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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업을 가져야 하나 고민입니다.

뒤늦게 자아성찰 조회수 : 1,776
작성일 : 2012-01-16 21:36:26

결혼하고 임신하며 몸이 극도로 안 좋아져서 직장생활 한 5년하다 그만두고

출산, 육아, 출산, 육아... 이렇게 그냥저냥 살고 있답니다.

제가 임신 체질은 아닌가봐요. 기간내에 매번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도 하고 응급실도 가고 했었거든요. 

 

얼마 전 월경이 늦어지기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혹시 셋째 임신인가? 하고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첫 마디가 제 몸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본인 월급으로 셋은 못 키우니까 지우던가 제가 취업해서 맞벌이 해야한다는 거예요. 참...

 

매일 술 약속에 집에 아무리 빨리 와봤자 10시니

없는 약속까지 만들지 말고, 선약 없는 날은 일주일에 두어번 일찍 와서 애들하고도 놀아주고 저녁도 같이 먹자고 하니

제가 회사 생활 같은 걸 너무 모른다는 식으로 핀잔을 주네요.

 

갑자기 되게 허무한 거예요.

발달 장애 있는 큰 아이, 아토피 있는 작은 아이

양가 손 안 벌리고, 남편 도움 거의 못받고 시설도 못 보내고 혼자 키웠는데

(비슷한 조건으로 옆집 시터 아주머니 받으시는 월급도 적지 않지요.)

돈 못 벌어오는 밥순이 취급을 당하는 기분이랄까요.

 

취업할까? 했더니 대놓고 좋아하네요.

그럼 집안일, 육아도 반반 나누자고 하니까 자기가 월급을 더 많이 받을 거기 때문에 적게 버는 제가 해야 한대요.

뭐 자기도 '돕기'는 하겠다고.

 

홧김에 취업하고 싶기도 하고

엄마 손 필요한 애들이 걸리기도 하고

그냥 마음만 찝찝하네요.

IP : 14.63.xxx.1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크
    '12.1.16 9:42 PM (27.1.xxx.77)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세요 그래서 중개업하시면 그래도 아이셋 충분히 키우실수있을듯

  • 2. 분홍하마
    '12.1.16 9:55 PM (220.72.xxx.183)

    원글님은 임신 생각하니 몸이 안 좋을 생각에 겁이 나셔서 위로를 바라셨을 수 있지만
    남편분 입장에서는 당연히 앞일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막막함이 앞설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 부인 몸 걱정만 하는 것도 너무 무책임한 가장 아닐까요?
    나중에 대책없어서 난감한 상황 만들기 전에 미리 대책을 세우려는 남편분의 자세가 좋아 보입니다.

    글만 봤을 때는 원글님이 임신, 출산 시 몸도 안 좋으시고, 수입도 세 아이 키우기에는 넉넉치 않으신데 철저하게 피임을 하시지 않은 것 같네요.
    혹시 자녀를 하나 더 가질 생각이 있으셨으면 더 아끼던지 아님 수입을 늘리던지 할 계획이 있으셔야 했고요.

    지금 취업 생각하시는 것도
    홧김에 취업할까 싶다고 하셨는데
    좀 감정적이세요.

    가정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차근차근히 잘 생각해 보세요.
    남편분과 원글님은 자녀를 잘 키우고 잘 살아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공동체이지,
    대결 상대가 아닙니다.

  • 3. 아놔...
    '12.1.16 10:22 PM (175.252.xxx.226)

    분홍하마님...

    제가 원글이도 아니지만... 말씀하시는게 참... 로그인 하게 만드시네요.

    남편의 자세 어디가 좋으신지..
    임신은 혼자 하나요? 왜 피임은 여자만 해야하나요???

    말씀은 잘 하시네요. 자녀를 잘 키우고 잘 살아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공동체이지....
    집안일은 나몰라라 하고 그저 돈 벌어온다는 유세..
    같이 맞벌이를 나섰을 때의 상황은 지금 남편의 태도만 봐도.. 아찔 하네요.
    지금 원글님의 남편 분은 원글님을 대결 상대로 조차 보지도 않으시는데요 뭘..

    원글님 안타까워요..

  • 4. 원글이에요.
    '12.1.16 10:35 PM (14.63.xxx.152)

    모든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좀 욱하는 게 있어서 분홍하마님 댓글에 좀 생각이 복잡했는데
    남편 입장에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겠습니다.

    피임 얘기는 그냥 곁가지인데..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고요.^^;

    암튼 남편이 본인은 매우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으로 자부하는데, 요즘들어 좀 찌질한 사고도 치고 저런 대답을 해서 제가 좀 곱게 들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나이 들어가면서 소위 꼰대기질(?) 같은게 자꾸 보여서리;;

    오늘도 술마시다가 이제 들어오는 중이라는데
    진지하게 대화 좀 해봐야겠어요. 모두 고맙습니다.^^

  • 5. 분홍하마
    '12.1.16 10:40 PM (220.72.xxx.183)

    제 답글이 그렇게 자극적으로 읽힐 수 있다니 먼저 죄송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남편분의 걱정이 여전히 부인분 몸 걱정보다 우선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남편분 태도가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남편분이 따뜻한 성품이셔서 그 걱정을 하면서도 몸 걱정까지 해 주시고
    맞벌이 하시면서 집안일까지 반반 해 주시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시다 해도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어쨋든 지금 상황은 세 자녀를 키우기에는 현 수입으로 역부족이고,
    지금도 이미 남편분이 술 약속(회식인지 친목인지 모르지만)으로 늦은 귀가가 잦아 원글님 혼자 육아/살림 감당하시는 것이 버거워 보이는데
    여기서 자녀가 하나 더 늘면 부담이 배가될 것은 뻔합니다.

    거기서 이야기가 출발해 원글님이 자존심이 상하시고, 결국에는 홧김에 취업할까 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차근차근히 생각해 보시고 홧김에 취업하지는 마시라는 거였지,
    남편분 태도가 완벽했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조언이 원글님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고 드린 말씀이지
    기분상하게 해드릴 의도는 전혀 없었고,
    원글님도 아니고 다른님과 설왕설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런저런 조언이 달릴 것을 예상하고 올리신 글 아닐까요?
    감성적인 면이 많은 분이실 것 같아 이성적으로 차근차근히 잘 생각해 보시라고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참고로 저 여자입니다.
    남편보다 훨씬 더 많이 벌고 집안일도 제가 더 많이 합니다.
    원글님 어떤 마음이신지 몰라서 공감을 못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원글님이 홧김에 일하러 나가셨다가 자녀들 걱정, 부수적으로 나가는 지출 등으로 결국 다시 돌아오셔서
    남편분에게 더 면이 안 서실까봐 걱정돼서 드린 말씀입니다.

  • 6. 분홍하마
    '12.1.16 10:47 PM (220.72.xxx.183)

    아이고, 제가 글을 남기고 보니 원글님이 이미 댓글을 주셨었네요.
    원글님이 고민 상담하신 것이 아니라 마음이 답답해서 그냥 위로받고자 올리신 글이었다면 공감이나 해 드릴 걸 그랬습니다.
    괜히 마음만 복잡하게 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하고, 마음을 열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글님, 남편분과 대화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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