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교가는 8살짜리 아들이 있어요.
평소에도 아들답지않게 너무 다정다감하고 애교많은 귀염둥이랍니다.
그런데 제가 간혹 몸이 아플때마다 이 아들이 너무 진심으로 간호를 해줘서 저를 감동시키네요
며칠전 아들이 먼저 목이 심하게 붓고 염증이 오는 감기로 고생을 했는데 제가 아마 옮았나봐요
어제 저녁부터 열이 오르고 침을 삼키지 못할 정도로 목이 아파서 침대에 누워서 끙끙 앓고 있는데..
무심한 남편은 TV나 보고 있는 반면 아들내미는 제 옆에 와서 이마를 짚어보고 제 손발을 만져보고 하더니
걱정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아고..엄마 발이 엄청 뜨거워요 열이 많네" 하더니
찬 물수건을 만들어와서 이마에 얹어주고, 물수건이 다시 뜨거워지면 교대를 해야겠다며 여분 물수건까지 갖고와서 침대 헤드에 걸어주고 계속 교체를 해주더군요
저는 몸이 아파 비몽사몽 일찍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느낀 바로는 아들이 제 옆에서 계속 물수건을 바꿔주었던 것 같아요.
아들은 저보다 먼저 앓고 먼저 나았지만 현재 제가 감기를 앓고 있어 아들에게 "이제 너는 나았고 엄마가 앓고 있으니 우리 뽀뽀는 하지 말자 혹시 엄마 병균이 너한테 또 옮으면 안되잖아 " 했더니 금방 울상이 되어서 "엄마 왜요 저는 엄마병균 옮아도 돼요 "하면서 실망합니다. ㅎㅎ 그래서 볼 뽀뽀는 괜찮다고 했더니 금방 다시 화색 ^^
맞벌이 하느라 늘 종종 거리고 사는데, 천사같은 아들을 하늘에서 내려주셨어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삽니다.
아픈 와중에 자식자랑 심하게 했네요.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