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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네살은 원래 이렇게 말을 안 듣나요?????????? ㅠ.ㅠ

알수없어요 조회수 : 2,205
작성일 : 2012-01-16 12:02:37

저희 큰딸이요, 2월생이라 다음달에 딱 세돌되고 이제 막 네살됐어요.

작년 봄에 동생 보고 격동의 시기를 여러달 어찌어찌 넘겼나 싶었는데,

새해 들어서 말 그대로.. 미친듯이.. 말을 안들어요 ㅠ.ㅠ

말을 안듣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아예 말을 거꾸로 들어요.

동화책 개굴개굴 청개구리에 나오는 딱 그 청개구리에요.

 

예를 들어,

밥을 먹다 식탁을 발로 막 차길래 식탁 흔들지 마라.. 그러면

여지없이 보란듯이 싱긋 웃으면서 식탁을 발로 더 차구요,

둘째가 잠들어서 눕혀놓고 나오면 꼭 그 방에 들어가려 해서 들어가지 마라 하면..

역시 여지없이 더 세게 문 덜컹덜컹 여닫구요.. 뭐 그런식이에요.

청개구리 + 놀부 캐릭터가 딱 이럴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붙들고 하지 말라는데 왜 하니? 그러면, '(이렇게 하는게) 좋아서 그랬지.' 그럽니다 .

처음엔 울화통이 터져서 미친듯이 화도 내고 언성도 막 높였는데요,

제가 이렇게 화 낸다고 애가 수그러드는게 아니고 애도 더 소리높여 울곤하니

이제는 그냥 무시하는데, 아직까지 싹 무시하는 통 넓은 속은 못되서

저 혼자서 '아 진짜 짜증나 너 미워 싫어' 이렇게 좀 중얼중얼 거려요.

이 말도 애가 들으면 아마 곧이 곧대로 따라할거같아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려 해도

제 속이 너무너무 복장터져서 울화가 치밀어서 아직까지는 입 밖으로 소리가 나오네요.

 

원래 네살이 이런건가요 선배님들..?

이러다 마는건가요, 이 다음 단계는 또 어떤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건가요?

애랑 기싸움 해 봤자, 그리고 이겨봤자 뭐 할까 싶다가도.. 정말 인간 대 인간으로 너무 화가 날 때가 있어요.

아직 어린이집은 안보내고 있고 3월부터 보내려고 하는데요.

이렇게 매일 아웅다웅 미워미워 하다가 정작 어린이집 보내면 미안할거 같아서

하루라도 더 잘 해주고 잘 지내보려고 하는데 제가 아직 그릇이 너무 작고 사람이 못되었는지

애를 너무 막 대하는거 같아서 힘드네요.

 

너 밉다밉다 혼잣말 하고 동영상 하나 틀어주고 이렇게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책상에 앉아서 혼자 화면 보고 노래 중얼중얼 따라하는 애 보니 또 마음도 아프구요.

아휴.. 저는 언제쯤이나 좀 더 좋은 엄마, 온화한 엄마가 될까요.. 힘들어요..

IP : 121.147.xxx.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6 12:11 PM (211.55.xxx.129)

    저도 아이 둘 키워봤는데, 전 아이들 맘이 다 읽혀지더군요. 그래서 아이가 원하는 쪽으로 해 주다 보니 그렇게 맘 고생한 적 없었던거 같아요. 무조건 아이들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말 많이 했구요. 만약 저라면 청개구리처럼 행동한다면 반대로 말할 거 같아요. 식탁 발로 차때 하지만 그랬는데 더 하면 그래, 한번 싫껏 차봐. 그럼 아마 더 안할 수도 있구요, 동생 자는 방 들어가거나 나올때 미리 선수쳐서 " 우와ㅡ, 동생 자는 데 깰까봐 방문 살짝 닫는거야? 대단하다. 최고야" 이런식으로요. 아이가 4살정도면 자기 주장도 생기고 게다가 동생때문에도 나름 스트레스일테니, 엄마가 힘드시더라고 좀만 맘에 여유를 갖고 대해주시면 금방 나아질거에요

  • 2. 미운 4살..
    '12.1.16 12:14 PM (218.234.xxx.17)

    오죽하면 그 옛날부터 미운 4살이라 했겠어요.

  • 3. zzzz
    '12.1.16 12:24 PM (14.52.xxx.134)

    뭐 4살만 말 안듣나요 뭐 ㅋㅋㅋ

  • 4. 222
    '12.1.16 12:50 PM (220.123.xxx.30)

    5살되면 더 말안들어요..

  • 5. 엄마
    '12.1.16 12:58 PM (222.98.xxx.193)

    에휴. 그심정 이해되요. 왜냐면 3월이면 만세돌되는 남아쌍둥이 엄마거든요 ㅠㅠ
    저도 애들하고 기싸움도 하고 무섭게 하기도 하다가 얼마전 남편한테 고민상담을 했어요. 남편은 애들한테 화한번안내면서 잘 돌보는 사람이예요. 제가 애들한테 잘못한거 얘기해도 절 나무라지않고 힘들어 그런거라고 다독여주구요.
    암튼 남편도 애기들 행태를 이미 다 알고있더라구요. 예를들어 손씻길때 다 씻었는데 꼭 세면대 바닥에 손바닥을 비비고 할때 저는 하지마 라고 하고 그래도 또 하면 소리치면서 혼내요. 근데 남편은 그럴때 오히려 비비대는 아기손을 툭 위로 쳐내면서 장난을 건대요. 그러면 아기가 재미있어 몇번 더 하면 해주고 얼른 씻겨나온다고... 뭔가를 하려고 할때는 다른데로 주위환기시키거나 오히려 그행위를 놀이로 함께 해주면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된다더라구요
    저도 이제는 위험한거 아니면 다 냅둬요. 말린다고 될것도 아니고 감정만 나빠지고 하니까요

    전 올해 어린이집도 안보내요. 제대로 엄마노릇해보려고 입학취소했답니다 ㅠㅠ. 힘내세요

  • 6. nirvana
    '12.1.16 1:18 PM (180.182.xxx.183)

    아마 동생 때문에 더 심할 수도 있을거에요. 동생이란 존재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 스타일들이 있거든요.
    엄마까지 스트레스 받고 힘이 많이 든다면, 어린이집 일찌감치 보내서 친구를 만들어줘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데용.

  • 7. 5살
    '12.1.16 1:31 PM (121.166.xxx.233)

    우리막내 어린이집 선생님말씀이
    5세반 애들이 최고 힘들대요!!
    일명 '그분이 오신다'구...

    6세반 애들이 더 수월하고,
    7세되면 미운 일곱살로 다시 돌아가고..

    제가 봐도 동생 스트레스 같은데
    악화되기 전에 꾹 참고 도닦는다 생각하시고
    무조건 이쁘다이쁘다 주세요.
    (사실 저도 그렇게 못해줬는데 후회가 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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