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들어갈려면 성적이 아주 좋아야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지요.
그 우수한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고 계시는 분은 의외로 드물지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참 열심히 합니다.
교사가 꿈이었던 학생들이 많은 때문인지 생각보다 꽉 짜여진 학교생활에 힘들어하면서도
나름 여러가지 활동도 하면서 공부도 챙기죠.
근데 문제는 그렇지않은 학생도 꽤 있다는 것이죠.
수업은 꼬박꼬박 참석합니다. 거의 100%죠.
수업에 참석해도 강의를 안듣는 학생도 꽤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리포트나 과제를 체크해 보면 확연히 질이 떨어집니다.
관심이, 의욕이 없는거죠...
그저 적당히 성적 받아 졸업하고 임용고시 어딘가 지역에서 합격해서 교사하는겁니다.
이번 학기에 몇몇 학생에게 F를 낸 적이 있습니다.
당연(?)하게 한 학생에게서 항의가 들어왔더군요.
시험성적이 거의 바닥이었음에도 이 학생은 수업에 참석하였다는 것 하나로 학점을 요구하더군요.
중간기말 성적, 리포트, 과제 등의 성적을 근거로 제시하며 못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의하는 학생과 한참을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오는지...
제가 본 학생들 중 어느 학생.
학점이 C가 나왔는데 장학금을 받아야한다며 A를 요구하더군요.
못해주겠다고 했더니 자신의 학비를 책임질거냐고까지 합디다...허허
또 어느 학생.
수업시간마다 틈 날때마다 증권사이트 확인하더군요.
모든 상황이 주가와 연계되어 기분마저도 그에 따라 널뛰더군요.
그 학생은 나중에 주식투자를 하기위한 시드머니를 위해 교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정신이 딴데 팔려있으니 성적도 불 보듯 뻔하지요.
시험성적은 엉망이고 답안지 맨밑에 유망주식을 몇개 추천하면서 성적을 잘 줄것을 부탁하더군요.
또 다른 어느 학생.
학군단에 1차합격했는데 일정 성적 이상이어야 최종합격가능하다며 성적정정을 요구하더군요.
안된다고 했더니 너무 끈질기게 요구하길래
그럼 네가 바꾸고 싶은 학점의 학생을 데려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맙소사...진짜 데려왔더군요.
제가 어이가 없어 학점 바꾸겠다는 학생에게 몇번이고 물었습니다.
진짜냐고.....혹시 협박 받으거 아니냐고.....
둘 사이에 어떤 거래가 오고갔는지는 묻지않았습니다...
교대는 또 다른 고등학교입니다.
시간표는 학교에서 짜여져 나오고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거의 없죠.
게다가 해야하는 과목은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
거의 수퍼맨을 요구하죠.
전과목을 모두 잘해야하죠.
예체능과목까지....
다른 과목을 잘하던 학생들도 예능과목중에서 음악, 미술은 넌덜머리를 냅니다.
그런 학생들의 대부분은 예체능이 하늘에서 내린 재능이라고 믿고있지요.
그래서 노력도 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재능없음을 한탄합니다.
그러고는 자신들이 학창시절 선생님이 했던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죠.
교대학생들이 재학중에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입니다.
재학생이 적다보니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제한되어있고 그만큼 사고를 넓힐 수있는 범위도 작습니다.
또한 그 사이에서 의외로 인간적으로 많이 부대끼고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타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많구요...
성적과 사회적인 대우때문에 교대를 선택하고 후회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습니다.
그중에서 심하게 고민하게 몇몇 학생들은 딱 표가 나요.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휴학을 하는 학생도 몇명씩 꼭 있지요...
교직은 천직입니다.
그런데 단지 직업으로서 교대를 생각하고 진학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