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고학년 자녀두신 분들... 해를 품은 달 보여주세요?

.. 조회수 : 2,307
작성일 : 2012-01-19 10:23:31

저희 아이가 초등 고학년인데

좀 빠른 건지;;; 조숙한 건지...

따지고 보자면, 저 역시도 조숙한 아이였던지라 딸 탓만은 못하겠는데요

 

그래도 저는 중학교쯤부터였던 거 같거든요?

물론, 초6때 라트라비아타... 이 소설 읽고 대성통곡할 정도였긴 하지만

그거야 둘의 사랑이 애절했다 이런 느낌보다는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도 죽으면 뼈밖에 남지 않는구나, 사람이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뭐 이런 죽음에 대한 충격? 이런 게 더 커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빨강머리앤도 제가 어릴 때 너무 재밌게 읽은 터라

아이에게 권했고

지금 해주고 있는 빨강머리앤 영화도 같이 보긴 하는데

앤이 커가면서 느끼는 사랑이나 이런 것들...

보여줘도 되는 건가 싶고...

 

해를 품은 달 보면서는 어찌나 불편한지...

거기 나온 애들, 특히 진구하고 유정이같은 경우는 정말 어리잖아요

진구도 중3이라 그러고

아... 왜 어린 애들한테 로맨스를 시키는 건가 싶으면서

그걸 또 재밌게 보는 우리 딸애를 막는 게 옳은 건가 싶어지는 거에요

요즘 우리 딸은 아주 그냥 해품달에 빠져 사는 거 같은데

제 감시의 눈초리가 있으니까 대놓고 표현은 못하고요

이렇게 막는 게 옳은 방식인 건지, 자연스럽게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가 그냥 같이 봐야는 건지

 

근데, 저 자신은 되게 보수적인 성향인데

다른 이들에 대해선 좀 개방적인 편이거든요

저는 그렇게 안살아도, 남이야 어찌 살든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에요

그런 제 성향이 아이에게도 나타나는지...

다른 집 아이가 저런다고 했으면 되게 관대하게 이해했을 거 같은데

제 자식이라 그런가 그게 안되네요

 

제가 느끼는 이 불편한 감정을 이해하실 분 계실까요?

IP : 220.149.xxx.6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9 10:30 AM (115.140.xxx.225)

    악역하는 여자애가 예쁜가요? 악역아니라도 심술맞은 얼굴인것 같은데..

  • 2. 원글
    '12.1.19 10:33 AM (220.149.xxx.65)

    그게.. 제 아이도 어쩌면 줄거리만 보고 재밌게 보는 거인지 모르겠는데 엄마인 제 눈에는 그런 부분만 거슬려보이는 거 같아요 ㅠㅠ

    제가 이상한 거죠?

  • 3. ...
    '12.1.19 10:37 AM (118.222.xxx.175)

    그시기 맞춰 자연스럽게 사랑을 배워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저희 친정엄마가 지나칠정도로 보수적이어서
    텔레비젼에서 애정하는 모습 비슷하게만 보여줘도
    더럽다는 표현을 사용하시면서 심하게 비난하셨거든요
    전 그러과정을 지나면서 성에 지나치게 거부적이 되어있었어요

    결혼하고 남편이 많이 힘들어 했구요
    저도 사실 억눌려 있어서 즐겁다거나 좋다 라기보다
    죄책감 죄의식 불결함 그런게 자신도 모르게 더먼저 찾아오구요 ㅜ.ㅜ
    전 그냥 인생은 아름답고 사랑도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배워갔으면 좋겠어요

  • 4. 원글
    '12.1.19 10:40 AM (220.149.xxx.65)

    점세개님...

    맞아요, 그런 부분을 제가 우려하고 있답니다
    저 역시도 엄마가 좀 보수적이셨는데
    그게 참 답답했었거든요

    나는 안그래야지... 그랬는데
    딸아이 커가는 속도를 제가 못따라가나봐요
    중학생만 되도 받아들여야지 했었는데ㅠㅠ

  • 5. 우리집
    '12.1.19 10:42 AM (119.67.xxx.56)

    올해 중2 초5 딸들 다 봅니다.
    오히려 제가 그 시간에 초저녁 잠(?)에 들어서 못 보고요.
    재미있데요. 아마 비슷한 나이대의 아역들이 열연하니까 감정이입해서 보는듯해요.
    큰딸에게는 해품달 책도 사줬어요. 워낙 독서를 멀리해서 글밥 있는 책 한번 읽어봐라도 줬는데,
    산지 한달이 다 되도록 반에반도 안 읽네요.

    제가 국민학생일때 이보다 더한 만화책 읽었지요.
    베르사이유의 궁전, 안젤리크, 파라오 시리즈.....동성애까지도 나왔었지만 그런가부다 생각하고 평범하게 잘 자랐잖아요.
    오히려 해품달 정도의 수준에서 적당한 노출이 오히려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지요.

  • 6. 내미
    '12.1.19 10:47 AM (125.134.xxx.239)

    전 중1, 초6인데 드라마보기 시작하면 늦게 잘까봐 아예 안보여줍니다.
    아직 키가 작아서요
    저만 DMB로 봐요
    늦게 보는건 일요일 개콘하나입니다.

  • 7. ..
    '12.1.19 10:50 AM (222.112.xxx.204)

    그 악역아이가 짝패에서도 아역했던 애라 눈여겨봤는데요. 예쁘던데 연기를 잘해서 심술맞아 보이는게 아닐까요? 근데 여기서 세자 형으로 나온 애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세자도 잘하지만.

  • 8.
    '12.1.19 11:29 AM (122.37.xxx.88)

    윤보경으로 나오는애 손예진 닮지않았나요. 비슷한것 같아요.

  • 9. 그 시간에?
    '12.1.19 11:35 AM (116.37.xxx.141)

    저희 아들 초딩인데 더우기 6 학년 올라갑니다
    밤 열시.....자야되는거 아닌가요?
    잠들진 못했어요 잠자리에 누워있기라도.....

    갑자기 불안. 우리와는 맨날 쿨쿨 자는구나 .

  • 10. 원글
    '12.1.19 11:40 AM (220.149.xxx.65)

    저도 잠에 좀;; 민감해서 보통 때는 10시면 자요

    다만, 가끔씩 재밌는 드라마나 화제되는 드라마할 때는 보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니
    마냥 거절하기가 그래서요

    아이 친구들도 보고 와서 얘기들 하고 하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102 매트로 9호선과 맥쿼리 1 궁금 2012/04/16 923
98101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새로운 저서-- 주기자--를 추천합니다 7 사랑이여 2012/04/16 1,589
98100 얼굴 홍조때문에 죽고싶을정도입니다 ㅜ 10 gysi 2012/04/16 4,767
98099 르쿠르제냄비 저같은 사람한테 필요할까요? 3 .. 2012/04/16 1,416
98098 제가 친정에 너무 못하나요? 22 .... 2012/04/16 3,758
98097 남편줄 결혼20년기념선물 시계추천 바래요 3 등푸른활어 2012/04/16 1,647
98096 kb 국민은행, 보안강화 후 사용하라는 문자가 이른 아침부터 오.. 10 피싱주의 2012/04/16 1,654
98095 일용직 급여대장에 대해 아시는분 가르쳐주세요.. 2 .... 2012/04/16 1,226
98094 혹시 이 연기자를 아세요..? 3 .. 2012/04/16 2,031
98093 북한 미사일이 진짜 무서운 이유.... 1 별달별 2012/04/16 1,524
98092 4월 16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4/16 1,022
98091 황상민박사와 김어준의 교육 이야기 4 오늘도산다 2012/04/16 1,940
98090 립스틱 색상 추천좀 해주세요~ 1 립스틱 2012/04/16 879
98089 아침에 남편이 한 어이없는 이야기(잠옷이야기) 17 .... 2012/04/16 4,899
98088 불쌍한 우리 엄마.. 가끔씩 욱합니다. 2 .. 2012/04/16 1,553
98087 벙커원에 우발적으로 가고싶은데 2 우발적 2012/04/16 1,188
98086 비만이에요...등산다이어트 괜찮을까요? 13 비만 2012/04/16 4,077
98085 대한민국은 의회민주주의 국가입니다. 10 별달별 2012/04/16 1,307
98084 창녀들이 단체로 8 김구라막말 2012/04/16 2,710
98083 4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4/16 977
98082 무우를 썰어 말렸는데..가운데가 거뭇거뭇 한것 같아서요. 1 무 말랭이 .. 2012/04/16 1,562
98081 자궁적출수술후 호로몬치료... 4 다람쥐 2012/04/16 3,049
98080 공대 나와서 공대대학원 VS MBA 어떤 메리트가 차이날까요? 4 ------.. 2012/04/16 2,852
98079 판사의 위엄…썩소지은 성추행범에 ‘576년형 선고’ 2 참맛 2012/04/16 1,960
98078 집에서 고양이 키우기 어떤가요? 24 고양이 무서.. 2012/04/16 1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