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루 두 갑 담배 피우는 친정아버지때문에 친정가기 싫네요.

담배시려... 조회수 : 1,053
작성일 : 2012-01-16 17:43:58

친정 아버지는 술도 담배도 징글징글하게 많이 하십니다.

소주는 평균 하루 한 병, 담배 두 갑....

 

지지난 해 봄에 새 아파트로 입주를 하셨는데 새 집이라고 몇 달은 화장실에서 담배를 안 피우시더니

금새 아예 라이터를 매달에 놓고 담배를 피우십니다.

술도 많이 드셔 장이 안 좋아 하루에도 너댓차례 화장실을 다니는데 그때마다 담배를 피웁니다.

나오시면 화장실 환풍기는 즉시 끄고 문을 열어 놓습니다.  환풍기 돌아가는 전기가 아깝다고요...

그러면 그 담배연기가 거실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즉시 베란다로 나가 앉으셔서 담배를 다시 피웁니다.

베란다 바깥문을 한 뼘 쯤 열어 놓고 담배를 피우시다 담배불을 끔과 동시에 거실 문을 열고

들어오십니다.  그러면 베란다에 차있던 담배연기가 다시 거실로 쏟아집니다.

 

요즘 같이 날이 추워 문을 닫아 놓고  지내고 외출도 자주 못하시니 집안에서 하루 두 갑의 담배가

태워없어지는 냄새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지하철에서 만나는 주당+골초할아버지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합니다.

친정에 다녀오면 속옷까지 그 냄새가 배여 어느새 물빨래가 가능한 옷만 골라 입게 됩니다.

작은 병 세 개에 몇 만원이나 하는 향초를 사서 보내 드렸지만 택도 없습니다.

 

워낙에 담배 냄새에 남들보다 예민한 저는 참기가 힘듭니다.

뒷자리 직원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 자리에 앉아도 그 숨결에서 니코틴 냄새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버지한테 잔소리도 못합니다.

성격이 얼마나 불같은지 그 정도면 남들한테 피해가 없다고 생각을 하시니까요.

아니, 우리가 돌아오고 나면 그 화풀이를 엄마한테 하니까요....

 

일년이면 대여섯 차례(생신, 명절, 어버이날 등) 동생네 부부와 함께 1박2일을 하고 옵니다.

저는 올케한테 미안합니다.

그래서 작은 목소리나마 내지만 올케는 아무소리도 않고 참겠지요....

그래도 무슨 날이면 저보다 앞서 도착하고 하루라도 더 자고 가려고 애쓰는

올케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다시 미안합니다.... ㅠㅠ

 

즐거운 행사가 있어 친정갈 생각에 즐겁다가도 아버지 담배 냄새만 생각하면

가기 싫습니다... 진실로....

곧 설인데 어찌 하룻밤을 지내다 올지....
IP : 125.7.xxx.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6 5:47 PM (119.202.xxx.124)

    큰일이네요.
    얼마전 티비에 나왔는데요 3차 흡연이 더 해롭데요.
    옷에 묻은 담배 연기 집에 베인 연기 이런게 담배 직접 피우는 것 만큼 해롭고
    직접적인 발암물질이에요.
    그냥 명절에 가시면 밥 만 먹고 2시간 쯤 있다 일어나세요.
    자고 오지 마세요.
    특히 아이들 위험.

  • 2. ..
    '12.1.16 6:05 PM (210.219.xxx.58)

    그런 분들은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 주변에서 백날 얘기해도,
    단지 자기 기호식품에 딴지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정부터 내기 십상..

    혹시 손자, 손녀들 있으면 한번 편지한번 써보게 하는건 어때요...

    그래도 어린 꼬맹이들이 할아버지 건강 생각해서
    담배 조금만 펴시라고 귀엽게 편지쓰는데 그거 모른척 하겠어요

    그냥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애들 도움한번 받아보세요.
    안타깝네요;;

  • 3. ...
    '12.1.16 6:34 PM (122.42.xxx.109)

    평생 그리 사신분이 쉽게 바뀌실리가 있나요.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굳이 매번 1박을 하고 오신다는 님도 효도라는 이름하에 아이들에게 간접흡연시키는 독불장군 아버지와 다를바 없어요.
    그리고 올케에게도 정말 미안하면 아버지에게 얘기할 게 아니라 남동생에게 얘기해서 굳이 자고가지 말라고 타이르세요.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엄마생각에 괜시리 올케가 안자고 그냥 간다고 섭섭해하실게 아니라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650 왜 한가인 연기가 어색한지 알았어요 29 .. 2012/02/03 13,514
66649 중학생 교복 사려고 하는데요 8 .... 2012/02/03 1,329
66648 명동쪽 상품권샵 싼곳 정보좀 부탁드려요~ 폴리폴리 2012/02/03 531
66647 누렇게 변색된 장롱 뭘로 닦나요? 1 장롱닦기 2012/02/03 1,002
66646 아이 생일파티하는데 집에서 할려구요..배달음식만 시켜주면 욕먹을.. 14 생일파티 2012/02/03 6,870
66645 사망시 무조건 구속인가요? 4 차사고 2012/02/03 2,049
66644 갤럭시S 녹음기능? 4 2012/02/03 8,046
66643 맞벌이 가정에는 강아지 키우는 거 힘들겠죠? 16 .. 2012/02/03 6,299
66642 호위무사 운이요. 누구 닮은 것 같은데 29 해품달 2012/02/03 2,596
66641 우주복같은 다리 마사지기 괜찮을까요? 8 궁금 2012/02/03 2,455
66640 로라애슐리 가구 어떤가요? 식탁사려구요 3 ... 2012/02/03 4,243
66639 시사인 3인3색 토크 콘서트 가고싶다 2012/02/03 782
66638 박원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은 행정을 실현시키겠.. 1 호박덩쿨 2012/02/03 1,179
66637 마술사 이은결 참 좋아요 6 아침 2012/02/03 1,774
66636 무서움을 많이 타는 아이... 2 ... 2012/02/03 3,039
66635 초4심화 3 문제집 2012/02/03 1,274
66634 혹시 현미김치 드시는 분 계세요? 7 스끼다시내인.. 2012/02/03 5,254
66633 미국사는 친구에게 직접 담근 장을 보내고 싶은데요 2 실타래 2012/02/03 861
66632 업소용 청소기 좀 추천해주세요~ 학원청소 2012/02/03 849
66631 중학교에서 영재반을 하면 어떤 도움이 될까요? 3 궁금해요 2012/02/03 1,713
66630 4계절 내내 동일종류 바지 입는 남편 7 또 있나요 2012/02/03 1,626
66629 연대 동문 회관에서 결혼하신분 계심 알려주세요 10 Fresh 2012/02/03 8,326
66628 박은지기상 캐스터,,,의상 어떻게 생각하세요? 25 ㅇㅇ 2012/02/03 4,811
66627 지은지 5년된 34평 아파트 난방비 20만원 적당한건가요? 17 궁금 2012/02/03 8,341
66626 목동고등학교 어떤가요? 5 해피밀크 2012/02/03 5,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