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루 두 갑 담배 피우는 친정아버지때문에 친정가기 싫네요.

담배시려... 조회수 : 918
작성일 : 2012-01-16 17:43:58

친정 아버지는 술도 담배도 징글징글하게 많이 하십니다.

소주는 평균 하루 한 병, 담배 두 갑....

 

지지난 해 봄에 새 아파트로 입주를 하셨는데 새 집이라고 몇 달은 화장실에서 담배를 안 피우시더니

금새 아예 라이터를 매달에 놓고 담배를 피우십니다.

술도 많이 드셔 장이 안 좋아 하루에도 너댓차례 화장실을 다니는데 그때마다 담배를 피웁니다.

나오시면 화장실 환풍기는 즉시 끄고 문을 열어 놓습니다.  환풍기 돌아가는 전기가 아깝다고요...

그러면 그 담배연기가 거실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즉시 베란다로 나가 앉으셔서 담배를 다시 피웁니다.

베란다 바깥문을 한 뼘 쯤 열어 놓고 담배를 피우시다 담배불을 끔과 동시에 거실 문을 열고

들어오십니다.  그러면 베란다에 차있던 담배연기가 다시 거실로 쏟아집니다.

 

요즘 같이 날이 추워 문을 닫아 놓고  지내고 외출도 자주 못하시니 집안에서 하루 두 갑의 담배가

태워없어지는 냄새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지하철에서 만나는 주당+골초할아버지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합니다.

친정에 다녀오면 속옷까지 그 냄새가 배여 어느새 물빨래가 가능한 옷만 골라 입게 됩니다.

작은 병 세 개에 몇 만원이나 하는 향초를 사서 보내 드렸지만 택도 없습니다.

 

워낙에 담배 냄새에 남들보다 예민한 저는 참기가 힘듭니다.

뒷자리 직원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 자리에 앉아도 그 숨결에서 니코틴 냄새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버지한테 잔소리도 못합니다.

성격이 얼마나 불같은지 그 정도면 남들한테 피해가 없다고 생각을 하시니까요.

아니, 우리가 돌아오고 나면 그 화풀이를 엄마한테 하니까요....

 

일년이면 대여섯 차례(생신, 명절, 어버이날 등) 동생네 부부와 함께 1박2일을 하고 옵니다.

저는 올케한테 미안합니다.

그래서 작은 목소리나마 내지만 올케는 아무소리도 않고 참겠지요....

그래도 무슨 날이면 저보다 앞서 도착하고 하루라도 더 자고 가려고 애쓰는

올케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다시 미안합니다.... ㅠㅠ

 

즐거운 행사가 있어 친정갈 생각에 즐겁다가도 아버지 담배 냄새만 생각하면

가기 싫습니다... 진실로....

곧 설인데 어찌 하룻밤을 지내다 올지....
IP : 125.7.xxx.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6 5:47 PM (119.202.xxx.124)

    큰일이네요.
    얼마전 티비에 나왔는데요 3차 흡연이 더 해롭데요.
    옷에 묻은 담배 연기 집에 베인 연기 이런게 담배 직접 피우는 것 만큼 해롭고
    직접적인 발암물질이에요.
    그냥 명절에 가시면 밥 만 먹고 2시간 쯤 있다 일어나세요.
    자고 오지 마세요.
    특히 아이들 위험.

  • 2. ..
    '12.1.16 6:05 PM (210.219.xxx.58)

    그런 분들은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 주변에서 백날 얘기해도,
    단지 자기 기호식품에 딴지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정부터 내기 십상..

    혹시 손자, 손녀들 있으면 한번 편지한번 써보게 하는건 어때요...

    그래도 어린 꼬맹이들이 할아버지 건강 생각해서
    담배 조금만 펴시라고 귀엽게 편지쓰는데 그거 모른척 하겠어요

    그냥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애들 도움한번 받아보세요.
    안타깝네요;;

  • 3. ...
    '12.1.16 6:34 PM (122.42.xxx.109)

    평생 그리 사신분이 쉽게 바뀌실리가 있나요.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굳이 매번 1박을 하고 오신다는 님도 효도라는 이름하에 아이들에게 간접흡연시키는 독불장군 아버지와 다를바 없어요.
    그리고 올케에게도 정말 미안하면 아버지에게 얘기할 게 아니라 남동생에게 얘기해서 굳이 자고가지 말라고 타이르세요.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엄마생각에 괜시리 올케가 안자고 그냥 간다고 섭섭해하실게 아니라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111 커트 잘하는 미용실에 가고 싶어요. 2 오조크 2012/01/16 1,566
59110 온수매트 어이없네요. lepaix.. 2012/01/16 3,297
59109 결혼정보를 얻을수 있는 카페요? 1 결혼 2012/01/16 556
59108 30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았는데 구두도 비싸네요. 2012/01/16 559
59107 가구요.. 아피나와 세덱중에 어떤 스타일 선호하세요 7 .. 2012/01/16 4,728
59106 층간소음으로 오후만 되면 심장이.. 6 괴로운 아랫.. 2012/01/16 1,232
59105 명절에 음식 조금하고 안싸주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65 .... 2012/01/16 10,118
59104 부천 스카이랜드 어떤가요.. 2 찜질방 2012/01/16 1,325
59103 40대 장지갑, 추천부탁드려요 1 ㅎㅎㅎ 2012/01/16 1,042
59102 초등학생들 무슨 시계 차고 다녀요? 10 별헤는밤 2012/01/16 1,467
59101 엊그제 복통 강남 호텔이 어디예요? 정보력제로 2012/01/16 590
59100 호텔 욕조 사용하시나요?? 1 근질근질 2012/01/16 1,631
59099 기독교나 천주교믿으면서 점집에가는이 15 어떤심리일까.. 2012/01/16 4,823
59098 기침하면 비릿한맛이 올라와요,, 1 ... 2012/01/16 812
59097 꿈해몽 부탁드립니다. 5 moi 2012/01/16 733
59096 된장에서 나온 벌레.. 궁금 2012/01/16 859
59095 남편에게 쓸 충격요법 자문구해요. 2 으쌰쌰 2012/01/16 981
59094 82언니들이 미혼처자를 들었다 놨다 하시네요..ㅋㅋ 10 꺄울 2012/01/16 2,499
59093 비싼옷 하나 vs 싼 옷 여러벌 8 ㅇㅇ 2012/01/16 3,966
59092 정관장 홍삼정환 7병이 23만원이면 싼거죠? ? 2012/01/16 496
59091 여행다닐때...런닝화? 워킹화? 트레이닝??;; 3 종류가 너무.. 2012/01/16 1,396
59090 제가 아플때마다 지극정성 간호해주는 아들내미 자랑 ^^ 8 자랑거리 2012/01/16 1,263
59089 저희 신혼부부 어떤차가 괜찮을까요?? 18 자동차 2012/01/16 1,982
59088 세뱃돈 봉투에 넣어주세요? 13 궁금 2012/01/16 2,916
59087 질스튜어트 레벨이 어느정도인가요? 2 dd 2012/01/16 4,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