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 이제 13개월 조금 넘었습니다. 얼마전 어머님이 아기 사주를 보셨는데 이름이 안좋다고 그랬다고 하시더군요
저희 딸 태어났을 때 이름을 저희보고 지으라고 하셔서 제 친정엄마가 오래 아시던 스님에게 이름 받아오셔서 이름을 지었어요
원래 시댁에서는 '빈'자 이름을 안좋아하셨는데 받아온 이름 중에 제일 나은 이름이 '빈'자가 들어가는 이름이라 그걸로
결정했고 시댁에서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근데 태어나고 백일 좀 아기 사주 보셨는데 이름 안좋다고 했다고 남편을 통해
전하시더군요, 저는 그냥 흘렸어요, 크게 안좋은 것도 아니고 나중에 안좋을 수도 있다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너무 어린 아기들은 사주 보는게 아니라고 한다, 나중에 정 안좋으면 바꾸자 라고 했구요
그리고 이번에 또 같은집에서 보고 오셔서 이름 안좋다고 지난 주 금요일에 저한테 말씀하셔서 요새 개명이 어렵지
않으니 두고 보자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일요일, 어머님 생신이라 차타고 이동하는 중에 어머님이 이름 받아오냐고 하시는 거에요, 저는 생각 안해봤다고
말씀 드렸고, 남편은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전에 이름가지고 남편하고 상의한 적도 없었고, 그 상황에서는 얘기하기 어려워서 저는 아무말도 안했구요
그리고 그 후에 무슨 얘기도 없이 어머님이 어제 전화하셔서 제 친정엄마한테 애기 이름 바꾸는거 말씀 잘 드리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너무 황당해서 알겠다고 하고 끊고 남편한테 물어봤어요, 이름 바꾸기로 한거냐고
그랬더니 남편이 어머님게 받아오라고 돈까지 부쳤대요, 그래서 제가 거기 한군데만 보고 이름 바꿔서 나중에 또 안좋으
면 이름 또 바꿀거냐고, 아직 급한것도 아니고, 나한테 상의도 안하고 결정하냐고 했어요, 남편은 그때 차 안에서 얘기해
서 저도 납득한줄 았대요, 그래서 그게 상의한거냐고, 그리고 이름받아오면 호적도 바꾸라고 하실건 뻔한데 그땐 어떻게
할거냐고, 애가 지금 아픈것도 아니고, 당장 이름 안바꾸면 어떻께 되는거 아니니깐 신중하자고 했어요
남편은 시 어머님이 워낙 미신같은것도 좋아하시고 잘 믿으시니깐 맞춰드리려고 한다고해서 제가 다시 잘 말씀드리라고
하고 일단 얘기를 끊었어요(문자로 보냈어요)
그리고 저녁에 퇴근해서 어머님께 말씀드렸냐고 물어보니깐 안했대요, 그러면서 이름 바꾸는게 싫으냐고 해서 그집에서만
얘기 듣고 바꾸는건 아닌거 같다, 여러군데 알아보고 천천히 결정하자고, 그 집에서는 자기집에서 이름 받으라고 안좋
다고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저보고 그럼 애기 안좋으면 다 저때문이래요
너무 화나서 그러면 처음부터 어머님 맘에 드는 곳에서 어머님이 정하시지 왜 우리집보고 지으라고 하시고 이름 안좋다
고 하시냐, 애기 낳을 때도 유도분만 날짜잡을때 친정엄마한테 날짜잡으라고 하시고 또 다른데 보셔서 날짜
언제가 좋다 알아보고 오시고, 본인 뜻대로 하실거면 물어보지 말고 결정하시라고, 그리고 앞으로는 아무것도
안할거다, 뭐든 시어머니하고 둘이서 상의해라, 해버렸어요
제가 너무 화나는게 아직 13개월 안되는 애 사주를 자꾸봐서 안좋다 안좋다 하시고 급하게 이름 바꾸려는 시어머님도
그렇구요, 자기 엄마 성격 맞춰줄려고 저하고는 상의도 없이 모든걸 어머님 뜻대로 맞추려는 남편도 화나요,
어머님께 애기 엄마랑 상의해보고 천천히 결정할게요 이 말이 그렇게 어려운걸까요?
그동안 어머님 미신 너무 믿으셔서 저한테 뭐 하지마라 뭐해라 이런것도 그냥 따라드렸어요, 근데 이번만큼은
너무 화가나서 참을 수가 없네요, 제가 이상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