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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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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사람 되는게 참 힘든 분 계시죠?

조회수 : 2,035
작성일 : 2012-01-16 11:42:25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좀 어렵네요.
저는
겉모습은 무지 쌀쌀해보이고 성격있어보이고
도도해 보인대요 (인물은 못났는데 비춰지는 인상이 그런가봐요..)

근데 속은 정 반대에요.
잔정이 많고 쾌활하고 밝지만 또 한편으로 좀 소심함도 있어서
내 잘못이 아닌 상대의 잘못에도 한마디 하기 어려운 성격이고요.
남에게 피해주거나 부담주는거 극도로 싫어해요.  좀 깔끔한 걸 
좋아하고요.


82에도 자주 올라오는 주제 중에
시댁과의 관계,  시어머니와 시동생과의 관계에 대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참 많잖아요?
저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만큼 시댁,시어머니,시동생에게
받은 상처나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아요.

결혼한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다들 놀랄 정도로요.

결혼 한,두해에는 무조건적으로 상처만 받다가
그때문에 생긴 여러 마음의 병으로 마음을 닫고
기본 도리만 하며 지내는데

이 또한 참 어렵다는 거에요.
그 사람들은 나에게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주고
그것이 당연한것 처럼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데
나는 
상처만 받다가  후에 나도 똑같이 대해주리라  맘을 잡아도
절대 그렇게 되지 않고요.


되려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다는 거에요.
그렇지만 예전처럼 만만하게 당해주긴 싫고
또 똑같이 해주자니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힘들고요.



IP : 112.168.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2.1.16 11:49 AM (114.207.xxx.163)

    시아버지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려고 했는데요.
    내가 살기 위해, 거리두고 냉정하게 하면 그 마음이 불편한 걸 고쳤어요.
    어떻게 고쳤냐 하면 자아상을 바꿨어요,

    나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되어버린 그 상황을 너무 견딜 수 없었거든요,
    30년간 좋은 사람이었는데, 시아버님이 나를 볼 때마다 너는 나쁜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내요.
    그걸 견디는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좋은 사람에 대해 다시 정의 했어요. 옆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사람,
    그러니 나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세뇌했어요.

  • 2. 원글
    '12.1.16 11:54 AM (112.168.xxx.63)

    저는 좋은사람 되고 싶지도 않고 그래요.ㅎㅎ
    근데 좋은 사람 나쁜사람을 떠나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상대가 나에게 잘못을 했고 내게 상처를 주었고
    나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행동에 내가 화가 나고 나도 똑같이 해주고 싶은 생각은 드는데
    그렇게 하고 나서나 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거나 했을때
    내 스스로의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는 거에요.

    나쁜사람이 되고 안돼고를 떠나서
    그 전에 내 마음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게 누구나 겪는 과정인지 아닌지..
    이 불편하고 힘든 마음을 뛰어 넘어야 하는지 참 어려워요.

  • 3. 아이둘
    '12.1.16 12:00 PM (1.231.xxx.82)

    저도 가끔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해요..

    가끔 자책도 하죠.....착한사람컴플렉스가 있는거 아닌가하는....


    일년전쯤 작은 화장품매장을 인수해 운영하는데,
    이런 성격이 너무너무 직원들을 관리하는데는 어려운 성격이네요..

    시댁과의 관계는 어차피 가족관계라,,,,눈 질끔감고 넘어가면 되지만
    일 하는 관계에선
    선을 그을땐 냉철하게 그어줘야 하는데,,,그게 참힘드네요..

    마음이 넘넘 힘들어요...ㅠ.ㅠ
    좋은사람되는것보다 나쁜사람역할 하는게 천만배는 더 힘든거 같아요.

    제 결론은,,
    양쪽다 조금씩은 타고 나야 한다고 정했습니다...

  • 4. 마음이
    '12.1.16 12:08 PM (114.207.xxx.163)

    불편한 이유가 옳고 그름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분명하게 배워서 그래요.

    그런데 여자들이 더 그래요,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고 조직에서 힘의 논리가 횡행하는 걸 직접 경험하면서
    내가 힘이 없는 상태에선, 좋은 역할을 한다는게 내맘만 가지고 안 된다는 걸 일찍 알게 되거든요.
    게다가 남자들은 자기중심성이 강해서, 나를 과하게 희생하면서 타인을 기쁘게 하는 것에
    큰 매력 못느끼고요,

    그 불편한 마음이 상쇄될 정도로, 님이 강렬하게 원하는 게 없다는 게 문제예요.
    너무너무 강렬히 원하는 게 생기면 그 주파수가 너무 강하기때문에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걸 차마 뒷전으로 밀지 못하고 결정도 심플하게 하게 돼요.
    그렇게 마음 불편한 사람들은 대개 자기 욕망이 너무 희미한 사람들이예요.

    죽자 사자 아들 며느리 생활권 안으로 들어오고자 하시는 시부모님의 욕망이 얼마나 강하겠어요.
    근데 흐리멍텅한 욕망과 비전을 가진 며느리는 그거 못 이겨요, 왜냐하면 그쪽 욕망이 훨씬 강하기때문에.
    그래서 많은 여자들이 아이가 생기면, 모진 시부모에게 대항할 힘이 생기는 것도 그런 이유인거 같아요.
    우리 아이를 빈민 만들순 없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기니까요.

  • 5. 원글
    '12.1.16 12:14 PM (112.168.xxx.63)

    마음이님..아.. 정말 그런것도 같아요.
    특히 시부모나. 시동생 시댁과의 관계에서 이런 불편한 마음이 심하거든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선 그렇지 않은데..
    아니 그렇다해도 시댁과의 관계보다는 훨 덜한데
    시댁과의 관계에서는 내가 해야 할 당연한 행동이 내 스스로 참 불편하고
    마음이 어렵고 힘들때가 많아요.

    마음이님 말씀 듣고보니 그런것도 같아요.

  • 6. 알죠님
    '12.1.16 5:18 PM (112.168.xxx.63)

    긴 글 감사드려요.
    전 아직 그럴 수 있는 단계는 멀었겠지요?

    그전에 궁금한 것은
    본글에도, 댓글에도 달았듯이.

    상대가 내게 잘못된 행동을 해서 제 마음이 불편하다기 보다
    (이게 이럴때 어느정도 대응은 되어가서요..)

    반대로 제가 상대에게 상대가 했던 언행처럼 되돌려 주고 싶다거나
    그들과 섞이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막상 그렇게 할때의 불편한 제 마음에 대해서 혼란이 생겨요.

    나쁜 일을 못하는 사람에게 강자로 나쁜일을 시키게 해서 그 사람의 마음에 혼동이 올때의
    그런 느낌이랄까요..
    아니...그것과는 좀 다른거 같아요. 그건 제3자가 시킨다는 상황인거고.

    저는 저를 힘들게 하고 상식적이지 못한 남을 배려하지 않고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그만큼 같은 걸 해주고 싶은데 마음이 불편한거요.
    이게 너무 어려워요.
    그냥 내가 받은만큼 해주고 싶을때 해주고 그들과 같은 정도로만 대응하고 싶은데
    마음이 힘들고 불편해서 그조차도 여의치 않은 거.

    이런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극복이 되기는 하는건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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