2012/02/15 489
70235 크론병인 것 같아요..도와주세요 10 커피를마시고.. 2012/02/15 5,324
70234 [회원탈퇴하면서] 14 2012/02/15 2,467
70233 30대 직딩분들 하이힐 어디꺼 신으세요? 7 구두 2012/02/15 1,838
70232 해품달 연우역 김태희였으면 더 괜찮을까여? 34 해품달 2012/02/15 3,899
70231 [원전]'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출범 참맛 2012/02/15 622
70230 인간극장이나 티비나오는분들 출연료 받나요? 12 궁금해요 2012/02/15 27,083
70229 육수용 다시마 어떻게 깨끗이해서 쓰시나요? 9 다시마 2012/02/15 2,890
70228 재키랑...m.ffin옷 괜찮나요? 1 나야나 2012/02/15 2,158
70227 외사시 교정 수술? 전문의 좀 소개 부탁드려요.. 2 ㅠㅠ 2012/02/15 1,215
70226 동네에서 아주 작은 잡화가게를 하는데요,, 5 조언 좀 주.. 2012/02/15 1,672
70225 레고색깔로 보는 공격성 테스트라네요 36 난 중립 2012/02/15 4,457
70224 [종합]한명숙 "한미 FTA 총선 승리시 재재협상&qu.. 2 ㅇㅇ 2012/02/15 594
70223 건다시마 미역 냉동실에 보관해야하나요...? 5 보관...?.. 2012/02/15 5,531
70222 닥치고 꽃미남밴드 넘 재미나지 않나요? 3 ... 2012/02/15 880
70221 보통 홈메이드 샐러드 드레싱 며칠정도 보관가능한가요? 5 드레싱 2012/02/15 849
70220 골반교정받은후 생리가 안나옵니다 5 이상현상 2012/02/15 2,807
70219 길냥이키우는데 왜 저만 보면 울까요?? 15 .. 2012/02/15 1,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