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X년.......대학 신입생으로 바람든 가슴을 안고
신촌역 근처에, 해도 들지 않는 방에 친구와 함께 방을 쓰며 하숙했습니다...
그래도 뭐 신입생이고 아직 어려 그럭저럭 견딜만 했습니다
일년 후 부모님이 조그만 아파트 전세를 얻어 주셔서
낡고 좁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4년 정도 살았고
세명이 좁은 집에 부대끼고 살려니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괜찮았죠
가끔 윗집애들이 잠안자고 오밤중에 뛰어 다니면
어려서 용감했는지 바로 뛰어 올라가 조용히 해달라 했습니다
2000년 무렵인가......전세가 너무 올라 아파트를 빼고
허름한 빌라로 옮겼습니다......직장도 좀 더 가깝고
호탕한 웃음으로 유명한 모 중년 탈랜트의 오빠가 빌라 주인이라고 했고
그저 싼맛에 계약......
이삿날
우리집의 전 계약자가 나갈때
집 수리비라며 기어이 20만원 뜯어내는걸 보고
아차 싶었지만...
그래도 별일 있겠나 싶었죠
다 떨어진 벽지에 곰팡이..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2년 견디고 그냥 이사 나가던날
계약일보다 집을 2주 빨리 뺐다며
복비를 내놓고 가라더군요
것도 들어올때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전세금 내주지 않아 한바탕 난리가 나고
저도 그럼 못나간다 버티다
새로 들어오는 세입자 아버지까지 나서서 이건 아니라고 제편 들어주었지만..
기어이 반액 뜯기고 나왔습니다
강남 모 동의 신축 원룸...
주인분은 좋으셨지만
옆집과 방음......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는 사람마다 이성을 자주 밤에 끌여들어
네이쳐의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직장문제로 다시 오피스텔로 3년 후 옮겼습니다
층간소음이며 옆집소음 전혀 없었지만............
세벽 네시에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청소차를 몰고 나가며 내는
공회전 소리.......
제대로 잠을 푹 자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3년 정도 버텼죠
직장생활도 10년정도 되고 돈도 모여
좀 낡았지만 그리고 엄청 올랐지만
1억 훨씬 넘은 전세금을 대출까지 일부 받아서
오직 아파트 살고 싶다며
원룸 투룸 오피스텔 다 지겹다고 지금 아파트로 왔습니다......
설마...방음 문제 따위 생각도 못했습니다.....
윗집은 이사오는 사람마다 까칠하고 밤에 잠 안자는 독신 여인들로써
밤에 목욕하고 뒤꿈치로 온 집을 찧으며 걸어다니고
양 옆집은 신혼부부로
한 집은 싸우고
한 집은 사이가 지나치게 좋습니다.........낮에도.........
거의 애원조로 밤에만 좀 조용히 해주시면 안되겠냐 양해까지 부탁했지만
참..........밤 10시 넘어 소리 미친듯이 큰 가전제품 돌립니다.......뭔지 정체를 모를.......
미치겠습니다...
서울 시내에 제가 있을 곳은 없는 걸까요
부모님 말씀이 시집을 가면 해결된답니다........이건 뭥미...........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