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설날이네요.
이혼해서 두번째맞는 명절입니다.
지난 추석에는 아이랑 그냥 집에서 보냈어요.
매번 가는 할아버지 할머니집에 안가가냐고, 왜 오늘은 음식이랑 이런거 안하냐고 묻더군요.
아이가 집에 손님오시는거, 북적거리는거, 음식만들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평소에는 직장다니는 엄마아빠때문에 형제없이 혼자라 그런 분위기가 좋은가봅니다.
그래서 설에는 친정에 가려고 합니다.
외손자지만 뭐 괜찮지요뭐..
이렇게 생각하면서..
남동생내외보기도 좀 민망하고, 이런 저와 외손녀를 보시고 속끓이실 친정엄마께도 죄송하지만..
우리 아이가좋아하면 되는거죠뭐.
아이아빠는 일본여행간다고 합니다.
아이랑 나를 이리 만들어놓고, 그 둘이는 인생즐기면서 넉넉히 살아가는것보면
지금도 가슴속에서 불이 확 올라오곤합니다.
돈없어 다달이 보낸다던 아이 양육비도 찔끔 찔끔 정말 치사하단말이 나오게 보내면서..
참내 여행은 ...
우리 딸아이와 저..
조금씩 조금씩 씩씩해져가고 있습니다.
아빠가 엄마보다 아빠회사 선생님을 더 좋아하는 걸 다 알고 있는 우리 딸...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에 우는 모습도 많이 보였지만..
엄마가 먼저 씩씩하게 살아나가면
우리 딸도 씩씩한 멋진 여자로 자라겠지요?
올 설날은 딸아이와 재미나게
친정식구들과 따뜻하게 지내고 오겠습니다.
씩씩하게 잘 살아나가겠습니다.
더 힘든일도 다 이겨냈는데요..뭐..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