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부쩍 82가 불편해지네요.

... 조회수 : 2,602
작성일 : 2012-01-17 13:46:27

물론 안 그런 분도 많으시다는 거 알지만..

제가 이렇게나 팔랑귀였는지.. 아님 새뇌당한건지.. ㅎㅎ

은연중에 제 생활이 82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네요.

그간 컴퓨터로만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나서 앱으로 틈이 나면 82 보거든요..

요즘은 참 그렇습니다...

친정, 시댁에서 양념류나 과일, 채소 같은 거 갖다 먹을 때 마다

아 이것도 민폐라고 했지... 하는 생각 들고..

주위 아는 사람 백일잔치 돌잔치.. 예전엔 예쁜 아가도 볼 겸 정말 좋은 마음으로 갔었는데

요즘은 이 사람들이 아기 가지고 장사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다가

제 풀에 화들짝 놀라고......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잔소리들..

예전엔 나보다 인생 더 오래 사신 분이니 그럴 수 있다.. 받아들였는데

요즘 들어 그것도 스트레스고..

여러가지 제 생활의 기준들이 알게 모르게 82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다른 사람들 행동뿐 아니라 내 행동도 아 이러면 싫어할 사람 있겠구나..

더 신경 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머리 아프고...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82에 언급된 사람이면 볼 때 마다 부정적인 눈으로 보게 되고..

전 5살 2살 아기들이 있는 엄마인데 차 뒤에 아기가 타고 있어요 붙이려 하다가

또 생각나서 꺼려지고...

주민센터에 헬스 3달에 10만원 하길래 끊으려다

돈도 안 버는 전업주부가 국가 세금으로 운용되는 혜택 본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 참...

요즘은 그냥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다 하고 끊고 살고 싶어지네요.

물론 철없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그리고 지금도 되고 있는 게시판입니다.

애정이 없다면 이런 글도 못 올리죠.

가장 우려 되는 것은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인터넷을 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만 얻는 장보간의

갭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물론 좋은 건 받아들여야겠죠.

하지만 현실과 온라인.. 우리의 경우는 82.. ]

삶의 기준차가 너무 벌어져서

가끔 두렵기도 합니다

현실은 거북이처럼 천천히 가는데

불만을 말하기 쉽고,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의견 피력하기 쉬운 인터넷 세상은

벤츠를 타고 달리고 있습니다.

내가 욕하고 있는 대상도 82를 알고 나처럼 이 글 저 글 읽고 그 댓글도 읽는다면

아마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겠죠.

그 사람의 행동이 옳다 그르다는 내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좋은 사람이다 나쁜사람이다 하는 기준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 기준이 개개인의 마음 속에 꺼리낌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나쁜 행동인 걸 알고 그 행동 하기가 꺼려지는 데도 한다면 나쁜 거지만..

상대에게 민폐고 실수라는 걸 몰라서 그렇게 하는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정환경이 어땠는지.. 교우관계는 어땠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디서 정보를 얻고 있는지에 따라

예의나 배려의 깊이는 달라지는거니까요.

그걸 상대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요?

 

개인의 행동을 제한하는 역사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 게시판은 갈수록 폐쇄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사이트 특성상 다른 여타 인터넷게시판보다

82는 상대의 잘못된 행동을 제한하는 범위가 너무 넓으면서도 구체적이고

또한 논리적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도 반대 댓글이 많이 달리겠지만.. (절대 비판이 나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82에서 잘못됐다 말하거나 이건 아니라고 비판하는 내용들에 고개가 끄덕여 지고

수긍이 갈 떄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만 정보를 얻는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들과의 갭 혹은

몰라서 잘못 행동한 부분들에 대해선 조금만 이해해주시고 배려해 주시고

잘못을 지적하는 방법도 조금 부드러웠으면 하는 생각이...

IP : 115.138.xxx.3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로버
    '12.1.17 1:49 PM (121.129.xxx.236)

    맞아요 ㅎㅎㅎㅎㅎ 저도 처음 82 입문했을때 그랬었어요 그래서 무던한 성격탓에 아무 문제 없었던 시어머니의 말씀도 어느날 고깝게 들리는 부작용도 생기고요 괜히 이런저런 신경 쓰느라 피곤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몰랐던 이면을 많이 알게 되서 나쁘지 않아요 몇년 지나니까 스스로 자정능력도 생겨서 잘 조절하면서 살고 있어요

  • 2. ㅇㅇ
    '12.1.17 1:52 PM (211.237.xxx.51)

    공감하는 면도 있어요.
    하지만 온라인의 의견이 좀 과장됐을수는 있지만 솔직한 의견이라 생각은 합니다.
    도움이 되긴 해요..
    돌잔치만 해도 솔직히 귀찮고 돈들고... 남의 아기 돌잔치 그렇게 축하해주고 싶진 않은데
    가야하고 번거롭고 비용도 아깝고 그런거 어떻게 대놓고 말하나요..
    하지만 내 마음뿐만 아니고 많은 분들도 그런 생각이라는걸 알게 됐고......
    내 처신부터 조심하게 되지요..
    꼭 나쁜면만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3. 00
    '12.1.17 1:54 PM (210.0.xxx.215)

    그러니까 정답이 나왔네요.
    여기 82가 기준이 되어선 안된다.
    절대 안된다...
    다만 참고할만한건 참고할뿐이다~

  • 4. ..
    '12.1.17 1:54 PM (220.149.xxx.65)

    저는 지금 명절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올라오는 시집 관련 글들이 불편해요

    불편하면 그냥 스킵하면 되는데;;;
    그게 안되서 댓글달다 보면 감정이 상하게 되더라고요

    여튼, 그런 기분이 드실 땐 잠시 쉬어보는 것도 좋고요
    그게 아니고
    이게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 때는 또, 이렇게 용기내어 글 올리시는 것도 좋아요

    가끔 댓글이 한방향으로 달리는 걸 보고 있자면
    이건 아니다 싶어 반대되는 방향의 댓글도 달아보기도 하는데
    인터넷은 글만 읽고 나가는 이들도 많고
    또, 댓글에 괜히 공방했다가 감정 상하기 쉬우니 그러지 말자 싶어 관두는 이들도 많아요

    댓글 몇 개 혹은 댓글 몇십개가 모든 사람의 기준은 아닌데
    표현되는 것들은 그것뿐이다 보니
    그 의견에 반대되는 생각들을 풀어놓기가 겁이 나죠

    그리고...
    정말 아주 가끔이지만
    막말하고 싶어지는 글들도 있긴 해요...................
    실행에 옮기지는 않지만요...

  • 5. 나거티브
    '12.1.17 1:55 PM (175.205.xxx.87)

    오래 왔다갔다 하시다보면 적당히 걸러 듣게도 되고 그러실 거예요.
    스트레스 받으시면 잠시 멀리하셔도 되구요.

  • 6.
    '12.1.17 1:58 PM (175.207.xxx.116)

    저도 82 중독된 이후로..
    사람들 눈치만 보고 배려 엄청 많이 하다가..데인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기존 도덕성도 남들보다 높은 편이었는데

  • 7. 아기엄마
    '12.1.17 1:59 PM (118.217.xxx.226)

    맞아요, 원글님 의견에 저도 공감해요.
    단 사랑스러운 82를 제대로 필터링 하는 것도 본인의 능력.
    그 능력을 길러 보자구요^^

  • 8.
    '12.1.17 2:03 PM (1.11.xxx.4)

    각자 처한 입장이 다르죠.....일률 적용은 되지도 않아요
    자기의 생각 안에서 사고하고 글 적고 하는것도
    감안 해야죠
    여자만 있는것도 아니고
    남자들도 있어요 보니까 그런느낌
    하지만 다수가 뭐라뭐라하는건 좀 피하게 되긴 해요
    행동할때 신경이 쓰이지만요
    내 행동이 받는 만큼 주는 스탈이고 오버 안하며
    남에게 그리 엄격하지는 않다면
    딱히 남에게 폐될건 없다고 생각하고 편해요
    마음 불편하다 그런건 그닥 없네요 저는

  • 9. 경험치
    '12.1.17 2:03 PM (112.155.xxx.139)

    예전에 주부들 많은 동호회를 십년 넘게 활동했었어요.
    그랬더니..
    나도모르게 시누이 입장, 시어머니 입장, 올케입장이 다 이해가 되었어요.

    지금 82도 계속 보면 앞집사람, 윗집사람, 아랫집 사람 마음이 이해가 갈꺼예요

    모든 사람들 모든 상황들이

    그래.. 그럴 수 있구나..

    그사람 입장엔 그렇겠구나..라는게 쌓이다 보니...

    오히려 제 마음이 편해요..

    왜!! 저러는거야?? 왜!! 이해를 못하는거야..라던 마음이..

    제가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 10. ..
    '12.1.17 2:26 PM (122.25.xxx.193)

    너무 심취하셨군요.
    그냥 관심가는 글만 읽으세요.
    너무 하나 하나 정독하다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됩니다.

  • 11. 거르는 능력
    '12.1.17 2:44 PM (222.106.xxx.110)

    이 생기더군요.
    저도 처음에는 막 휘둘렸었는데 ㅋㅋㅋ
    이제는 비상식적인 글은 알아서 신경이 꺼집니다.
    포인트는 정보냐, 의견이냐를 구분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요리 정보나 쇼핑 정보는 신경 쓰고
    시댁 문제, 인간 관계, 진상..그런건 개개인의 취향이니 (특히 베스트로 가는 글, 분란난 글) 그냥 개그로 웃고 넘깁니다.

  • 12. 아이패드..
    '12.1.17 2:57 PM (218.234.xxx.17)

    얼마전부터 아이패드로 82 합니다. (지금은 노트북..)
    아이패드로는 댓글 달기가 힘들어서 웬만하면 눈팅만 해요.
    그러니 분란글에 함께 휘말리는 일이 별로 없네요.

  • 13. ok
    '12.1.17 5:25 PM (14.52.xxx.215)

    제가 82를 더 빨리 알았더라면..
    철없을때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하지 않았을거고
    개천용은 더더욱 안만났을것이며
    생각없이 아이도 낳지 않았을것임.
    그때 모르기때문에 용감하게 살았을수도...
    한편으론
    고부갈등이니 육아고민이니 아이 사춘기니
    전업맘과 직장맘의 마음이니.혼자서 끙끙대던.이런 고충은
    이곳에서 덜수있지 않았을까...
    지금은 경험자의 입장에서 편히 댓글 쓸수있지만
    개개인의 입장에선 도움되는것도 많으리라 생각.
    물론 걸러들어야할것도 많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600 급질)파래무침 할때 .. 5 .. 2012/01/17 1,224
59599 다랭이 봄동이 뭔가요? 1 봄동? 2012/01/17 544
59598 다이어트 관련 유용한 블로그나 싸이트 아시나요? 6 ... 2012/01/17 1,457
59597 영국살면서 캠브리지 대학 가기 얼마나 어려운가요? 5 질문 2012/01/17 2,664
59596 전자렌지로 양배추 찌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1 11 2012/01/17 5,172
59595 (남편보여줄거에요)아이의 잔병치례..선배맘들 도와주세요 ... 17 .. 2012/01/17 1,868
59594 아 조장혁 때문에~ 4 반했으 2012/01/17 1,260
59593 아이 허브에서 주문한 물건이 안와요 6 비타민 2012/01/17 1,049
59592 사골 선물 괜찮나요? 1 선물 2012/01/17 463
59591 일복은 타고 나나 봐요... 5 며느리 2012/01/17 2,078
59590 하루종일 걸레들고있어야 가능한일(아는언니집이 반질반질하네요) 1 ㅁㅁ 2012/01/17 1,517
59589 우리집 돼냥이 9 야옹 2012/01/17 1,072
59588 계산은 빠른데 실수가 많은 초4 이제라도 학습지를 해야 하나요?.. 5 계산 2012/01/17 941
59587 결혼을 공평하게 하면 명절, 제사 등에서 좀 자유로울 수 있을.. 35 ㅇㄹ 2012/01/17 2,866
59586 코 점막이 병적으로 건조한 분 계신가요? 더불어 대학병원 특진이.. 1 약골 2012/01/17 1,094
59585 정시까지 떨어지고 나면 수시 2-3, 2-4차 라는 게 있더라구.. 1 정시 2012/01/17 1,723
59584 뒤끝없는 아들때문에 힘들어요 4 2012/01/17 1,720
59583 녹차가 고혈압에 좋나요? 나쁘나요? 1 궁금 2012/01/17 1,270
59582 28만원은 잘살고 있는데 참군인가족은 연달아 이런 불행이 4 겨울비 2012/01/17 1,136
59581 집전화를 알아내서 선교를 하네요? 1 요새는 2012/01/17 582
59580 구찌가방 생각보다 안비싸네요. 4 .... 2012/01/17 4,209
59579 재미있는 신문읽기~~ safi 2012/01/17 338
59578 ‘편중인사에 편중비리’…한눈에 보는 ‘MB 측근의 비리’ 1 단풍별 2012/01/17 793
59577 (급질) "차"를 팔아야 하나요? 현명한 지혜.. 3 민사랑 2012/01/17 1,183
59576 노이즈 마케팅의 종결자라 감히 칭합니다 헉... 2012/01/17 1,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