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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5년전 왕따당했던 나...

우주 조회수 : 2,941
작성일 : 2012-01-18 20:21:04

요즘은 왕따라는 말을 쓰지만 예전에 그냥 따돌림이었죠.

 

초등학교 5학년 저는 큰 경험을 했죠.

 

바로 따. 돌. 림.

 

이유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혼자 튀었고, 혼자 선생님 이쁨 받았고. 그러면 성격이라도 명랑 쾌활 적극적이어야 하는데 성격도 완전 새침떼기에다가 내성적

 

맞지만 않았을 뿐.

보란듯이 내 앞에서 '고무줄 놀이하자'며 우루루 나가고,

(당시 선생님이 자기 자리 지저분한 아이들을 청소시켰는데) 항상 나는 자리 지저분한 아이로 칠판에 이름이 적혀 청소하고...--> 제가 청소하고 가면 제 자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이름 적었다고 나중에 이야기해줘서 알았어요.

내 주변에 흐르는 냉기

 

그 이후로 제가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왜냐

살아남아야 했거든요. 그 나이에..

그래서 일부러 크게 웃고, 책상 뛰어 다니고, 약간 비모범적인 행동도 하고,

 

지금도 겉으로는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으라고 평가되지만  사실 혼자 조용히 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죠..

 

가끔 생각해요.

그 때 따돌림을 겪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과 달랐을까?

단연코 달랐을꺼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그 외로움과 두려움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을 벗어나기 위해 내 자신을 바꿀려고 노력했던 그 어린시절 내가 또렷이 기억이 나거든요.

 

한창 아이러브스쿨로 인하여 초등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상처받은 나는 있지만 상처준 그들은 없었어요.

난 기억하고 있는데 그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거죠.

그러다 2년전 참 씁씁한 이야기를 들었죠.

그당시 따돌림을 주도했던 아이가

그나마 내가 믿었고, 또한 학급 임원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았던...

완전 뒤통수가 싸늘해지더라구요. 그 아이일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거든요.

 

요즘 왕따며, 심지어 엄마들사이에서도 따 이야기가 나오면

그 때 생각이 나요.

내가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죽는다는 말이 그냥 생긴말이 아니라는거...

 

어쨌든 저는 긍정적으로 그 상황을 잘 이겨냈고, 지금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지만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긴 해요...

IP : 58.231.xxx.4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8 8:31 PM (180.230.xxx.122)

    원글님 글읽으니 생각나네요
    저는 사람에게 가까이 못가요
    어릴 때 전학을 자주 다니면서 안그래도 아이들이 눈치를 주더군요
    공부를 잘했는데 잘난척한단 뒷말을 들었구요 (오자마자 3등안에 들고 조용했고 나댄적은 없어요)
    절 은근히 따돌렸던 애들 중심에 있던 부반장
    젤 친하다는 반장이랑 부반장 보니 서로 자리 없을 때 그렇게 죽일 듯이 서로 씹더군요
    고등학교 와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람 관계 별로 못믿어요
    사람이란 게 참 무섭다는 거
    친하게 다가오는 사람 절대 믿으면 안되겠구나
    아이엄마가 되서도 저한테 잘해주면 멀찌감치 서게되네요
    커서보니 그 애들중 잘 풀린 애들이 없어요
    조용히 제 할일 하며 살았던 내가 대견스럽더라구요

  • 2. 저도
    '12.1.18 8:40 PM (110.8.xxx.187)

    저도 그랬어요.
    어릴땐 튀는 성격이라.. 지금 생각하면 애들이 왕따 시킨다는거 알고 있었는데 무시한거 같아요.
    하다못해 학급 회의 시간에 몇몇이 일어나서 성토대회 비슷한것도 했었는데,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렸던거 같아요. 당시엔 음악듣고 그림그리고 남친도 사귀고 그러면서 관심도 없던것 같네요. 애들 자기들끼리 놀려 다니면서 처음엔 같이 다니던 저를 왕따 시키고 했었는데
    속상해하지도 않으니 그냥 그렇게 묻혔던것 같네요.
    그러다가 순진한 학생 무리였던 그들과 멀어져서 소위 노는 애들이랑 어울리게 된것 같구요 .
    지금 생각하면 참 속상하고 아픈 기억이었는데,
    또 다시 생각하면 당시 무심했던 성격이 그 시절 잘 견디어 내도록 한것 같아요.
    다만, 지금도 사람들 무리에 끼는걸 무시해요.
    그래봐야 나중에 돌아오는건 좋을게 없다는 식으로 말이죠.
    저는 괜찮은데 저희 아이는 엄마가 좀 사교적이었으면 하고 바라는것 같아 맘이 좀 아프네요.
    아이한테, 말은 몰려다니는게 나중이 안좋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무마하는데...
    사실 어린시절의 기억 때문이란걸 저도 알아서 아이한테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몰려다니면서, 무리해가면서 관계를 유지하는게 부질없다는건 기본적인 생각이예요.
    차라리 그 시간에 혼자 책을 보더라도 보는게 낫다는 생각이예요.
    혼자 지내는 시간이 외로운 생각이 들 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땐
    꼭 필요하고 중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엄마들끼리 어울려 다니면서 서로 비교하고 비슷하게 수준유지하려 애쓰는것 보다는요.
    지금은 요리모임과 독서모임 맘 맞는 엄마들끼리 서너명씩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만나고 있네요.
    그것도 신경쓰자면 아주 바쁘던걸요.

  • 3. ...
    '12.1.18 9:11 PM (180.230.xxx.122)

    역지사지님 글이 심합니다
    왕따당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논리라면 지금 왕따당하고 고통받는 아이들 도움을 청하는 그 아이들도 자기를 객관화 시켜 보지 못해서 그런 고통을 당한단 말인가요?
    정말 위험한 분 많네요
    아이를 어떻게 키우시려는지 ㅉ

  • 4. ..
    '12.1.18 9:19 PM (128.134.xxx.253)

    객관적으로 잘난척?하는게 어떤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왕따시키는건 당연한걸까요?
    저도 당했어요.5학년 전학생이 너무 기가 죽지 않고, 큰 목소리로 책을 잘 읽더래요-_-;; 그게 마음에 안들었겠죠. 나중에 들었어요 그 얘기도..
    공부도 별로 못했는데, 그래도 왕따당하더군요. 처음으로 내가 속한 이곳을 떠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울면서 이사가자고 했더랬죠.다행히 2학기에 전학을 갔고 한학년 올라가면서 끝났지만 잊지못하죠.
    왕따를 주도했던 애들은 소위말하는 모범생 임원. 거기다가 한명은 같은학교 선생님 딸이었어요. 건너건너 들으니 교회에서 반주하면서 이쁘고 곱게 사는거 같던데, 가끔가서 묻고싶네요. 그때 왜 그랬냐고
    뭘 가져도 나보다 더 많이가졌던 애인데.. 왜 그랬는지.
    윗분. 본인을 객관화 하라는말 쉽게 하지마세요. 그 어린나이에 제 행동을 객관화해서 봤을때 그만한 상처를 받을 정도로 "객관적으로" 잘못한 일은 없었습니다.

  • 5. ~~
    '12.1.18 9:21 PM (220.127.xxx.41)

    왕따 시키는 아이들에겐 이유가 있을지 몰라도
    당하는 아이는 영문도 모를뿐더러
    그 왕따의 이유란게 자기중심적 판단이라는 거.

    저도 초등 6학년때 단체로 저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그림 잘그리는 저를 볼때마다 칭찬을 하셨고....미술에 특히 관심 많던 선생님이라
    전 그런 것에 너무 무심하여 그걸 누군가 싫어 한다는 것들 몰랐었고.

    왕따를 주동하던 아이는 반 아이들을 몰고 다니던 아이라
    그 아이의 눈 밖에 나게 되니 저절로 왕따가 되어 있더만요.

    제 성격이 워낙 무심해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학교를 다녔지만

    나중에, 다 자라서 보니.....그 상처가 없는게 아니더라는...

    왕따, 이유 있지요. 불합리한 이유. 부당한 이유.

  • 6. ~~
    '12.1.18 9:25 PM (220.127.xxx.41)

    아~~ 저도 중학교 때 그 중 한 아이가 찾아와서 사과를 했어요.
    철 없어서 한 짓이니 용서하라고.

    용서를 비는데 용서 안 할 수 있나요. 흐..

    그런다고 상처가 없어지진 않데요.

  • 7. ,,역지사지님
    '12.1.18 9:28 PM (128.134.xxx.253)

    그런의도라고 보기엔 댓글이 너무 상처되게 쓰셨네요.

  • 8. 저도
    '12.1.18 9:30 PM (110.8.xxx.187)

    제 윗글에 댓글이 있었는데 지워진거 보고 역지사지님 글 때문에 그렇구나 했어요.
    역지사지 님도 본인의도하고는 다르게 오해받고 공격 받으시니 속상하시죠...
    왕따 당한 애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 9. ....
    '12.1.19 1:12 PM (115.161.xxx.5)

    저도 고등학교 때 전따(전교생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요.
    공부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여자전체 수석이었죠.
    그런데 한 번은 제가 학교에 무슨 트러블을 일으켰어요.
    그들에게 명분이 생긴 거죠.
    너무나도 소심하고 착하기만 했던 저는 아이들이 무서워 화장실에도 가지를 못했답니다.
    당연히 도시락도 혼자 먹어야 했구요.
    그 때 그래도 옆에 있어준 친한 친구가 전하는 말을 들었어요.
    아이들이 " **이가 잘못한 거 없는데...**이가 공부를 못했어도 과연 이랬을까?"그랬대요.
    고2때 그랬는데 고3 때도 전 밥을 혼자 먹었어요.
    그게 편했거든요.
    대학에 들어갔는데 적응을 못했어요.
    꼭대기 학교에 들어가서 남들같으면 행복해야 할텐데 전 사람들 대하는 게 어려워 자퇴하려고도 했어요.
    근데 지금까지도 밥은 혼자 먹는 게 편해요....

  • 10. 잊을수없는기억
    '12.4.27 11:30 PM (112.179.xxx.27)

    저도 그런 기억이 있어요.
    극내성적인 성격의 저는, 초6이 되어서야 겨우 친구란걸 만들수 있었어요.
    그 이전까지는 소풍날이면 누구랑 길을 걷나, 누구랑 밥을 먹을것이며 하는 걸 답답해했었죠.
    소풍날 비가 와서 취소되길 바랐어요.

    그런데 겨우 친구를 안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절교통보를 받았고,
    그날부터 갑자기 같이 밥먹을 상대가 없어진거죠.

    내가 성격이 이상하다는 그렇다는 자격지심이
    그 이후 십수년을 나를 지배했어요.
    아무도 엄마조차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
    이제는 괜찮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말할 순 있는데,
    내 자식이, 내성적인 내 성격을 꼭 닮은
    그 놈이 걱정되어 나날히 괴롭습니다.

    아니, 날 닮아서가 아니라,
    그때 그일을 극복못한 엄마가,
    아들에게 더큰 상처를 주고 있다는게
    눈에 보여 괴로운 거지요.

    지구가 빨리 멸망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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