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초등 고학년인데
좀 빠른 건지;;; 조숙한 건지...
따지고 보자면, 저 역시도 조숙한 아이였던지라 딸 탓만은 못하겠는데요
그래도 저는 중학교쯤부터였던 거 같거든요?
물론, 초6때 라트라비아타... 이 소설 읽고 대성통곡할 정도였긴 하지만
그거야 둘의 사랑이 애절했다 이런 느낌보다는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도 죽으면 뼈밖에 남지 않는구나, 사람이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뭐 이런 죽음에 대한 충격? 이런 게 더 커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빨강머리앤도 제가 어릴 때 너무 재밌게 읽은 터라
아이에게 권했고
지금 해주고 있는 빨강머리앤 영화도 같이 보긴 하는데
앤이 커가면서 느끼는 사랑이나 이런 것들...
보여줘도 되는 건가 싶고...
해를 품은 달 보면서는 어찌나 불편한지...
거기 나온 애들, 특히 진구하고 유정이같은 경우는 정말 어리잖아요
진구도 중3이라 그러고
아... 왜 어린 애들한테 로맨스를 시키는 건가 싶으면서
그걸 또 재밌게 보는 우리 딸애를 막는 게 옳은 건가 싶어지는 거에요
요즘 우리 딸은 아주 그냥 해품달에 빠져 사는 거 같은데
제 감시의 눈초리가 있으니까 대놓고 표현은 못하고요
이렇게 막는 게 옳은 방식인 건지, 자연스럽게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가 그냥 같이 봐야는 건지
근데, 저 자신은 되게 보수적인 성향인데
다른 이들에 대해선 좀 개방적인 편이거든요
저는 그렇게 안살아도, 남이야 어찌 살든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에요
그런 제 성향이 아이에게도 나타나는지...
다른 집 아이가 저런다고 했으면 되게 관대하게 이해했을 거 같은데
제 자식이라 그런가 그게 안되네요
제가 느끼는 이 불편한 감정을 이해하실 분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