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의 추억

따돌림 조회수 : 1,633
작성일 : 2012-01-19 10:30:55

우리 어릴땐 왕따가아니라 따돌림이라고들 했죠.

요즘처럼 악랄하게 괴롭히진 않았어도 알게모르게 소외시켰던 친구가 꼭 하나씩 있었어요.

 

저는...

그 당시엔 너무 어렸으니까 -라고 생각하기에도 너무 가슴 시리게 미안한 친구가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때이던가. 반에 정말 더럽게 하고 다니는 아이가 있었어요.

이름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 X녀 . ( 이름 공개하면 그 친구가 곤란할까봐. 이름이 아주 특이하거든요 )

머리는 수세미같이 빗지도 않고 다녔고, 이가 들끓었죠. 옷은 항상 냄새나고 더러운옷..

소문에 그 아이의 엄마는 무속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 모두가 그 아이를 피하고 놀려댔어요.

저도 그 무리중 하나였고요. 왜 군중심리있쟎아요.

 

그러던 중, 정말 제가 왜 그랬는지 지금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친구들 몇몇과 도모해서, 그 따돌리던 친구가 지나가는길목에 숨어있었더랬어요.

각자의 손에는 지푸라기를 쥐고요.

그친구가 지나갈때 ( 늘 그랬듯 혼자였죠 ) 우르르 몰려나가서 그 친구 머리에 지푸라기를 던지고

도망갔어요.

 

당연히 그 친구는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죠. 제 차례가 세번째인가 그랬는데

그 친구 우는 모습에 살짝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여기서 내가 이걸 멈추면 안돼@! 라는 이상한 생각에

결국 그 친구 머리에 지푸라기를 뒤짚어 씌우고 도망갔네요.

 

30여년이 지난 지금인데도 그 친구의 우는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요.

아 ..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지푸라기를 뒤짚어 씌울때 감싸주진 못했을지라도

똑같은 짓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친구야 미안하다. ... ㅠㅠ

IP : 203.210.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9 10:44 AM (211.237.xxx.51)

    이제 부모 된 입장에서 보니까 그런경우는 부모 잘못이죠..
    에휴..

    저 중학교 다닐때는요..
    한 친구가 있었어요.. 얘가 왜 그랬는지 그렇게 미운 행동만 했었어요..
    선생님한테 고자질 하고... 친구들 사이에 거짓말로 이간질 시키고........
    미술시간에도 자기 옆자리 짝꿍 그림을 고대로 베끼기도 하고....
    그 친구가 선생님한테 이상한 거짓말을 해서 우리반 아이들 전체가 운동장을 열바퀴 돈적도 있었죠..
    한시간동안 벌선적도 있고요..
    그렇게까지 철없는 나이는 아니였는데 왜 그렇게 그랬는지 제가 봐도 밉더라고요..
    저는 그냥 조용히 학교 다니는 애였던지라 누굴 따돌리고 어쩌고 할 그럴만한 아이도 못됐는데..
    그런 제 눈에 봐도 그 친구랑 친하고 싶지 않더군요..

    그 친구는 누가 주도해서가 아니고 모두다 각자 알아서 그 친구랑 말을 안하게 됐었어요..
    지금도 그 친구는 다시 보고 싶지가 않네요..

  • 2. 솔직히
    '12.1.19 10:45 AM (116.120.xxx.232)

    조금 더 자라면서 그게 잘못인지 뼈저리게 느낄때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초등학생 1학년때
    저희 초등학교 마크달린 옷입고서 옆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
    거기 거기학교 애들한테 맞을뻔한 이유론
    그 학교 애들을 혐오했거든요.

    그래서 초6때 교회 다닐때 알게된 그 학교 다니는 같은 나이의 친구를
    싫어했었는데 나중에 좀 자라서 생각해보니(고딩쯤?)
    그게 그렇게 미안하더라구요.비꼬기도 했고 싫어하는티 완전 팍팍 냈었음.

    어쨌거나 잘못한건 잘못한게 맞고요. 그 친구에게 상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502 나쁜며느리 ....글 삭제했어요 예하 2012/01/21 902
62501 안쓰고 모으기만 하면 정말 모일까요? 6 미친듯이 2012/01/21 3,343
62500 낙지볶음. 5 설겆이많아 2012/01/21 1,661
62499 상중에 차례 지내는 게 맞나요? 16 제이미 2012/01/21 9,285
62498 명절이 싫은이유(똥칸) 1 ee 2012/01/21 928
62497 며느리를 들이면 들일수록 맘에 안 든다고 하시던 분..-.- 1 어제 약국에.. 2012/01/21 2,150
62496 영어 질문 4 rrr 2012/01/21 821
62495 길거리흡연 잡을수있는 날 안올까요? 20 마크 2012/01/21 1,533
62494 뒤늦게 어제 OCN에서 하는 이끼,,,를 봤어요 5 막차 2012/01/21 1,912
62493 손녀에게 과자 사주는 이명박 대통령 31 따라쟁이 2012/01/21 6,380
62492 실제키보다 키커보이는 사람있던데 도대체 그게뭘까요?부럽네요 24 아지아지 2012/01/21 25,219
62491 현대홈쇼핑에서 <클레바 칼 갈이>구입하.. 2 로라 2012/01/21 1,269
62490 명절 쇠러 가면서 고양이들 물 어떻하죠. 7 수돗물 2012/01/21 1,591
62489 명절,광명역 주차 할만한가요? 2 주차 2012/01/21 1,791
62488 영화 기묘한 이야기 재미있나요? 4 잉여 2012/01/21 1,682
62487 갈비찜을 샀는데 누린내가 엄청 나요,누린내 없애려면 뭘 넣어야 .. 9 누린내 2012/01/21 2,998
62486 고양이모자인지...궁금해요 고양순 2012/01/21 708
62485 dmb로 드라마 보는데 5 ᆞᆞ 2012/01/21 1,148
62484 허리 디스크 수술 (레이져) 로 이름난 병원은 어디일까요? 6 허리 디스크.. 2012/01/21 1,461
62483 마음을 여는 법 6 꽁꽁언맘 2012/01/21 1,891
62482 명절에 선물 좀 받는 분들.. 7 짧아서? 2012/01/21 1,513
62481 버릴까요? 10 스팀청소기 2012/01/21 1,794
62480 조회가 안 돼네요ㅠㅠ 하나대투 2012/01/21 658
62479 문재인 “석패율제 찬성하기 어렵다” 1 저녁숲 2012/01/21 943
62478 말 너무 많은 남자 vs 꼭 필요한 말만 하는 남자 12 ..... 2012/01/21 6,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