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암환자의 아내였습니다 1

섭이네 조회수 : 3,129
작성일 : 2012-01-16 13:00:26

제가 내일 모레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이곳에서 항상 도움을 청합니다. 

지난 일년 아니 10개월을 암환자의 아내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별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허망했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35&num=967202

남편은 아산병원에서 수술불가 온 장기와  복막전이 임파선까지 전이된 말기 판정을 받았고

그순간의 절망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항암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데 저도 남편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댁은 달랐습니다

"항암제가 사람을 죽은다더라.  항암하면 죽는다.  공기 좋은곳에 가서 자연식하면 낫는다는데

죽으러 항암하려하느냐.  항암을 시작하면서 부터 시댁과의 골은 더 더욱 깊어 갔습니다

말기 암환자의 항암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제 업이고 제 몫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댁에서는 벙원치료를 계속 불신하고 당신이 남편을 요양시키겠다고

저와 상의 없이 서울 본가를  처분하고 지방에  농가를 구입해 남편을 부주켜 지방으로 내려 갔습니다

시댁에서는 "나는 아들 살리기 위해 집도 처분하고 하는데 너는 뭐하냐.  내가 내아들 살릴거다"

남편과 시댁은 그렇게 저와 아이들을 떠났습니다

남편은 남편과 아이들 아빠로 남기 보다는 시어머니의 아들로 돌아 갔습니다


항암을 10차까지 아무 부작용 없이  무사히 견디던 남편은

지방으로 내려간지  정확히 두달후 남편은 이제 항암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망가져 올라 왔고

시댁에서는 아산병원 항암을 중단시키고 대체의학한다는 안양의 s병원으로 옮겨 버렸습니다

시댁식구들과 아무리 싸워도 그들을 완고한 고집을 이길수 없었습니다

남편형이 자의적 사고로 요절을 해서 시집 식구들의 결속은 확고하고 전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안양의 s병원에서는 남편에게 대형병원에서도 할수 없다던 수술을 감행했고

그결과 남편은 장폐색과 식이불가가 되어

이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인간과 같은 상태가 되어 하루하루 무너져 갔습니다

s병원의 횡포 정말 신이 있다면 그 병원을 그냥 두고 보는지

전 그곳에서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악마도 보았습니다.  하얀가운의 악마들 보았습니다

전 다시 아산병원에 가서 통사정했고

아산병원에 통증치료만 하는 조건으로 입원을 할수 있었습니다

안양s병원을 나오고 아산병원으로 옮길때도 시댁에서는 또 한차례 절 몰아 부쳤습니다

아산병원으로 온 남편은 많이 안정를 찾았지만

항암중단과 안양ㅅ병원의 무리한 수술로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산병원에서 20일

그리고 이촌동 금강아산병원으로 이송

이병원에서 저병원으로 그리고 수없이 타 보았던 엠브란스

남편은 4개월 가량 콧줄을 끼고 병원밥 물 한번 못 마셔보고

다시 응급실로 다시 병원으로 그렇게 굳게 담은 입한번 소리내어 얘기하지 못하고

지난 10월 3일 초가을 찬바람이 스산히 불던날

"나 숨차" 외엔

아무 이야기도 남기지 못하고

그렇게 소천했습니다


너무 긴글이 되는 거 같아 이어서 씁니다

IP : 61.253.xxx.1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6 1:11 PM (211.209.xxx.132)

    너무 힘들게 보내셨겠어요.
    저는 암환자엄마였습니다.
    정말 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부군과 함께 많은 미움들도 같이 보내시길 빕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사세요.
    힘내세요~

  • 2. 쉰훌쩍
    '12.1.16 1:40 PM (118.34.xxx.102)

    이 또한 지나가리니. 마음추스리시고

    앞으로를 생각하세요. 다 내려가면 그다음엔
    올라오느것뿐입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그래도 살날이
    더 많으니 주먹 불끈쥐세요.
    내가 살아야 뭐든 할수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058 아이 없이 사시는 분들이요, 시부모님이 뭐라고 부르세요? 3 딩딩 2012/01/16 1,227
59057 손톱 물어뜯는 우리딸 9 ,,, 2012/01/16 1,094
59056 알라딘 오프라인 중고점에 책 팔고왔어요 5 eeee 2012/01/16 1,670
59055 앞에 앉은 직원이 너무 냄새가 나서.. 5 미칠것같아요.. 2012/01/16 2,328
59054 이번 연휴때 앞뒤로 더 쉬는 회사들 많나요? 1 이번 2012/01/16 447
59053 이혼남 어떠세요?? 10 아준맘 2012/01/16 3,944
59052 바슈롬 콘텍트 렌즈 one soflens 생산중단... 4 gamyun.. 2012/01/16 1,157
59051 (기독교)믿음의 형제자매 님들 봐주세요 1 ... 2012/01/16 446
59050 강아지를 키우는데 고양이 들이고 싶어요 4 ... 2012/01/16 1,058
59049 김윤기같은 스타일리스트에게 카운셀링 받으려면 4 촌기작렬 2012/01/16 2,210
59048 강아지를 키우는데 고양이 들이고 싶어요 4 ... 2012/01/16 878
59047 부모님들의 용돈, 보통 어느선에서 드리나요? 4 코알라 2012/01/16 1,039
59046 부모님 생신상 1 생각 2012/01/16 2,282
59045 개콘 '황현희'가 하는 '위대한 유산' 불편하네요. 11 다 좋은데 2012/01/16 3,227
59044 살림돋보기 사진이 안보여요 ddd 2012/01/16 714
59043 친구야, 내가 대학 졸업한 지 이십년이 넘었다... 7 난감 2012/01/16 2,225
59042 ktx 민영화 서명 합시다. 1 .. 2012/01/16 611
59041 face book 이 뭐에요? 무식한 질문이지만 3 ff 2012/01/16 1,099
59040 연말정산에서 차감징수액이 -100,000이라면 4 `` 2012/01/16 7,069
59039 학원비 할인되는 카드.. 5 꿈꾸는 돼지.. 2012/01/16 1,299
59038 운전 연수 했더니 힘이 쪽 빠지네요... 12 @@ 2012/01/16 4,476
59037 아는 엄마 조언대로 했을뿐인데(검증 입증 되었어요^^) 6 떡뽁기 레시.. 2012/01/16 2,373
59036 기획재정부 근무하는 행시출신분 와이프가 쓴 댓글인데 그리 행복하.. 16 ... 2012/01/16 8,168
59035 뭐하려고 기를 쓰고 결혼하려고 하는지... 13 ... 2012/01/16 1,888
59034 2009년생 육아보조 때문에 어린이집이 미어터지네요 1 자리없음 2012/01/16 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