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내일 모레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이곳에서 항상 도움을 청합니다.
지난 일년 아니 10개월을 암환자의 아내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별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허망했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35&num=967202
남편은 아산병원에서 수술불가 온 장기와 복막전이 임파선까지 전이된 말기 판정을 받았고
그순간의 절망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항암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데 저도 남편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댁은 달랐습니다
"항암제가 사람을 죽은다더라. 항암하면 죽는다. 공기 좋은곳에 가서 자연식하면 낫는다는데
죽으러 항암하려하느냐. 항암을 시작하면서 부터 시댁과의 골은 더 더욱 깊어 갔습니다
말기 암환자의 항암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제 업이고 제 몫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댁에서는 벙원치료를 계속 불신하고 당신이 남편을 요양시키겠다고
저와 상의 없이 서울 본가를 처분하고 지방에 농가를 구입해 남편을 부주켜 지방으로 내려 갔습니다
시댁에서는 "나는 아들 살리기 위해 집도 처분하고 하는데 너는 뭐하냐. 내가 내아들 살릴거다"
남편과 시댁은 그렇게 저와 아이들을 떠났습니다
남편은 남편과 아이들 아빠로 남기 보다는 시어머니의 아들로 돌아 갔습니다
항암을 10차까지 아무 부작용 없이 무사히 견디던 남편은
지방으로 내려간지 정확히 두달후 남편은 이제 항암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망가져 올라 왔고
시댁에서는 아산병원 항암을 중단시키고 대체의학한다는 안양의 s병원으로 옮겨 버렸습니다
시댁식구들과 아무리 싸워도 그들을 완고한 고집을 이길수 없었습니다
남편형이 자의적 사고로 요절을 해서 시집 식구들의 결속은 확고하고 전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안양의 s병원에서는 남편에게 대형병원에서도 할수 없다던 수술을 감행했고
그결과 남편은 장폐색과 식이불가가 되어
이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인간과 같은 상태가 되어 하루하루 무너져 갔습니다
s병원의 횡포 정말 신이 있다면 그 병원을 그냥 두고 보는지
전 그곳에서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악마도 보았습니다. 하얀가운의 악마들 보았습니다
전 다시 아산병원에 가서 통사정했고
아산병원에 통증치료만 하는 조건으로 입원을 할수 있었습니다
안양s병원을 나오고 아산병원으로 옮길때도 시댁에서는 또 한차례 절 몰아 부쳤습니다
아산병원으로 온 남편은 많이 안정를 찾았지만
항암중단과 안양ㅅ병원의 무리한 수술로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산병원에서 20일
그리고 이촌동 금강아산병원으로 이송
이병원에서 저병원으로 그리고 수없이 타 보았던 엠브란스
남편은 4개월 가량 콧줄을 끼고 병원밥 물 한번 못 마셔보고
다시 응급실로 다시 병원으로 그렇게 굳게 담은 입한번 소리내어 얘기하지 못하고
지난 10월 3일 초가을 찬바람이 스산히 불던날
"나 숨차" 외엔
아무 이야기도 남기지 못하고
그렇게 소천했습니다
너무 긴글이 되는 거 같아 이어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