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림 대충 합니다...

대충 조회수 : 1,823
작성일 : 2012-01-14 02:48:27
블로그나 82에 사진을 보면 제 남편에게 미안해집니다.
그러다가 새똥님께서 쓰신 글 읽고 조금은 다행이다 싶어졌어요.
과연 저 분들께서는 뭘 하셨길래 전문가처럼 살림을 하실까... 했거든요.
따라해보고 싶기도 했었는데 
일하고 들어오면 너무 피곤하고 쉬고 싶기도 해서 
그만큼이 또 안되더라구요. 

빨래는 그야말로 최소한으로만 합니다. 
심하게 말해서 양말이 없지 않게, 속옷이 없지 않게, 수건이 없지 않게
이정도만 하자는 생각이에요. 
설거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할 그릇이나 컵 수저 젓가락이 없지 않게만 하자. 입니다;;;
남편이 워낙에 조심성이 있어서 락앤락글라스도 깨먹고 (지금도 미스테리입니다)
밥그릇 접시 그동안 많이 버렸어요.. 코렐도...
그래서 결혼하기 전부터 쓰던 그릇도 사용하고
새로 사는 그릇은 싼 그릇들로 구비해놓고 살고 있어요.
음식만 담으면 된다. 입니다;;;;; 
청소는 뭐 이틀에 한번 정도 밀대로 밀고 닦고 끝이에요.
글로 저의 실상을 적고 나니 좀 그렇네요ㅠㅠ
처음 신혼집 들어오면서부터도 저희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전세니까 이것 또한 안하려고 했는데
전에 살던 아이들이 피카소였더라구요. 
집 전체가 예술 작품이었으나... 저의 취향은 아니었으므로...
인터넷 뒤져서 깔끔한 벽지 몇가지 고르고, 아주머니 섭외해서 
싸게 도배했어요. 
냄비는 스뎅으로 몇개가 끝.
양푼도 작은 것만 하나 있어서 큰게 필요할 때에는 그냥...
큰 내내내냄비에... 
주전자도 하나 없이 작은 냄비에 물 끓여서 살았는데
손님들 오실때마다 커피 타 드리는 것이 너무나도 민망하여
이번에 전기 주전자 하나 장만 했는데 우왕 완전 신세계에요.
뭐가 별로 없기도 하고, 그까이꺼 죄다 다 대충입니다. 
갑자기 제가 형편없어지는 것 같네요. 
꼭 변명을 하자면... 이사 다니기 힘드니까... 에헴.
지금은 우리 둘이 열심히 돈 모아서 
나중에 우리집이 생기면 그때 잘 갖춰놓고 살자는 생각인데
결혼한 다른 친구네 집 가보면 저희집이랑 너무 비교가 되더라구요.

올해의 목표는 옷을 2/3로 줄이기와 책을 1/2로 줄이기 입니다.
다른 분들의 말처럼 언젠가 입겠지 하고 그냥 두는 옷들은 계속 안입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계속 보게 되는 책이 아닌 한번 읽고 마는 소설책들은 
올해 한번씩 더 읽고 마을 도서관에 기증하려구요. 

올해도 저의 대충대충 살림은 계속 될 예정입니다.
꾸미는 것도 못하고 정갈하지도 못하고 
남편아 미안
마음에 안들면 도와주던지~
아니면 잔소리만 하지 말아줘~
IP : 222.235.xxx.18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12.1.14 10:15 AM (110.92.xxx.38)

    저도 대충합니다. 살림에 열공하는 시간에 다른것도 할수 있다는 주의라서요.^^:
    우리 열심히 살아요!! 젋은 처자인것같은데 검소해서 화이팅입니다.!!

  • 2. 저도
    '12.1.14 11:07 AM (221.139.xxx.63)

    대충입니다.
    그냥 가족건강생각해서 잘먹자는 주의예요. 끼니를 잘 챙겨먹자.
    빨래는 그냥 깨끗이 해입자...

    그나마 남편이 잔소리 안해서 살아요.
    저도 책을 좀 줄이고 싶어요. 더이상 꽂을곳이 없어서 방한쪽에 쌓아두고 있어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상하게 어릴때부터 책을 귀하게 생각해서...
    그러나 가지고만 있다고 되는게 아닌데...
    가끔은 치우려고 하다가도 언젠가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러고 있어요.


    저도 작은 주전자에 커피물 끓이다가 결국 주전자 손잡이 완전 떨어져버려서 전기주전자 샀거든요.
    너무 좋아요. 진작에 살걸....
    한편으로는 물건을 잘 안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안사다가 작년에 드라이기를 샀어요. 비싸지도 않은거 왜 안사고 버티었나 싶더라구요.
    가끔은 팔랑귀라서 여기 82쿡에서 보고, 식품건조기도 사서 쳐박아두고, 뭐라도 해먹을거처럼 오쿠사다놓고 몇달에 한번 쓰고 살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413 할때마다 잊어버려요. 1 세배 2012/01/21 832
62412 파마하고 망했었는데 1 현수기 2012/01/21 1,174
62411 오늘 차례상 장보기 입니다. 6 .. 2012/01/21 2,041
62410 이거 보셨어요??? 가카에게 / 도겐우 5 동영상 2012/01/21 1,580
62409 아이가 수구를 앓고 있는데 열이나요 3 수두 2012/01/21 661
62408 한나라당 vs 민주당 돈봉투 논란의 진실 5 FMHDJ 2012/01/21 860
62407 애정만만세에서 일용엄니얼굴이 처음보다 자연스러워졌어요 5 보세요 2012/01/21 2,259
62406 급질..ㅜ.ㅜ 저 초보인데.. 압구정cgv 주차 어떻게 해야할지.. 1 톡끼 2012/01/21 8,736
62405 설지나면 과일값 바로 내려가나요? 8 2012/01/21 2,415
62404 선물 택배받으면 인사하시나요? 4 궁금 2012/01/21 1,231
62403 설 음식 사먹는 소비자 증가 1 애겨잉 2012/01/21 1,396
62402 우울한 명절..입니다 3 용돈 2012/01/21 2,215
62401 결혼은 진짜 빡센거야 큐리어스 2012/01/21 1,213
62400 왜 한류열풍이라면서 미국에서는 한류가 안통하죠? 37 마크 2012/01/21 12,816
62399 윗 집 애가 너무 뛰는데 카페트를 선물하면 기분 나빠할까요? 13 에휴 2012/01/21 2,366
62398 봉골레 스파게티 했는데 뭐가 부족할까요? 20 .. 2012/01/21 2,743
62397 선크림바르면 트러블이나는데 대체품 있을까요? ... 2012/01/21 1,218
62396 자살....................... 9 까요 2012/01/21 4,505
62395 골뱅이를 소면없이 무치려고요.. 7 양념비법 2012/01/21 1,754
62394 남자들 오히려 화끈하게 나가니 쪼네요 ㅋ 4 .. 2012/01/21 2,633
62393 자연드림 드라이 와인 맛 괜찮은가요? .. 2012/01/21 1,282
62392 초5학년 아이도 부러진 화살 봐도 될까요? 5 가을이니까 2012/01/21 1,399
62391 아,,이거 제가 실수한거 같은데,,,맞죠?? 6 / 2012/01/21 2,337
62390 왜이리 돈이 이리 저리 많이 나가는지 모르겠네요..;;; 3 돈나가는 달.. 2012/01/21 1,937
62389 대학생 세뱃돈.. 4 웅크린 태양.. 2012/01/21 3,050