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의 추억

따돌림 조회수 : 690
작성일 : 2012-01-19 10:30:55

우리 어릴땐 왕따가아니라 따돌림이라고들 했죠.

요즘처럼 악랄하게 괴롭히진 않았어도 알게모르게 소외시켰던 친구가 꼭 하나씩 있었어요.

 

저는...

그 당시엔 너무 어렸으니까 -라고 생각하기에도 너무 가슴 시리게 미안한 친구가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때이던가. 반에 정말 더럽게 하고 다니는 아이가 있었어요.

이름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 X녀 . ( 이름 공개하면 그 친구가 곤란할까봐. 이름이 아주 특이하거든요 )

머리는 수세미같이 빗지도 않고 다녔고, 이가 들끓었죠. 옷은 항상 냄새나고 더러운옷..

소문에 그 아이의 엄마는 무속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 모두가 그 아이를 피하고 놀려댔어요.

저도 그 무리중 하나였고요. 왜 군중심리있쟎아요.

 

그러던 중, 정말 제가 왜 그랬는지 지금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친구들 몇몇과 도모해서, 그 따돌리던 친구가 지나가는길목에 숨어있었더랬어요.

각자의 손에는 지푸라기를 쥐고요.

그친구가 지나갈때 ( 늘 그랬듯 혼자였죠 ) 우르르 몰려나가서 그 친구 머리에 지푸라기를 던지고

도망갔어요.

 

당연히 그 친구는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죠. 제 차례가 세번째인가 그랬는데

그 친구 우는 모습에 살짝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여기서 내가 이걸 멈추면 안돼@! 라는 이상한 생각에

결국 그 친구 머리에 지푸라기를 뒤짚어 씌우고 도망갔네요.

 

30여년이 지난 지금인데도 그 친구의 우는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요.

아 ..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지푸라기를 뒤짚어 씌울때 감싸주진 못했을지라도

똑같은 짓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친구야 미안하다. ... ㅠㅠ

IP : 203.210.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9 10:44 AM (211.237.xxx.51)

    이제 부모 된 입장에서 보니까 그런경우는 부모 잘못이죠..
    에휴..

    저 중학교 다닐때는요..
    한 친구가 있었어요.. 얘가 왜 그랬는지 그렇게 미운 행동만 했었어요..
    선생님한테 고자질 하고... 친구들 사이에 거짓말로 이간질 시키고........
    미술시간에도 자기 옆자리 짝꿍 그림을 고대로 베끼기도 하고....
    그 친구가 선생님한테 이상한 거짓말을 해서 우리반 아이들 전체가 운동장을 열바퀴 돈적도 있었죠..
    한시간동안 벌선적도 있고요..
    그렇게까지 철없는 나이는 아니였는데 왜 그렇게 그랬는지 제가 봐도 밉더라고요..
    저는 그냥 조용히 학교 다니는 애였던지라 누굴 따돌리고 어쩌고 할 그럴만한 아이도 못됐는데..
    그런 제 눈에 봐도 그 친구랑 친하고 싶지 않더군요..

    그 친구는 누가 주도해서가 아니고 모두다 각자 알아서 그 친구랑 말을 안하게 됐었어요..
    지금도 그 친구는 다시 보고 싶지가 않네요..

  • 2. 솔직히
    '12.1.19 10:45 AM (116.120.xxx.232)

    조금 더 자라면서 그게 잘못인지 뼈저리게 느낄때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초등학생 1학년때
    저희 초등학교 마크달린 옷입고서 옆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
    거기 거기학교 애들한테 맞을뻔한 이유론
    그 학교 애들을 혐오했거든요.

    그래서 초6때 교회 다닐때 알게된 그 학교 다니는 같은 나이의 친구를
    싫어했었는데 나중에 좀 자라서 생각해보니(고딩쯤?)
    그게 그렇게 미안하더라구요.비꼬기도 했고 싫어하는티 완전 팍팍 냈었음.

    어쨌거나 잘못한건 잘못한게 맞고요. 그 친구에게 상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325 해품달 ,시대가............. 5 이팝나무 2012/01/19 1,795
60324 호텔 결혼식이요... 3 쪼쪼아 2012/01/19 1,288
60323 곽노현 교육감님 관련 트위터 소식(진행중) 12 무죄기원 2012/01/19 1,450
60322 7세.. 사립유치원과 공립어린이집 어디가 좋은가요? 2 고민중 2012/01/19 1,160
60321 어젯밤에 유기묘 페르시안 고양이을 봤는데...ㅠ.ㅠ 5 자꾸생각나네.. 2012/01/19 1,468
60320 오스트리아나 독일권 사시는 분들 현지생활에 대해 궁금해요. 5 비엔나 2012/01/19 1,892
60319 아이한테 미안한 엄마에요 1 ... 2012/01/19 667
60318 어제 수요기획 보신분~ 4 궁금 2012/01/19 859
60317 이번달 가스요금고지서 받으셨나요? 아놔~ 9 춥다...ㅠ.. 2012/01/19 2,389
60316 신발주머니 신발주머니 2012/01/19 516
60315 영화나 미드로 영어 리스닝 훈련 좀 하려고 하는데요.. 5 리스닝 2012/01/19 1,560
60314 개인블로그에서 병원광고하면? 2 얼마 받나요.. 2012/01/19 598
60313 순정마초등 요즘 속어 사용한거 어떠셨어요? 11 해를 품은 .. 2012/01/19 1,595
60312 핸드폰 없이 살기 5 ㅎㅎㅎ 2012/01/19 1,498
60311 치아보험이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2 치아보험 2012/01/19 1,442
60310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은 세탁소에 맡겨야 하나요? 1 -- 2012/01/19 939
60309 중국산 나무 주걱과 젓가락 1 유해물질 제.. 2012/01/19 1,143
60308 수유역, 쌍문역 / 여의사 내과,가정의학과 있을까여? 궁금 2012/01/19 3,016
60307 명절에 시누이 며느리 문의 드립니다. 15 진아 2012/01/19 2,626
60306 아리따움에서 파는 화장품요 2 울 동네 생.. 2012/01/19 1,261
60305 좌초라고 결론난거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있었던건가요????? 1 천안함 2012/01/19 1,108
60304 속 마음 안 드러내는 분 계신가요? 6 모임많은 여.. 2012/01/19 1,894
60303 방문교사하는 분들께 여쭤요 8 방문교사 2012/01/19 1,265
60302 친구의 지속적인 부탁..(글지웠습니다) 14 조언구함 2012/01/19 2,018
60301 부산에서 서울쪽 기숙학원가려고 해요 도움좀 주세요 11 재수해요ㅠ 2012/01/19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