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그래도 연배가 꽤 되시는 분들도 있고 다양한 의견들도 지니고 계셔서
정말 알고 싶어요.
저희 시댁은 저랑 2시간 거리에요.
평소에도 한달에 두어번은 가서 자고 오고 했는데,
제가 복직하고 아이들 쫒아 다니고 너무 힘들어 최근엔 그렇게도 못해요.
물론 다른 일로 제가 서운해서 일부러 안간것도 있고.
제가 전근발령을 앞두고 있는데 어머님사시는 도시로 가서 어머님집에 합가 하고 싶다고 하니
단번에 NO하셨어요.
하루종일 우리들 살림 봐주고 애들 기다리고 봐줘야 할게 뻔하다고...
애들도 다 컸는데... 저도 인간인지라 70넘은 어른들한테 기대하지 말자 해놓고도 서운한건 사실이었어요.
그렇게 가족이 우선이고
시댁은 가족이고 뭐 그런말은 다 당신위주로 도와주고 신경써주라 그말이지,
내가 니들한테 줄수 있는 건 없다. 하는것 같아서요.
뭐 좋아요.
생각해 보면 현명하신거죠.
저 처럼 느려터지고 게으르고 눈치도 없는 며느리 아침이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그뿐이지만
당신은 이것저것 신경쓰이고 사이도 더 나빠지고 그럴것같긴해요.
어머님께 전화 드렸더니
지난주에 왜 안왔냐고 눈빠지게 기다렸다고 다음에도 이러면 가만있지 않겠다 하시는데,
^^ 당신들 딸들도 마찬가지고 주변에 시댁에 장봐준다고 일주전에 미리 가는집도 없어서
제가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저 애 둘 제가 혼자 키우다 시피 해요.
남편은 새벽출근, 새벽퇴근이라,
제가 방학중에도 아직 저학년 유치원생이라 아침차려 놓고 오고, 점심때 제 밥굶고 가서 애들 밥차려주고,
오후에 학원 돌고 만나요.
또 씻기고 밥차려주고 공부봐주고....
솔직히 회사일도 치이지만, 하루일과 자체가 저한테는 정말 빠듯하거든요.
주말이면 집안일도 하기 바쁘고 저도 쉬어야 또 살아가죠.
어찌 당신생각만 하시는지 ...
그렇게 장보는게 무거우시면 저희더러 미리 이거저거는 사오면 좋겠다 하시면 그리 할것을 말이에요.
이번에 가면 또 불러 앉혀 놓고 이리저리 해서 괘씸하다 잔소리 하실텐데
대꾸없이 그냥 들어야 하겠죠
친정가는것도 심통 내서 매번 툴툴 표 나내고... 명절에 친정걸음한것도 매번 눈치보면서
결혼하고 5년은 지난뒤부터였네요.
효자아들 믿고 그런거 저도 잘 알아요.
그 아들이 어찌나 효자이신지 늘 자기 엄마 속상할까봐 안절부절 노심초사라서요.
그냥 포기 할까 싶다가도 제 딸둘도 저 보고 자라서 이리 살까 걱정되고
대들어 보자니 집안 분란에 어머님 쓰러져서 제가 다 뒤집어 쓰고 억울해질까 걱정이네요.
어머님은 저한테 왜 그러실까요?
시어머님되시는 분들도 계시죠?
남편사고친것 갚아주면서 혼자 애키우며 맞벌이하고
옷도 하나 제대로 못사입고 양말도 기워신고 구두조차 없이 운동화로 버티는
이 며느리 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건지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