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
전자 상황과 비슷하신 부부 있어요.
얼마나 이쁘게 잘 사는데요.....강남 부잣집 외아들 인데.....학교는 그냥 인서울 정도 인걸로 알아요.
맞아요. 커피숍해요. 탑앤탐*.... 강남쪽에 하나 하고 잘 되어서, 돈 잘벌어서 또 하나 지점 넓힌다고 들었어요. 집은 강남에 재건축 아파트 사준거 있는데 낡아서 안들어가고 지금은 강남에 큰평수 전세살고 있네요.
그런데 꼭 장사를 한다고 해서 유혹이 더 많은 상황이거나 찌질한 사람이거나 망할거 같다거나 그렇진 않다고 봐요. 물론 상황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짱짱한 부모님 밑에서 기반 짱짱하게 잡아지면.....쉽게 망하진 않는거 같아요. 철마다 풍족하게 얼마나 부럽고 이쁘게 잘 사는데요....남편도 엄청 가정적이고....부인, 아들밖에 모르고.....암튼 제가 알고 있는 사람은 그러네요.
두번째 케이스....정말 개천의 용이죠.
부모님 요구하는거 없다 하시지만 은근히 옆에서 형제들도 바라는거 많구요.
사실....행시 합격해봤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좀 고급? 사무직이랄까요?
본인 스스로는 밖에 나가서 대우를 받고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가족만 봤을때....
물론 기재부입니다.....늦게 끝납니다. 주말, 월말, 년말 계획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나오라면 무조건 밤 12시에라도 나가야 하거든요. 특히 예산철이나 납세철되면 정말.....아버지 없는 가정같습니다. 어쩔때는 정말 옷갈아 입으러 들어왔다가 나가거든요.
그리고...월급.....이 부분에 대해서 정말 할 말이 많습니다. 9년전 결혼할때 월급 210만원 받아오더라구요?
지금이요? 9년후 월급 얼마나 될거 같습니까?? 300만원 약간 넘습니다. 거기에 야근 수당 약간 있습니다만....직급 올라가다보니....회식할때 2차 3차 회식비 정도는 1달에 한번, 2달에 한번씩 나갑니다. 그렇다고 회식비 내지 말라고도 할 수없지 않습니까?.....답 안나옵니다.
그럼 집에서 생활비는....한달에 고작 100만원 남짓 돈으로 4식구 겨우 먹고 살고 있습니다.
100만원 남짓의 돈이 물론 적은 돈은 아닙니다만....서울에서 아이둘 교육시키고 먹고 살고....어떨까요? 참고로 아파트 관리비가 년 평균 20만원 왔다 갔다 합니다. 소고기요? 돼지고기요? 절대 풍족하게 먹지도 못합니다. 친정에서 알아서 소고기 보내주시고, 비싼 조기 같은거 보내주시고 해요. 공무원 월급으로는 사먹지 못한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도 어떤분은 아이들 대학까지 학비 공짜죠? 하고 물어보시더군요? 또 연금 받는다고 부러워 하시던데요....연금.....받기는 받겠죠. 하.지.만 아마도 공무원 가정중 나중에 연금받으니까 괜찮아 하면서 생각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당장에 하루, 하루, 한달, 한달 생활하기가 만만치만은 않습니다. 연금이 당장의 생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대기업 다니는 형부만 봐도 정말 비교되는게....일반 사기업이 훨씬 더 혜택이 많습니다. 철마다 상품권 나와서 그걸로 주유하기도 하고 리조트 가기도 하고 공연도 무료표도 많이 생기더군요.
저 역시 결혼할 때 지방 의사, 그리고 이 사람 선자리가 들어와서 아무것도 없어도 사람 착하고 능력있는거 같아 후자를 선택했는데.....솔직히 좋은 선택은 아닌거 같습니다. 살아본 저로써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유학.....다 유학가지 않습니다. 점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행자부에서 유학 인원수를 줄여서 가기 힘듭니다. 물론 공개경쟁 시험도 봐야 하구요.....물론 경쟁에서 떨어지면 못갑니다. 영미권은 정말 실력 아니면 가기 힘들어져서 점점 유럽쪽, 아프리카등 비 선호 국가로 돌린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55세를 전후해서 용퇴를 해야합니다. 공무원 정년은 뭐 65세?로 알고 있습니다만.....그것은 그냥 무의미한 숫자에 불과합니다. 아무도 중앙부처에 65세까지 눌러앉아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55세쯤 나와서 어디를 갈까요? 예전에야 전관예우란 말이 통했죠. 지금은 본인 능력것 찾아가야 합니다. 한 기수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갈 곳이 정해져 있지 않고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면서 몇 사람만이 살아남는것입니다. 아빠, 남편 없는 가정......그렇다고 풍족하지 못한 생활들.....보장되지 않은 미래.....왜 행시가 좋다는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빛좋은 개살구.....이 말이 딱 맞는 말인 듯 싶습니다.
금년도 공무원 월급 3.5프로 올랐다고 그랬나요? 노무현 정부때는 거의 동결인거 아시죠? 3.5프로.....실질적으로 5만원이나 올랐을까요? 글쎄요....물론 5만원이면 우리 아이 배우고 싶은 홈스쿨 하나 넣어줄 돈도 안되네요. 소고기를 사서 한번 푸지게 먹을 양도 아니구요.....아~ 콩나물, 두부를 사서 먹으면 배부르게 몇끼를 먹을 수는 있겠네요. 이게.....현실입니다.......본인 스스로도 너무 힘들때는.....왜 내가 서울대 가서 고시 봐서 이런 고생하고 있나.....그냥 지방대 의대, 한의대 갔으면 지금은 더 낫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더군요. 본인도 안되었지만.....그 가족은 더 안되었습니다. 친정, 시댁의 조달이 있지 않고서는 솔직히 힘듭니다.
괜한 저의 하소연장이 되었는데요.....전적으로 그 남자쪽 시댁 부모님의 분위기나 사람 됨됨이가 괜찮다면 전 무조건 전자입니다. 저 같이 후자를 선택하셔서 고생안하셨음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긴글.....10년여 공무원 아내의 하소연장이 되었는데요.
무조건 부러워만 하지마시고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