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만큼 유지비 안드는 남편(본인에게만) 있을까요?

저렴모드 조회수 : 1,794
작성일 : 2012-01-18 13:49:49

운좋게도 저희 남편은 차비, 식비 거의 안드는 회사에 다녀요.

회사가 걸어서 15분 거리라서 아침 저녁 운동삼아 운동화 신고 걸어다니구요.

점심은 회사에서 먹어요. 회사 사정상 질은 좀 떨어지지만 한끼에 3천원도 안한대요.

휴대폰은 기본료 저렴한거 쓰는데 장기가입할인도 받고 온가족 할인으로 30% 할인받아서 7천원 정도 나와요.

저희집에 휴대폰이 4개인데 한달요금이 모두합쳐 4만원이 안나오네요.

남편꺼는 거의 받는 용도예요. 제가 T끼리..요금 쓰는데 남편이 전화하고 끊으면 제가 바로 하니까 남편은 요금나올일이 거의 없어요.

회식갔다가 가끔 맘맞는 사람들이랑 2차, 3차를 가는데 많이 쓰면 2만원정도..이것도 1년에 서너번 있을까 말까예요.

한번은 자기가 맨날 얻어먹어서 미안하다고, 오늘은 자기가 계산했다고 하길래 괜찮다고(속으로 한 20만원 긁었나 생각하면서) 얼마긁었냐고 물었더니

2만몇천원 영수증 내놓더라구요. 이날 정말 짜증나서 죽을뻔 했어요. 겨우 3만원도 안되는돈 쓰고 집에와서 미안해할정도로 내가 그렇게 나쁜아내였나 싶어서요. 

보통은 2만원 밑으로 긁어놓고 저한테 와서 불쌍한 강아지같은 표정(절~대 나쁜의도로 하는말 아니예요^^) 지으면서 미안하다고 그래요. 회사사람들이 참..저렴하게 놀죠? 다들 월급이 거기서 거기니까 그러려니 싶기도 해요.

담배는 몇년전에 끊었어요. 끊기전에도 몇년동안은 하루에 1~2개 피우는 정도였기에(저한테 들킬까봐 회사에서만) 거의 담배값 안들었대요.

술은 요즘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1주일에 한병이나 두병 퇴근길에 마트에서 사가지고 와요.

화장품도 한번사면 한 1년은 쓰는데, 세트에 2만원 넘으면 안사요.

옷도 잘 안사입어요. 영업하는 사람도 아닌데 잘입고 다니면 뭐하냐고..1년에 와이셔츠 한두장 사네요. 것두 제가 협박에 협박을 거듭해서 마지못해 사요. 밤에 안놀아준다고 그러면 게임오버거든요 ㅎㅎㅎ  

결혼전에 괜찮은 양복 여러벌 있었다고 아직도 그거 돌려가며 입어요.

그나마 허우대 멀쩡해서 대충 입고다녀도 없어보이지는 않아요.

키도크고 잘 생겼거든요. 피부만 좀 안좋아요^^

근데 그럼 뭐합니까 제눈에는 낡아빠진 옷이 더 눈에띄네요ㅡㅡ;

결혼한지 9년 지났는데 그동안 신발 5켤레 샀어요. 마트에서 2~3만원 하는거 2켤레, 얼마전에 홈쇼핑에서 3켤레 세트로 파는거..얼만지 기억도 안나네요.

너무 자기한테 돈을 안쓰니까 구질구질, 징글징글 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그렇게 돈을 안쓰고 사냐고 제가 화도 많이 냈는데, 자기가 안쓰면 나머지 가족들이 쓸돈 많아지니 괜찮지 않냐고 허허거리면서 웃어요.

그래서 몇달전부터는 제가 용돈을 쥐어줬어요.

많이는 아니고 한달에 10만원 정도요.

모자라면 더 주겠다고 얘기했는데 한번도 더 달란적 없어요.

오히려 저한테 용돈을 줘요.

가족모두 회나 문어등을 좋아해서 1년에 3~4번은 가락시장에 가는데 시장가기전에 저한테 10만원씩 주더라구요.

제가 화장품 떨어졌다고 그러면 10만원주면서 백화점 갔다오라고 그래요.

아마 자기 형제들(형이랑 누나)이 돈떼먹은거 미안해서 더 그러나봐요.

요즘 여기에 글 몇번 썼지만..저희재산의 1/3 떼였거든요. 갚아줄 가능성은 제로구요.

형제들때문에 남편이 저러는것 같아서 화도 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나마 다행인건지..나머지 가족들에게 돈들어가는건 아까워하지않아요.

아이들이 갖고싶어하는건 많이 사주려고 노력하고-블럭이나 보드게임류. 책도 좋아해요.

제가 컨디션 안좋은날은 눈치채고 밥시켜먹자고 합니다. 월급날 외식은 당연하구요.

아이들이 과일을 좋아하는데 마트갈때마다 두세가지씩은 꼭 사라고 해요. 그외에도 먹고싶은건 어지간하면 사줘요.

제가 스팸 좋아하는데 이건 절대 안사줘요. 몸에 안좋다고...

마트갈때마다 제가 삐져서 오는데, 집에오는길에 제가 좋아하는 만두랑 찐빵은 사줘요. 막걸리 사는날은 꼭 제가좋아하는 월드콘도 사오구요^^

순전히 가족들 위해서만 사는사람같아 안쓰러울때도 많아요.

저도 뭔가 해주고싶은데 돈들여서 해주는건 해줘도 싫어해요.

이런사람은 마음편하게 해주는게 최곤데, 아이들이 말을 좀 안들어먹어서 맨날 소리지르게 되네요.

다음달에 생일인데, 그동안 제대로 못챙겨준 생일상 거하게 차려줄까봐요.

그런데 요리를 못해서 어쩌나..........

 

 

 

 

 

 

 

 

 

 

 

IP : 125.132.xxx.14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코토끼
    '12.1.18 1:54 PM (122.40.xxx.20)

    자자 만원입금하시고......
    복이라 생각하시고 사랑많이 해주세요

  • 2. ㅇㅇ
    '12.1.18 2:02 PM (211.237.xxx.51)

    저희 남편은 용돈이라고는 써본적이 없어요.
    출퇴근은 회사 통근버스 타고 다니고...
    땡 출근 땡퇴근 하니 밖에서쓰는 돈도 없고..
    근데 담뱃값은 들어요..
    회사에서 점심저녁 먹고 오고...
    현금은 없이 카드만 들고 다니는데 카드 명세서 나오는것은 딱 한달에 6만원 아니면 4만원 나옵니다
    2만원 한보루 하는 담뱃값... 어떤달은 3보루 어떤달은 2보루...
    원래 돈을 안씁니다..

  • 3. ㅇㅇ
    '12.1.18 2:04 PM (211.237.xxx.51)

    윗댓글에 이어서...

    술은 마실줄 모르고요..

    외식을 하든 시켜먹든 제가 하는것엔 뭐라 말 안하지만..
    저도 열심히 돈 벌어다주고 아껴쓰는 남편에게 미안해서 되도록 외식이나 시켜먹는것 자제하고요.
    살림 알뜰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 4. 만원쥉ㅎㅎ
    '12.1.18 2:11 PM (203.247.xxx.210)

    남편님, 전 지구적으로 상 받으셔야 할 분이시네요~훌륭ㅎ십니다

    두 분 다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듯!ㅎㅎ

  • 5. ...
    '12.1.18 2:14 PM (211.208.xxx.43)

    우리 남편도 비슷해요.
    근데 아끼고 아낀게 다 시댁으로 들어간다는거..
    생활비, 병원비, 가전/생활용품 바꿔드리기,,,,
    아끼고 싶지도 않아요. ㅠ.ㅠ

  • 6.
    '12.1.18 2:16 PM (58.126.xxx.137)

    반대인데요..지한테 다 쓰는 넘은 너무 미워요.그나마 다행인거는 한달에 1천 넘게 준다는거..하나

  • 7.
    '12.1.18 2:40 PM (119.203.xxx.138)

    우리 남편은 회사에서 옷도 신발도 밥도 줍니다.
    네~ 공돌이예요.
    지난해 부터는 통신비도 3만원씩 주네요.
    전화영어 10만원, 뉴스위크 년간구독,
    가끔 전자기기를 하나씩 삽니다.

  • 8. 입금
    '12.1.18 2:54 PM (68.193.xxx.71)

    받아야 되는거 맞네요.
    지금처럼 이쁘게 사세요.
    보통 시댁형제가 징글징글하게 하면 부부간의 금슬에 영향도 주는데
    오히려 돈독하게 되었나봅니다.

  • 9. 요금??/
    '12.1.18 2:57 PM (59.19.xxx.29)

    그런데 아무리 장기가입할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어떻게 가족4사람이 한사람 비용보다 적다는 게 도데체 이해가 안가네요 오떻게 가능한지 그 비결좀 저희도 한사람만 빼고 3명 묶었어도 그렇게 싸지는 않은데??

  • 10. 이건 만원 갖고 안됩니다!
    '12.1.18 3:51 PM (218.234.xxx.17)

    만 이천원내세요~!

  • 11. ...
    '12.1.18 5:19 PM (110.14.xxx.164)

    우리 남편이 그랬으면 돈 많이 모았을거에요 부럽네요
    근데 남들에게 밥살땐 팍팍 쓰라고 하세요

  • 12. 저렴모드
    '12.1.18 5:48 PM (125.132.xxx.142)

    담뱃값만 지출된다는 남편분은 저희남편보다 더 아끼시네요^^
    휴대폰 요금은, 폰4개 모두 그냥 일반폰이구요 기본료 만원, 만천원씩하고 전화를 거의 안써요 ㅎㅎㅎ
    딸내미꺼는 애들요금제라서 전화요금 만원씩 쓸 수 있는데, 전화요금 무섭다고 거의 안쓰고 엄마아빠한테는 온가족묶여있어서 공짜고, 만원은 고스란히 남는편이라 저희가 자주 빌려쓰고요.
    제가 폰을 두개 쓰는데 하나는 남편 회사랑 연결되는 폰이어서 남편이나 회사사람들이랑 공짜로 써요.
    남편은 위에 쓴것처럼 전화 거의 안하고요.
    돈나오는 휴대폰은 제껀데 온가족 묶여있어서 동생이랑 남편, 아빠, 저희애기한테 무료통화 5시간 있어서 전화요금이 나올일이 없네요.
    게다가 가입 연수 합산 20년이 넘어서 기본료 30% 할인까지 받으니 요금이 적게나오죠..^^
    휴대폰 3개가 7천원씩 나오고 제꺼가 지난달에 14,500원 정도 나왔더라구요. 4만원 안되죠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965 (급질) 매생이가 좀 이상한대요.. 5 먹어도 되나.. 2012/01/18 1,283
59964 요즘에도 태아보험 들면 아기띠나 카시트 같은거 선물로 주고 그러.. 6 태아보험 2012/01/18 1,205
59963 형님댁 집들이 선물 뭐가 좋을까요 13 집들이 2012/01/18 3,925
59962 조선일보 '장자연 보도' KBS 손배訴 패소 1 참맛 2012/01/18 645
59961 성숙한 여인의 향기는 도대체 어떻게 내나요? 8 .. 2012/01/18 2,032
59960 "내가 알던 와이프는 이 세상에 없어" 라네요.. 95 ... 2012/01/18 15,962
59959 병원 바꿔 보셨나요? 2 악몽 2012/01/18 433
59958 르쿠르제 18센치 마미떼?코슷코에 있나요? 1 ........ 2012/01/18 935
59957 ㅎㅅㅈ 사건.. 전말을 들으니 좀 기가 차네요. 14 .... 2012/01/18 22,356
59956 신고합니다! 2 한미모 2012/01/18 388
59955 크로커다일 래이디. 옷 어떤가요? 5 ... 2012/01/18 1,964
59954 저 백화점이랑 은행 나가야 하는데 못나가겠어요 11 감시자 2012/01/18 2,022
59953 아ㅠㅠㅠ 악마적본능 2012/01/18 330
59952 메일을 보냈는데.. 보낸메일함에는 보낸걸로 나오는데. 수신확인란.. 1 .... 2012/01/18 970
59951 (급질) 병원 의료기록 공유 말인데요... 2 해롱해롱 2012/01/18 999
59950 짜리몽땅한 내 목..길어지게 하는 방법 있을까요? 4 사슴이고파 2012/01/18 2,502
59949 내 마음이 내마음 대로 되지 않습니다. 1 마음속에 2012/01/18 675
59948 알바하다 이렇게도 짤리는군요. 5 속상해요! 2012/01/18 1,604
59947 명절때 친정 못가시는 분들 시댁에 언제까지 머무나요? 3 더운여름 2012/01/18 768
59946 아이에게 서운한 마음 20 엄마 2012/01/18 2,682
59945 시어머니 생활비 얼마가 적당할까요 3 세상살이 2012/01/18 2,334
59944 (해몽부탁) 피가 변하여 꽃잎이 되는 꿈 ... 2012/01/18 345
59943 중학교도 소득공제 받을 항목이 있나요? 11 급해요 2012/01/18 913
59942 그 옛날 선린상고는 이미지가 어땠나요 9 야구로 유명.. 2012/01/18 6,478
59941 싼 가방은 이유가 있어서 싼거 겠지요? 훌라 2 5 가방 2012/01/18 1,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