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왕따라는 말을 쓰지만 예전에 그냥 따돌림이었죠.
초등학교 5학년 저는 큰 경험을 했죠.
바로 따. 돌. 림.
이유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혼자 튀었고, 혼자 선생님 이쁨 받았고. 그러면 성격이라도 명랑 쾌활 적극적이어야 하는데 성격도 완전 새침떼기에다가 내성적
맞지만 않았을 뿐.
보란듯이 내 앞에서 '고무줄 놀이하자'며 우루루 나가고,
(당시 선생님이 자기 자리 지저분한 아이들을 청소시켰는데) 항상 나는 자리 지저분한 아이로 칠판에 이름이 적혀 청소하고...--> 제가 청소하고 가면 제 자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이름 적었다고 나중에 이야기해줘서 알았어요.
내 주변에 흐르는 냉기
그 이후로 제가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왜냐
살아남아야 했거든요. 그 나이에..
그래서 일부러 크게 웃고, 책상 뛰어 다니고, 약간 비모범적인 행동도 하고,
지금도 겉으로는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으라고 평가되지만 사실 혼자 조용히 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죠..
가끔 생각해요.
그 때 따돌림을 겪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과 달랐을까?
단연코 달랐을꺼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그 외로움과 두려움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을 벗어나기 위해 내 자신을 바꿀려고 노력했던 그 어린시절 내가 또렷이 기억이 나거든요.
한창 아이러브스쿨로 인하여 초등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상처받은 나는 있지만 상처준 그들은 없었어요.
난 기억하고 있는데 그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거죠.
그러다 2년전 참 씁씁한 이야기를 들었죠.
그당시 따돌림을 주도했던 아이가
그나마 내가 믿었고, 또한 학급 임원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았던...
완전 뒤통수가 싸늘해지더라구요. 그 아이일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거든요.
요즘 왕따며, 심지어 엄마들사이에서도 따 이야기가 나오면
그 때 생각이 나요.
내가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죽는다는 말이 그냥 생긴말이 아니라는거...
어쨌든 저는 긍정적으로 그 상황을 잘 이겨냈고, 지금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지만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