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아이를 다루는게 왜 이리 힘든가요?

아비아 조회수 : 1,386
작성일 : 2012-01-18 09:03:02

올 6월이면 만으로 6세가 되는 남자아이에요.

저희는 현재 외국에 거주한지 1년이 조금 못되었구요,아이는 국제학교 1학년을 다니고 있어요.

영국학교라 만 5세면 1학년이 시작입니다.

아침 7시 40분경에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 갔다가 4시면 집에 옵니다.

스케쥴이 아직 아이에게 수월하진 않아요.

또 어쨌든 학교이다보니 학습해야할게 좀 있구요.

그래도 하루에 집에서 저랑 20분도 제대로 하려고 하지를 않네요.

저희아이는 남들이 보기엔 남자애치곤 그렇게 힘든애는 아니라는 소릴들었어요.

차분하고 의젓하고 또 책을 어려서부터 좋아해서 똑똑한 아이라는 이미지를 갖고있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짜증이 아주 심하네요.점점더요.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힘든건지 온갖짜증을 다냅니다. 

일찍재워서 힘들지 않게하려고 하는데 안되는 날도 있네요.. 

기분좋게 학교가는 날이 별로 없어요.

오후에 학교스쿨버스에서 내리면 그때부터 징징댑니다.

집에가기싫다고요..

누구네집에 놀러가자,누구를 집으로 불러달라,안그러면 장난감이라도 사줘라

그거 다 안되면 자기는 죽어버리겠다.. ..

애들이 죽겠다는 말을 이렇게 쉽게 하기도하나요?

일주일에 한번은 친구를 집으로 불러 놀게해줍니다..

한번은 다른집으로 놀러가고요.그럴때도 보면 막상 따로놀아요..

그러다가 친구들과 헤어질때가 되면 다른 엄마들 보기 너무 민망하게 안간다고 짜증이 폭발합니다.

아무리 설득하고 설명하고..안통합니다..

이러다가 결국엔  제가 큰소리가 나고 혼내면 자기머리를 양손으로 마구 때리면서 자기는 바보라고 자학을 하네요.

  

아이가 재밌는게 없는 모양이에요.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집에서 노는지요?

저도 애들이랑 보드게임도하고 책도 읽어주고 가끔 하루에 20-30분정도 컴퓨터도 하게합니다.(그때도 컴퓨터 끝낼 시간이 되면 정말 어마어마한 짜증이에요)비디오도 보고 ..

정말 제가 애를 잘 못 기르나 봅니다.

원래 7살 요 때가 그러는 시기인지 아니면 아이에게 무슨 심각한 욕구불만이 있는건지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은데 외국이고 방법이 없네요.

외국에서 학교생활하자니 스트레스가 많겠지요..언어도 그렇고..

그래서 집에 오면 최대한 품어주고 받아주려고 하는편인데

엄마인 제가 뭔가 아이를 돌보는데 뭐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괴로워요.

자책감이 많이 듭니다.

아이문제로 남편과 언쟁을 벌이는 일도 많구요.또 그 장면을 애들이 보게되구요.악순환이네요. 

어제도 하루종일 짜증내는 아이를 혼내고 자려고 하는데 아이가 굿나잇 키스하자면서 왔어요.

다른때 같았으면 자기전엔 그래도 아이 마음 달래주고 앞으로 잘하자며 안아주고 뽀뽀해주는데

어젠 그것도 싫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늘 짜증을 내는 너의 행동 때문에 지금 많이 속상하고 힘들다고 얘기만 했어요.

늘 그런식으로 아이가 자기잘못을 무마하고 반성도 없이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것 같아서요.

제가 옹졸하고 못된 엄마인가 봅니다. 그냥 그렇게 잤더니 저도 마음이 안좋았는지 잠결에 아이가 제 옆에와서 눕길래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얘기해줬는데 그게 꿈이었네요.너무도 생생해서 무거운 마음에 일어나서 고민끝에 글을 올려봅니다. 여긴 아직 새벽이에요.

 

IP : 83.242.xxx.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8 9:20 AM (210.219.xxx.58)

    그 짜증은 의미없는 습관적인 짜증일수도 있어요
    그게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조차 모르고 하는거죠.

    그럴땐 무서운 어른이 짜증날때 마다
    강하고 짧게 쎄게.. 짜증 못내도록 꾸짖어야해요

    가령 아이가 징징거리기 시작하는 찰나 타이밍 놓치지말고 큰소리로
    "이놈" or "그만멈추지 못해" "뚝" 이런식으로 큰 소리로 엄포를 놔서
    일단 그 짜증내는 스타트 자체를 막아야해요

    그리고 나서 일단 겁에 질려 멈추면 " 우는소리하지 말고 또박또박 다시 말해봐"
    이렇게 기회를 주면서 이런식으로 계속 훈련을 시켜야해요

    훈련이라고 표현했는데 네 훈련맞아요.
    그런 일 있을때마다 그게 엄청 잘못된 행동이란걸 반복적으로 주입시켜야해요.

    원글님 나름대로 짜증낼때마다 혼내키는 방법이 있겠지만
    아이가 위압감을 느낄정도로 굵은 목소리로 크게 겁을줘야해요.
    엄한 모습으로 엄마의 위엄을 보여주세요. 대신 강하고 짧게.

    그리고 나서 짜증을 멈추면, 착하다는 칭찬과 함께
    원래대로의 대화 이어가시구요!!

    그냥 처음에 조용히 타이르다가
    참다참다 나중에 폭발하고..이거 악순환입니다.

    순서 바꾸세요. 처음에 강하게 나중에 부드럽게.

  • 2. ...
    '12.1.18 9:21 AM (111.68.xxx.72)

    아침에 온갖짜증 기분나쁜 등교... 이건 고딩때 제모습인데요 ㅎㅎ
    학교가기 전에 너무 가기 싫어서 절망했더랬죠.
    막상 학교에 도착하면 잊어버렸지만요.

    애가 학교다니기 힘든가봐요.
    영국에서 사셨던 분 말씀 들으니
    영국사람들 외국인에 대해서 우호적이지 않다고 하던데
    학교생활 어떤지 꼼꼼히 애한테 물어보시고
    이렇게저렇게 하라고 말씀 많이 해주세요.

  • 3. 지니
    '12.1.18 9:41 AM (61.253.xxx.85)

    어린나이에 외국생활이 쉽지 않을거예요. 남자아이들은 운동으로 친해지던데. 축구를 좋아하면 금새 집단에 어울리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아이가 좋아할만한 운동을 찾아서 놀게 해주세요.
    수영, 축구등 다양한 운동을 시도해보다 보면 좋아하는 운동을 찾을 수 있더라구요.
    아직은 어려서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운거 같은데요.
    동네 친구도 필요한거 같으니 아이랑 공원 산책 나가서 동네 친구도 만들어주시고 집으로 초대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질거 같은데요. 아이들은 심심하면 우울해하고 짜증이생기고 죽고 싶다는 말도 하더라구요.

  • 4. !!
    '12.1.18 9:43 AM (112.119.xxx.131)

    아이가 마음이 힘든가봐요. 일년이 안되었으면 영어도 완벽하지 않겠네요. 스트레스가 많은가봐요.
    운동을 많이 시키시고 많이 이뻐해주세요. 말로 표현하기는 힘든 마음의 응어리가 있어서 짜증이 느는걸거예요.

  • 5. 여기도 외국
    '12.1.18 11:15 AM (192.223.xxx.18)

    저도 딱 이번달에 만 6살되는 아들 있어요. 여기도 외국이구요...
    원래 그 나이가 그런가부다 하고 스스로 위로해봅니다.
    원글님 아들처럼, 제 애도 그래요.. 짜증 엄청내고..
    DVD라도 끌라치면 엄청 싸워요.
    외국서 태어나고 영어가 더편한 저의 아들도 그럽니다.
    정말 하루가 힘드네요..
    다른분들은 어떠신가요? 6세 아들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452 급질!!!!서울 구반포역 근처에 맛있는 선물용 쿠키살 곳 있을까.. 2 쿠키 2012/01/19 912
60451 사진에 파일이름이나 날짜가 찍히게 하는 프로그램있나요? 6 사진 2012/01/19 1,109
60450 서울에서 대전오는 고속버스 타려면? 9 한번더 2012/01/19 958
60449 중학생 외부봉사 하는데 힘든일을 하네요 6 흐린하늘 2012/01/19 1,114
60448 처음가는 서울 나들이 질문 6 큰맘먹고 2012/01/19 709
60447 명절때 동서끼리 대화는 많이 하세요? 7 ㅇㅇ 2012/01/19 2,343
60446 리틀팍스 6 리팍 마니아.. 2012/01/19 2,649
60445 마음다스리는곳 10 준세맘 2012/01/19 1,865
60444 이사할까, 말까...정말 선택이 어렵네요.^^; 8 고민고민고민.. 2012/01/19 1,425
60443 명절 보너스 벌씨로 들어왔음~ 3 ㄷㄷ 2012/01/19 1,518
60442 떡국용으로 등심과 채끝등심중 어떤걸로? 16 컴앞에 대기.. 2012/01/19 5,562
60441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려면... 3 컴맹 2012/01/19 789
60440 네이트 보다가 웃긴다 2012/01/19 458
60439 소화 불량과 비만의 상관관계? 4 비만질문 2012/01/19 3,777
60438 임신일까요? 3 새댁 2012/01/19 689
60437 아기자기한 소품 이쁜곳 알려주셔요. 1 은새엄마 2012/01/19 645
60436 학부모에게 맡겨도 도둑놈 소리 듣네요..... 사랑이여 2012/01/19 766
60435 써보니깐 효율적이네요. 2 별별바비 2012/01/19 946
60434 이 트렌치코트 어떨까요? 지름신 2012/01/19 590
60433 아들 생일은 챙기시면서...^^ 6 주절주절 2012/01/19 1,089
60432 [요리초보] 왕소라 2개랑 키조개 하나로 뭘 할 수 있을까요? 2 ... 2012/01/19 707
60431 강용석이 젤 웃김 2 ㅈㅈ 2012/01/19 1,018
60430 박원순, 용산참사 3주기를 맞이해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 5 // 2012/01/19 1,040
60429 해품달 나이논란 보면서 22 한가인 2012/01/19 3,638
60428 메일에서 핸드폰으로.. 1 토끼들 2012/01/19 1,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