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135
작성일 : 2012-01-19 08:57:07

_:*:_:*:_:*:_:*:_:*:_:*:_:*:_:*:_:*:_:*:_:*:_:*:_:*:_:*:_:*:_:*:_:*:_:*:_:*:_:*:_:*:_:*:_:*:_

죄송합니다 또 잊었습니다
강은 그냥 그대로 사람을 굽이돌아 강이고
사람은 그냥 그대로 강을 굽이돌아 사람인 것을
물길도 마음길도 스스로 말미암는 진실임을 잊었습니다
그리 오래 배웠는데도 자꾸 잊어먹습니다

물고기와 물풀들, 수서곤충과 세미한 미생물에게도
민망합니다 송구합니다
대운하를 만들다니요 강물이 도구가 되다니요
수만 수억 년 젖줄을 이제 도구로 삼자는 건
너와 나를 기계로 삼아 생명의 지형을 바꾸자는 폭력에
다름 아님을 맨날 잊어버립니다
또 부끄럽고 다시 부끄럽습니다

굽이굽이 돌아온 그 숨결을 버림은
굽이굽이 돌아갈 그 길을 잃어버림이니
이는 풍경의 문제도 아니요 경제의 문제도 아니요
원천적인 생명을 향한 배신입니다
본래 우주에 대한 반역이고 생의 비의를 함부로 버림이니
대운하는 절체절명의 불행입니다
인간의 꿈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문명이라는 사막의 갈증과 슬픔을 볼 줄 모른다면
온몸으로 기는 독사 같은 무지일지니

진정한 미래란
산자락 굽이도는 저 강물의 여백에 있는 것을
강을 따라 도는 저 지극한 꽃들과 바람의 자유에 있는 것을
꽃들과 바람을 공경하는 걸음에 있는 것을
자꾸만 잊는 이 아둔함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늘 그립습니다


   - 김수우, ≪버들치와 애기부들 그리고 물매암이에게≫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1/18/2a1903a1.jpg

2012년 1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1/18/2a1931a1.jpg

2012년 1월 19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2/0119/132688705400_20120119.JPG

2012년 1월 19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1/18/alba02201201182044380.jpg

2012년 1월 19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1/20120119.jpg

 

 

 

지금까지 잘 안됐다고 해도 마음이라도 편하자고 그걸 굳이 당연한 것으로 만들 필요는 없어요.

이제라도 되게 만들면 되니깐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602 외국도 키 심하게 따지나요? 10 ... 2012/04/07 3,647
    93601 성조숙증??? 2 엄마 2012/04/07 1,495
    93600 고르곤졸라 치즈 빨리 소비하는 요리법 궁금 8 얼릉 2012/04/07 4,518
    93599 고양시 화정인데 지금 진료받을수 있는 소아과 1 병원 2012/04/07 641
    93598 여동생 누님들 부탁드립니다(생리빈혈) 3 콘도르 2012/04/07 1,339
    93597 아이가 영어일기를 쓴다고해요..도움좀 주세요 5 영어일기 2012/04/07 1,306
    93596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 가보신분요 7 .. 2012/04/07 2,927
    93595 국립 암센터 진료비나 수술비가 좀 더 저렴한가요? 1 일산 2012/04/07 2,203
    93594 방앗간에 현미로 떡을 맞추려고하는데 7 .. 2012/04/07 2,517
    93593 인권위, 민간인 사찰에 왜 침묵했나 3 인권위 2012/04/07 1,000
    93592 시판 헤어팩 제품 추천 부탁드려요 14 헤어팩 2012/04/07 3,481
    93591 운전 초보자 질문할께요! 7 아우~ 2012/04/07 1,353
    93590 수원사건에 대한 분노를 제노포비아적 인종차별이라고 말하는 사람에.. 9 racist.. 2012/04/07 1,348
    93589 강남구 세곡동 살기좋은가요? ㅇㅇ 2012/04/07 2,648
    93588 돈까스전문점에서 돈까스와 같이 나오는 양배추샐러드?? 3 jin 2012/04/07 1,993
    93587 러시아, 옛날부터 궁금했는데 걍 여기다 물어봅니다 11 아시나요 2012/04/07 1,901
    93586 지하철 기관사 전동차 세우더니 3분간 눈물…왜? 2 지하철 2012/04/07 1,808
    93585 양산 vs 내곡동 5 집대집! 2012/04/07 1,163
    93584 콘도 회원권도 재산 가치가 있나요? 4 회원권 2012/04/07 2,319
    93583 묵은김치로 김치덥밥해먹으려는데요‥ 1 새댁 2012/04/07 1,202
    93582 음..문재인님 집을 건축법으로 엮는다면.. 7 .. 2012/04/07 1,629
    93581 [생방]서울시청광장-커널Think TV 3 사월의눈동자.. 2012/04/07 1,369
    93580 안철수 9일 부산대 강연, 고민 끝에 없던 일로 12 안교수 2012/04/07 2,344
    93579 엠팍펌) 노원에서 22년 살아서 그 지역 사정 누구보다 잘 압니.. 10 엠팍 2012/04/07 2,723
    93578 새누리당, 문재인 후보 자택 불법건축물 관련 대책회의 17 세우실 2012/04/07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