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에 회의적인 아이

... 조회수 : 2,639
작성일 : 2012-01-16 14:38:02

이제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이 인생에 벌써 회의적입니다.

죽도록 공부하고 어른이 되어 봐야 직장생활하고 끝에는 죽는거 아냐

뭐 이런 식입니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 때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걱정이었구요.

짝 이름은 물론 주변 친구들 이름을 거의 몰랐어요.

노력한 결과 이젠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은 친구도 있는데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친구와 잘 지내는 법에 좀 서툴고,

여자 아이들에게는 인사하는 것 조차 부끄러워 할만큼 낯가림이 심해요.

반면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건 매우 잘하구요.  

독서량이 많다보니 친구들과의 사소한 대화에 재미를 못 느끼고, 수준차를 느끼는 것 같고,

아무렇지 않게 남을 놀리고 예의 없는 행동을 못견딥니다.

남을 배려하는 건 따라갈 자가 없을만큼 세심합니다.  

주변에 친구들은 있지만 니들이 나랑 놀고 싶어하니 그냥 봐준다는 식으로

마지못해 끌려가는 친구관계인 것 같습니다.

독서량에 비례해서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기억력 이해력도 좋아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쉽게 몰입하려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살만한거다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고,

친구 관계나 공부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도록 해주고 싶은데

상담이 도움이 될까요?

봉사활동이나 명상프로그램을 권유하는 게 나을까요?

IP : 210.98.xxx.21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33
    '12.1.16 2:43 PM (112.154.xxx.197) - 삭제된댓글

    글쎄요.. 여러 다큐를 본 결과 '사람의 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고 나오더라고요.
    긍정적인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긴한데..
    염세적인 성향의 카테고리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 염세적인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것만 추종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 안좋다고 봅니다.
    자식의 염세적인 성향을 그냥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찾도록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 주세요..

  • 2. 저라면
    '12.1.16 2:50 PM (116.38.xxx.68)

    말 통하는 수준있는 어른들을 만나게 해 주 거 같아요. 아이를 존중해 주시는 좋은 어른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주변에 좋은 분들께 부탁 드리심이 어떨까 싶어요. 어른들이 어른으로 대우해 주면 아이들이 훌쩍 크는 거 같아요. 넉넉해 지고요. 또래보다 아는 것도 많고 친구들도 시시해 보일텐데 그런 경험이 좋을 거 같아요.

  • 3. 원글
    '12.1.16 2:51 PM (210.98.xxx.210)

    생각이 깊은 아이라 반박할 여지가 없을만큼 촘촘한 자기 논리로 삶의 염세성에 대해
    분명하게 의사를 밝힙니다. 마음먹고 하면 공부도 누구보다 잘 해내구요.
    연극 활동하면서 모두가 싫어하는 문제아인 한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를 결국 빼야 연극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 친구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겪은 저희 아이가 끝까지 그 아이를 옹호하고 나섰다고 하더군요.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든 소중하다는 비유를 들어 선생님들이 모두 우셨다는 이야기..
    이번 연극 활동하면서도 사람의 한 생애가 덧없다고 발표하는데
    선생님들이 눈물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생각없는 염세주의가 아니라 자기논리로 무장한 염세주의라 더 어려워요.
    이슬 한 방울에서 영원을 보는 게 아니라 죽음과 덧없음을 보는 아이이니...

  • 4. 롤리롤리1
    '12.1.16 2:58 PM (121.166.xxx.106)

    외국여행 같이 다녀보세요
    세상엔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고 이런경우도 있고 저런경우도 있다라는것을
    알려주시고 유연성있는 생각이 필요하다는것을 자각시켜주세요

  • 5. ==
    '12.1.16 3:05 PM (203.232.xxx.3)

    종교생활을 하도록 권유하시면 어떠실까요..

  • 6. ==
    '12.1.16 3:06 PM (203.232.xxx.3)

    아울러
    어머님도 늘 인생이 즐겁다는 모습을 아드님 앞에서 보여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를 낳고 키우면서 정말 행복하다.
    너희 아빠와 함께 살면서 정말 행복하단다..이런 모습이요.

  • 7. morning
    '12.1.16 3:14 PM (119.203.xxx.179)

    일찍 깨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요.
    웬지 유명한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가 감성적으로 또래를 앞질러간다 생각하세요.
    사실 인생이 그렇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잖아요.

  • 8. ..
    '12.1.16 3:40 PM (211.246.xxx.157)

    윗님처럼 저도 종교 추천이요~ 꼭 믿게 한다기 보다.. 이런 게 있단다 하고 보여주시면 좋은 자극이 될 듯해요. 사고의 거의 전방위에 엄청난 자극과 색채의 대결이 생기죠. 어영부영하는 신도 집단은 모르겠지만 건강한 종교인들은 특유의 평화와 밝음이 있어요. 제가 불교 신도가 아니라 그쪽을 잘 모르는 까닭에 예를 못듭니다만 가령 논리를 좋아한다면 c. s 루이스의 기적., 이라는 책을 통로삼는 것도 추천할 만 합니다.. 얼마전 사람들에게 눈물을 흠뻑 흘리게 한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도 좋구요.. 요컨대 세속 문화에 대비되는 새로운 문화에 접하게 해 주면 아이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히고 깊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원글님 유형의 아이가 지적 탐구를 해 가면서 빠지기 쉬운 것이, 이미 나타났지만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큰 ' 공허' 의 느낌입니다. 이 느낌은 저절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적으로 ' 잠복'하고 ' 출현' 하죠. 세속 철학이나 명상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종교만큼 근원적으로 자극이나 충족을 시켜주지는 못한다는 약점이 있어요. 그러나 공허를 지우기위해 억지 자기 세뇌를 할 수는 없으니, 먼저 종교란 것의 윤곽을 더듬어보고 반응을 관찰할 필요가 있겠지요... 어차피 인생의 한 대목에서 반드시 부딪쳐야할 문젭니다.

  • 9. ..
    '12.1.16 4:00 PM (211.246.xxx.157)

    아.. C.s 루이스의 책중 기적, 은 좀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그의 시리즈는 지적 유형이라면 거의 모두 흥미있어할 만큼 재미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불꽃튀는 이야기를 능숙하게 잘 풀어나갑니다.. ㅎㅎ 팬심 발동했네요^^~

  • 10. 타고나는 듯
    '12.1.16 4:21 PM (121.124.xxx.15)

    그런 성향은 타고 나는 듯해요. 그리고 책 많이 읽는 게 그걸 악화(?)시키는 것 같아요.
    저는 결국 불교학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마음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너무 빠져서 스님 된다고 했을 때 어머님이 충격을 받으실 작은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불교공부 시키는 게 괜찮은 것 같아요.

    적성을 의사나 상담가처럼 다른 사람 도와줄 수 있는 쪽으로 이끌어주면 어떨지 싶어요. 저도 공부도 잘하고 했지만 결국은 타고난 성격에 맞지 않는 길은 괴롭기도 하고 의미도 못느끼겠더군요.

  • 11.
    '12.1.16 4:50 PM (211.208.xxx.191)

    남일같지 않아서 몇 자 남깁니다.
    일단은요...
    섣부른 조언이라든지, 롤모델이라든지 갖다대는 것은 금물입니다.
    말 그대로 어따대고 갖다대는데? 라고 생각할 겁니다.
    (표현이 거칠지만... 엄마가 엄마 본인의 논리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판단으로 권해도 재차 삼차 따져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할텐데, 엄마는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이러더라. 라고 하면
    아이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거예요. 엄마가 내 이야기를 공론화시키다니.
    일면식도 없는 남들이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요. 그리고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엄마를 믿지 못하고, 모른체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아니 그럴겁니다.받아들여도 속은 부글부글.)
    겉은 안 그럴지언정 속은 그럴겁니다.
    세속에 발 안 붙이고 사는 것처럼 행동할 거예요. 갈수록.


    사춘기 아이들이 전형적으로 보이는 치기어린 반항같은 것도 안 보이지요?
    아마....
    성인이 된 후에 나타날 거예요.
    (본인의 내면에 미친듯이 부는 바람과 성난 파도가 몰아닥칠 뿐. 그렇다고 남에게 치대지는 않을 거예요.)
    지금 그 아이는 본인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누구랑도 아직은 논리싸움에서 지지 않았을 것이고(정신승리라도 했을 거예요.)
    그 작은 머리 안은 삼라만상으로 가득 차서
    누군가와 무언가를 나눈다거나, 관심가질 여유 또한 없을거예요.

    몸으로 하는 행동들은 잘 하는 편인가요?(운동이라든지, 만들기 같은거요.)

    운동, 특히나 남과 함께하는 농구라든지 축구라든지... 협동심을 필요로하는 그런 거 즐기지 않죠?
    신체적 능력이 어떻든 말예요.
    호불호도 굉장히 엄격하게 나뉘어져 있을겁니다. 나는 이래이래서 이게 좋고, 이래이래서 저게 싫고.
    미온적인것은 시시하고 타협이나 경쟁은 고무시켜야 할 덕목임에도 폄하시켜 저 쪽으로 쳐박아 두었을 거예요.

    공감을 못해서 남(의 처지나 마음)을 모른 체(또래와 어울리지 않는등의) 하는게 아니고요,
    공감할 필요성을 못 느끼면 모른 체 할 겁니다.
    (어머님이 말씀하신 그 마음먹기 따라 다르다라는 것이 아드님의 입장에서는 필요성으로 설명될 거예요)

    남이 날 오해하든 이해하든 그건 오로지 남의 문제니까요. 별로 상관 없어 할 거예요.

    그리고 독서, 발표 모두 혼자 하는 거죠. 잘 할 거예요. 굉장히 달변일 거구요.
    독서량이 늘어날수록 단어의 쓰임, 행간과 문체의 차이로
    남을 울리거나 웃기는 정도의 글을 식은 죽 먹기로 써 낼 겁니다.
    (그리고 칭찬...해도 독이고 안해도 독인데 안하면 상처받고
    칭찬받으려(인정받지 못했다는 자존심 상함에) 더 기를 쓸테니 그냥 많이 해주세요.
    못하는 과목이 있으면 그 부분 많이 도와 주시구요. 격려와 응원으로요.)

    하지만 역시나 남의 마음은 너무나 잘 알겠는데, 그 상황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게 어려울(본인은 귀찮음이라고 생각할 듯.) 거예요 아드님은.
    내가 무슨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지 몰라서가 아니고 역시나 필요성이요.
    그래서 약자의 대변인으로 과감히 나설 수 있는 거예요. 본인은 남의 머리 위에 서 있으면서 남이 그런 꼴은 못 봅니다.
    (죄송하지만... 아마도 니가 감히?? 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을 거예요.)
    그래서 남에게 입에 발린 말도 못하겠고, 뒤돌아서 험담하는 친구들이 가증스럽고, 인사치레는 역겹고.
    (사교성과 관련해서 필수 덕목이 위의 사항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우정도 유지함에 있어 피곤함은 필수로 수반되는데, 그 피곤함의 필요성을 못 느낄거예요.
    그저 불편하고 불필요하고, 그런데 왜 굳이? 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래도 친구랑 문제 일으켜 엄마 맘 상하게 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냥 엄마시라면요...
    그냥 항상 나는 니 편이다. 라는 거 확실히 인식 시켜 주시구요.
    늘 밝게 웃어주시고, 맛있는 음식 해 주시고, 집에서 함게 소소하게 디비디도 보시고...
    책 어떤 거 읽어? 재밌어?(뭐라고 퉁명스레 답을 해도, 던지듯이 말씀하세요. 캐듯이 묻지 마시구요.)
    관심의 불을 늘 켜둔다는 걸 인식시켜주세요.

    부모님 아니 남이 어찌 바꿔줄 수 없어요.

    염세적인 것이 결국에 회의감과 권태로움 그리고 무기력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거기서 괜한 작은 먼지 하나가 스파크 일으켜 부정적 기운을 일으키면 감당이 안됩니다.

    그저 본인이 느끼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놔두세요.
    잘못해서 빠딱이가 청개구리가되면요...
    어머니 눈에 눈물이 많이 흐를 거예요.

    좋아질 수 있느냐?

    라는 물음에는 저는 예. 라고 답변드릴게요.
    세상 속에서 본인의 필요성을 본인이 역설할 수 있는 그 시점이 언젠가 올텐데......
    그때 좋아질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고민하는 너도, 고민 않고 실아가는 갑남을녀도 똑같이 먹고 입고 자고 싸야만;; 생각을 계속하는
    육신이 죽지않고 살아갈 수 있으며 그 어떤 정신적인 고매함도 결국에는 스쳐지나는 다른 감정과 다름없다. 라는 걸
    깨닫는 그 순간이요.)

    뭐든 좋아하는 걸 하게 도와 주시고,
    그렇더라도 너무 한 가지에 집착하는 건 못하도록.
    엄마이니까 조금 유치해도 어때? 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잡아 주세요.
    물론 거시적으로요 ㅎㅎ;;

    아드님은 다른 아이와는 조금 달라요.
    어른이라고 군림하려 들면 오히려 아이가 님을 이기려 들지도 몰라요.
    엉터리라든지 거짓말 가려내는 능력은 귀신같을 거예요.
    그리고 한 번 잡힌 약점에 용서란 없으니까,
    차라리 엄마는 얘기 안 해주면 모를 때도 있으니까 00이가 뭐든지 엄마한테 얘기해 주면 좋겠다.
    라고 아이를 안심시키시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엄마가 살살 꼬실때 꼬시는 걸 알면서도 눈감아 줄거예요.
    (죄송합니다..하지만 표현을 달리 하기가 그렇네요. 돌려 이야기 하지 않으려니... 참;;)

    사사건건 참견하려들지 마시고, 방향은 함께 잡아주세요. 꼭이요.


    그냥 예전의 제 모습이 생각나서 댓글 써봤어요.
    중학교 때 일기를 보면.....
    어찌나 비장한지 하하하.
    급하게 쓴 글이라 두서가 없네요.

    인생은 소설이나 드라마랑 달라서 지루하지요.
    그 지루함이, 보통 일상이 최상이라는 걸 알게되는 게
    아드님이 진짜 어른이 된 순간일 거예요.
    그리고 그걸 깨닫게 되면 아주아주 효자가 될 겁니다.

  • 12. ..
    '12.1.16 5:46 PM (211.246.xxx.157)

    ㅎㅎ 윗님 그 내용으로 득도하는 건 충분한 해결책이 아닌 걸로 보여요.
    중간 지점 해결책은 되겠지만요 공허는 계속 잠복 대기를 타요..주기가 늘어나는 거지 ^^;;

  • 13. ..
    '12.1.16 6:18 PM (211.246.xxx.157)

    ㅎㅎ 윗님때문에 또 들렀네요~ 고매한 생각이 감정과 다를 바가 없다.. 등등의 구절 말예요..
    지성적 유형도 주위 사람들과 환경에 따른 영향 알게 모르게 많이 받아요..시대에 따라 패배 허무 긍정 온갖 사조의 것에 나도 모르는 사이 새뇌되고, 안주하기엔 불충분한 명제에 이따금씩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휴식하는 일이 다반사지요. 이렇게 얘기하니 제가 관찰을 아주 많이 한 사람같은데 그건 아니구요.. 역사적 관점에서만 보아도 대다수 인구가 그렇지 않으냐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뿐이에요.. 내가 소속된 문화권에서 어찌어찌 그러모은 결론/ 명제를 검증하고 벼리고, 평생을 대결/대화할 가치가 있는 이데아를 갖는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축복아닐까요...끝까지 검을 빼어들고 저 멀리의 것을 찌르려 노려본다, 더욱 높이 뛰어올라 도약한다 라는 건 지성의 사람들을 진정으로 살게해주는 동력이죠. 끝없는 발전-진실 탐구-그리고 이 모든 것의 의미는 어디에서 왔는가??? 중요한 질문을 은폐하는 건 좋지 않아요. 윗님, 어느샌가 그 에너지를 잃거나.. 아님 휴식 기간인 걸로 보고 싶네요.. 음, 원글님에게 쓰는 글도 아니고 웬지 도발적인 댓글이 돼 버렸는데 진의를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 14. ..
    '12.1.16 8:09 PM (211.246.xxx.157)

    아마도 대략.. 종교가 있으신 분은 아이의 성향 상 큰 줄기를 이룬 질문을 다뤄주는 것이 좋다고 할 것이고 또 없으신 분은 회의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뭐 이렇게 의견을 대별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자신이 가진 어떤 경향이 외롭게 방목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고 깊이있게 다뤄지고 허용되는 것을 원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설 수도 있을 거예요. 그 과정에서 보다 객관적인 지표를 원한다면 여러 설계도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세요. 종교가 꼭 신봉되어야만 답을 주는 건 아니지만 선택지에 따라 사회를 보는 눈이나 적응력에 건강한 바탕을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서구 역사의 두 흐름, 동양 사회를 이루는 근간..피상적인 명제의 암기와 깊이있는 배움은 다릅니다. 물리적인 건강성과 더불어 결국 지적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인간 세계에 편입됨을 느낄 아이일 거예요. 아이의 신체적인 활동에도 신경 써 주셔야하지만 주된 재능에 대한 케어 상태도 그래서 주의하면 좋지요. 어머니가 특정한 종교+ 철학에 대한 신념이 없으시다면 여러 설계도의 존재를 안내해주시는 것으로 만족해도 좋겠습니다. 일단 재능이 봉우리 맺히고 꽃피울 단계가 되면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겁니다 ^^~

  • 15. 철학책 추천
    '12.1.16 10:22 PM (112.148.xxx.33)

    철학책을 좀 추천드릴께요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지음.

    여행..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다양하며,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보다 알아야 할 것이 훨씬 많으며 경험해야 할 것이 더 많다고 느끼게 해주는 계기라서..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거나 내 앞의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게 해주는 좋은 매개체인데요..
    사실 그정도가 되려면 해외 여러나라를 여행해보는게 좋은데 지금은 그러기가 쉽지 않죠..
    철학책을 읽어보면.. 내가 정말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질문들을 많은 철학자들이 고민하고 또 답을 내려놓은 것을 알수 있어요.. 전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지금 읽는 중이지만 앞부분을 읽었을 뿐인데 많은 답을 얻었어요..
    중학생 아이에게도 많이 어렵지 않을 만큼 친절한 책이니까.. 엄마와 아이가 한번 같이 읽어보세요..

  • 16. 콜비츠
    '12.1.17 11:55 AM (119.193.xxx.179)

    원글님과 같은 아이로 컸으면 좋겠어요, 저의 아이도.

    늘상 의심하는 삶, 고민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 생각없이 살았거든요.

    장정일 같은 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공부가 모 중요한가요? 장정일도 고등학교 졸업한 게 다지만, 어느 누구보다 훌륭하고 똑똑해요.

  • 17.
    '12.1.17 7:39 PM (114.207.xxx.163)

    몸을 움직이는 운동같은 거에 몰입하게 해주세요.
    독서를 많이 할 수록 자의식이 강해져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원래 전두엽의 어떤 부분의 차이에 따라 20 %정도는 염세적인 사람으로 태어난 다고 하네요.

    결국 힘들게 살고 자아실현도 어렵고 이게 완벽주의예요.
    덜 채워진 80%의 삶이라도 의미 있다는 걸 주지시켜 주시고
    과정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세요. 원글님부터 마인드로 바꾸셔야겠네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이런 마인드도 바꾸시구요.
    인생을 쾌락종합선물셋트로 만들어보자 유도해 보세요.
    인생에서 거대한 역경을 이기는 건 정신력이 아니라, 즐거움에 대한 추억인 거 같아요.

    아이는 똑똑하니 지금 공부량이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거든요.

    어릴때에 비해 지금 상황이 훨씬 어려운데 전 지금 행복하거든요.
    오래걸리겠지만 아이가 자잘한 행복에 민감해지도록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영화 아멜리아, 에 보면 단지 곡물의 느낌을 느끼기 위해 손을 팥자루에 넣는 장면
    자두파이를 숟가락으로 탁 깨뜨리는 장면들 나오잖아요.
    작은 감각, 작은 즐거움들을 계발해 주세요.
    이다 도시가 지은 책도 한 번 읽어보세요. 작은 즐거움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들을 일상에서 발견하는 방법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118 첫 명절 선물 시골 사돈 .. 2012/01/16 384
59117 아이 둘에 지금즘 40대 후반인분들요.. 3 등록금대출 2012/01/16 1,131
59116 제발 꼭!! 한과 추천 좀 해주세요. 6 한과 2012/01/16 1,972
59115 wi-fi가 안되는건 9 고수님 2012/01/16 976
59114 마포한정식 진사댁 어떤가요? 4 00 2012/01/16 2,961
59113 MB "서민 살림살이 생각하며 잠 못 이루는 날 많았다.. 22 세우실 2012/01/16 1,484
59112 결혼7개월차 부부관계 42 고민 2012/01/16 18,852
59111 어린이집 하루 1~2시간 맡기는건 얼마드려야죠?(정식아님) 7 ... 2012/01/16 1,226
59110 가수 마야! 4 .. 2012/01/16 1,331
59109 SKT 휴대폰으로 국제전화하려면 몇번을 눌러야되나요? 6 ... 2012/01/16 1,214
59108 집을 팔아야 하나... 어찌해야 할까요? 5 하우스 푸어.. 2012/01/16 2,041
59107 상주는 남자만 하나요? 3 2012/01/16 1,107
59106 길냥이 먹는 물 잘 얼지 않게 하는 법이라고 합니다 3 설탕물 2012/01/16 2,331
59105 쌀씻는 양푼이와 설거지 양푼이 따로 써야하나요? .......... 10 양푼이 2012/01/16 2,207
59104 서른넷 이후로 남자들 대시가 뚝끊기네요 7 . 2012/01/16 2,857
59103 jk님!!!!스킨 로션 안 바르면 피부가 빨리 늙는지 궁금합니다.. 10 궁금합니다... 2012/01/16 14,351
59102 푸드 프로세서는 한국말로 뭘까요? 4 단어 2012/01/16 1,009
59101 김치만두 맛있는거 추천해주세요.. 12 .. 2012/01/16 2,401
59100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헬기가 따다다다~~~!!! 1 마포 2012/01/16 458
59099 대입은 알수가 없는 것 같아요. 4 대입 2012/01/16 1,746
59098 원로부터 한나라당 의원까지 "정수재단 손 떼야".. 1 바람의이야기.. 2012/01/16 442
59097 장화신은고양이 보신분계신가요? 9 영화 2012/01/16 1,864
59096 노르웨이 송네피요르드 가보신 분 계세요? 3 조언절실 2012/01/16 1,251
59095 혹시 착신전환 서비스 써 보신 분 계세요? 4 혹시 2012/01/16 563
59094 암환자의 아내였습니다 2 12 섭이네 2012/01/16 4,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