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안 그런 분도 많으시다는 거 알지만..
제가 이렇게나 팔랑귀였는지.. 아님 새뇌당한건지.. ㅎㅎ
은연중에 제 생활이 82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네요.
그간 컴퓨터로만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나서 앱으로 틈이 나면 82 보거든요..
요즘은 참 그렇습니다...
친정, 시댁에서 양념류나 과일, 채소 같은 거 갖다 먹을 때 마다
아 이것도 민폐라고 했지... 하는 생각 들고..
주위 아는 사람 백일잔치 돌잔치.. 예전엔 예쁜 아가도 볼 겸 정말 좋은 마음으로 갔었는데
요즘은 이 사람들이 아기 가지고 장사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다가
제 풀에 화들짝 놀라고......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잔소리들..
예전엔 나보다 인생 더 오래 사신 분이니 그럴 수 있다.. 받아들였는데
요즘 들어 그것도 스트레스고..
여러가지 제 생활의 기준들이 알게 모르게 82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다른 사람들 행동뿐 아니라 내 행동도 아 이러면 싫어할 사람 있겠구나..
더 신경 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머리 아프고...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82에 언급된 사람이면 볼 때 마다 부정적인 눈으로 보게 되고..
전 5살 2살 아기들이 있는 엄마인데 차 뒤에 아기가 타고 있어요 붙이려 하다가
또 생각나서 꺼려지고...
주민센터에 헬스 3달에 10만원 하길래 끊으려다
돈도 안 버는 전업주부가 국가 세금으로 운용되는 혜택 본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 참...
요즘은 그냥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다 하고 끊고 살고 싶어지네요.
물론 철없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그리고 지금도 되고 있는 게시판입니다.
애정이 없다면 이런 글도 못 올리죠.
가장 우려 되는 것은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인터넷을 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만 얻는 장보간의
갭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물론 좋은 건 받아들여야겠죠.
하지만 현실과 온라인.. 우리의 경우는 82.. ]
삶의 기준차가 너무 벌어져서
가끔 두렵기도 합니다
현실은 거북이처럼 천천히 가는데
불만을 말하기 쉽고,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의견 피력하기 쉬운 인터넷 세상은
벤츠를 타고 달리고 있습니다.
내가 욕하고 있는 대상도 82를 알고 나처럼 이 글 저 글 읽고 그 댓글도 읽는다면
아마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겠죠.
그 사람의 행동이 옳다 그르다는 내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좋은 사람이다 나쁜사람이다 하는 기준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 기준이 개개인의 마음 속에 꺼리낌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나쁜 행동인 걸 알고 그 행동 하기가 꺼려지는 데도 한다면 나쁜 거지만..
상대에게 민폐고 실수라는 걸 몰라서 그렇게 하는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정환경이 어땠는지.. 교우관계는 어땠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디서 정보를 얻고 있는지에 따라
예의나 배려의 깊이는 달라지는거니까요.
그걸 상대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요?
개인의 행동을 제한하는 역사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 게시판은 갈수록 폐쇄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사이트 특성상 다른 여타 인터넷게시판보다
82는 상대의 잘못된 행동을 제한하는 범위가 너무 넓으면서도 구체적이고
또한 논리적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도 반대 댓글이 많이 달리겠지만.. (절대 비판이 나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82에서 잘못됐다 말하거나 이건 아니라고 비판하는 내용들에 고개가 끄덕여 지고
수긍이 갈 떄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만 정보를 얻는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들과의 갭 혹은
몰라서 잘못 행동한 부분들에 대해선 조금만 이해해주시고 배려해 주시고
잘못을 지적하는 방법도 조금 부드러웠으면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